[문화 특집] 우사인 시즌2 E01. 치즈(CHEEZE)

어반 팝 혼성 듀오, 치즈를 만나다(새로워진 우사인)
글 입력 2016.08.05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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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인디뮤지션, 시즌 2 - EP 01. 치즈(CHEE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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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아트인사이트를 찾아주신 여러분, 그리고 우.사.인을 찾아주신 여러분! 반갑습니다. 작년에 나름 확발히 우.사.인을 연재하면서 제가 좋아하는 뮤지션, 아티스트들을 여러분께 소개시켜드릴 수 있어서 정말 기뻤습니다. 하지만 이번 상반기에는 저의 게으름 탓에, 또 우사인에 대한 고민 탓에 한 번도 찾아 뵙지 못했네요..ㅠㅠ 그래서 다시 이번 주부터는 새로운 마음으로! 우사인 시즌 2로 열심히 달려보고자 합니다. 이건 사실 저와의 약속이기도 해요. 

 글은 매주 토요일에 업로드 됩니다. 시간까지는 확실히 말씀드릴 수 없지만요.. 일주일의 마무리 토요일에 우.사.인의 음악과 함께 남은 일주일도 무사히 살아남으시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하루하루 살아남는 우리가 대단하다고 생각하거든요 :) )

 시즌 2로 돌아온 우.사.인.을 간단히 소개해 드릴게요. (시즌의 변화는 제 마음대로..ㅋㅋ)
 도입부에는 지금까지 그래왔듯 짤막한 안부글과 소개가 담길거구요, 그 후에는 아티스트들의 프로필 소개, 팀 소개가 있을 거에요. 팀 결성, 멤버 구성, 역할, 변화 등이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그 때 그 때 추가될 겁니다! 줄글과 항목설명이 같이 되어있을 거에요. 

 그리고 각 앨범별로, 혹은 그 아티스트의 디스코그래피 전반에 걸쳐서 대표곡이나 제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 2-3곡을 소개하고 추천해 드릴겁니다. 영상이 첨부될 거에요. 그 외의 추천곡들은 유튜브 링크를 첨부할테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더 들어보시길 바라요!

 여기가 가장 큰 변화일텐데요, 마무리로는 제 부족한 글솜씨지만 가사의 상황을 풀어낸 짧은 글, 혹은 노래가 어울리는 글을 쓰며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이게 뭐야-하실 지 몰라도 저는 항상 노래를 듣고 가사를 들으면 어울리는 상황을 생각하거든요. 여행지에서 음악을 많이 듣는 것도 같은 이치구요 :D

 아, 그리고 번외로 가끔 '노래 추천 해드립니다 - 신청곡 안 틀어드립니다'도 나갈 거에요. 아티스트를 다루기도 애매하고 그 노래만 다루고 싶을 때! 가끔 나갑니다. 완벽히 주관적인 노래추천이 될거에요ㅎㅎ 가요, 팝송 가리지 않습니다. 참고로 코너 명은 윤성현 PD의 '라디오 지옥- 신청곡 안 틀어드립니다'에서 따왔습니다.


그럼 리뉴얼된 우사인 시즌2 그 첫 번째 에피소드.
치즈(CHEEZE)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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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달총 우 구름)


치즈(CHEEZE)
멤버 구름(프로듀서, 보컬), 달총(보컬)
소속사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데뷔 2011년 디지털 싱글 앨범 [나홀로 집에 (Home Alone)]
경력 2013 멤버 '무디' 탈퇴
2015 멤버 '야수' 탈퇴


제가 정말정말 아끼는 뮤지션 치즈에요! 사실 치즈의 음악을 듣게 된 건 오래되지는 않았어요. 신보(라기에는 조금 되었지만) 'Q'에서 선공개된 'Mood Indigo'를 듣고 완전히 꽂혀서 전곡을 다 들어보고 심지어는 이렇게 글도 쓰고 있네요. :) 사실 치즈는 이미 많은 분들께 사랑받고 있는 뮤지션이에요. 유명한 곡으로는 1.5집 에 수록된 'Romance', '퇴근시간', 'Madeleine Love', 그리고 그 외에도 '망고', '조별과제' 등이 있어요. 지금부터 소개해드릴 내용들은 제가 즐겨보는 mint paper의 치즈 인터뷰에서 많은 내용들을 발췌했어요. 좀 더 생생한 정보를 위해서 이 인터뷰도 말미에 링크를 추가해둘게요! 꼭 들어가서 읽어보시길 바라요.

 치즈는 동아방송예술대학 재학생들끼리 모여서 마치 그룹스터디를 하듯이 정기적으로 곡을 써보자는 구름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그룹이에요. 구름과 달총은 OT 선후배 사이로 처음 만났습니다. 그렇게 멤버 4명으로 데뷔를 했지만 1집 를 만들고 그 후의 작업을 해나가면서 현재의 멤버 구름과 달총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치즈의 영문표기는 cheese가 아닌 chee'z'e인데요, 이는 사실 스펠링을 잘못 알고 있던 구름의 실수라고 하네요. 하지만 덕분에 검색하는 팬들은 수고가 줄었을지도 몰라요. 치즈가 미끼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 어감이 예뻐서 정했다고 해요.

 치즈는 두 멤버가 모두 함께 작사, 작곡을 하고 구름이 프로듀싱을 하는 방식으로 음악을 만들어요. 작사는 달총이 더 주로 하는 것으로 앨범에 수록되어 있네요! 치즈의 버스킹이나 페스티벌 공연에서 달총은 간단한 타악기를 연주하거나 보컬에만 집중한다면 구름은 피아노를 연주하며 필요한 곡의 경우 보컬을 얹습니다. 구름의 피아노연주는 정말 생동감이 넘쳐요. 퍼포먼스가 큰 편이에요. 의 타이틀곡 '어떻게 생각해'는 달총의 보컬만 담겨있지만 치즈의 인기곡인 'Madeleine Love', 'Mood Indigo' 등에서는 구름도 함께 노래해요. 구름은 원래 노래를 즐기지는 않지만 여차저차하다보니 노래를 하게 되었다고 했지만 팬들은 역시 두 사람의 보컬 조합을 반기는 듯!!

 치즈의 매력은 부담스럽지 않은 생활의 노래라는 거에요. 어렵지 않은 멜로디, 가삿말, 하지만 단순하지는 않은 연주, 그리고 편안히 부르지만 편안하지는 않은 달총의 보컬. 무슨 말이냐면요, 혹시 노래방에서 치즈 노래 도전해보신 여자분 계신가요..? 어떠셨나요? 생각보다 엄청 높지 않으셨어요? 저는 되게 높았거든요.ㅎㅎ 하지만 굉장히 편하게 불러요. 듣는 사람이 힘들거나 감정적으로 너무 동요되지 않을 정도로요. 가끔 엄청난 발라드를 듣다 보면 내 감정이 휘둘리는 느낌이 들 정도로 강한 인상을 받지만 치즈의 음악은 그보다 훨씬 편하게 일상 속에 스며드는 느낌이에요. 구름의 편곡, 프로듀싱 스타일과 달총의 보컬이 아주 잘 어우러진 결과물이죠. 달총의 달달한 목소리는 성별 구분 없이 모두를 사로잡는 매력이 있어요. 가성도 매력적이죠. 가삿말도 귀엽고 와닿아요. 특히 제가 좋아하는 가사는 (사실 모든 가사를 좋아합니다. 치즈 사랑해요.)


퇴근시간 중에서에요.

'그대가 아는 것만큼 난 좋은 애가 아니에요 
나쁜 생각도 잘하고 속으로 욕도 가끔 해요 
웃는 내 모습이 좋다면 슬픈 나도 좋아해줘요 
난 그대 우는 모습도 좋거든요' 

 애써서 자신을 포장하다가도 툭 놓아버리면서 이런 나까지 좋아해달라고 말하는 솔직함이 좋아요. 완벽히 나 자신을 받아들여달라는 투정 같기도 하지만 그 투정이 너무 이해가고 슬퍼서 이 가사는 나올 때마다 숨을 조심스럽게 쉬게 돼요. 더 잘 들으려고..? 

 그렇다고 밝은 노래만 잘 하는 건 아니었어요. 이번 앨범은 치즈 스스로도 좀 더 무게감있는 앨범이라고 소개했는데 '깊이 아래로'라는 트랙은 꽤 의외였어요. 낮은 톤의 음악이지만 역시 하이톤의 보컬이 어우러져서 이상한 새벽 느낌을 만들어요. 몽환적이라고 할까요. 이 곡 역시 가사가 정말 예뻐요.

'그댄 아마도 아직 추워할거야 
추위에 약하던 모습 지금도 나는 기억해요'. 

 헤어진 연인에 대해서 기억하면서도 그 기억을 아무데도 꺼내지 못하고 있어요. 그리고 가만히 가라앉을 뿐이에요. 끝없이 아래로 침전할 뿐이죠. 잠들지 못하는 새벽에 정말 잘 어울리는 곡이에요. 어쩌면 이렇게 절절하고 예쁜 가사를 그런 멜로디로 노래할 수 있을까요. 부러울 따름입니다 흑흑. 그리고 이런 음악을 들을 수 있음에 감사하기도 하고요.


자, 이제 치즈의 곡을 추천해드릴게요.


1. 조별과제



정규 1집 에 수록된 곡이에요. 타이틀 곡은 '망고'지만 이 친구를 데려와봤어요. 타이틀도 좋으니 들어보세요. ㅎㅎ 조별과제는 핑계일 뿐, 썸을 타고 있는 두 사람의 이야기에요. 조금씩 조금씩 나에게 다가와달라는 이야기죠. 하지만 여러분, 이건 다 환상이에요. 조별과제에는 끝없는 카카오톡 단체방 속 읽음 숫자의 줄어듦, 모두의 침묵, 한 명의 하드캐리-어(hard carry-er), 그리고 프리라이딩(참여하지 않고 점수를 받음)이 있을 뿐입니다. 그래도 이 노래를 들으면 '혹시 이번 학기에는..?'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이번 학기에는..?



2. Romance



1.5집 에 수록된 곡이에요. 역시나 타이틀곡은 아닙니다. 타이틀 곡은 '모두의 순간'이고, 이 앨범에 수록된 다른 유명한 곡으로는 'Madeleine Love'가 있어요. 하지만 이 곡은 의 깊이 아래로에 다가가는 듯 하지만 그보다 훨씬 팝적인 요소도 있고, 들리는 베이스 소리가 재즈를 연상케도 하는, 꽤 끈적끈적한 노래에요. 특히 저음으로 시작하는 달총의 보컬과(물론 막 높아집니다. 만만한 척하다가 금세 고음..) 간주에서 구름의 피아노연주와 뒤에서 들리는 작은 심벌의 챙챙- 소리가 가 더욱 재즈 느낌을 극대화시켜요. 쓰다보니 꽤 화려한 곡이네요. 비록 멤버는 두 명이지만 치즈가 소리로 간단한 팀은 아니거든요. 치즈에게 이런 jazzy한 느낌도 있었구나! 하면서 들어주시면 좋겠어요. 



3. 어떻게 생각해



이 곡은 의 타이틀곡이에요. '어떻게 생각해'라는 가사가 반복되는데 끊임없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보죠. 어디로 가야할지, 많은 사람들은 다들 어디로 가는건지, 너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리고 나는 생각하는게 힘들다고 말하고 있어요. 딱히 사랑 노래도, 인생 노래도 아니지만 그냥 와닿는 노래에요. '이제 그만, 지겨워'라고 말하는 데 왠지 통쾌한 느낌. 물음은 그만 하고 싶고 답을 찾고 싶은 지금, 생각은 그만하고 싶은 지금. 가사를 굳이 분석하지 않더라도 이 곡은 치즈의 색깔이 좀 더 성숙해진 곡이라는 느낌이 들어요. 단순하고 반복적인 가사지만 아마 한 번 들으시면 여러분도 자각하지 못한 채 '어떻게 생각해-'를 반복하실 거에요. 제가 그랬거든요. 

이 곡을 재생하신 채로 밑의 글을 읽어주세요. 제가 치즈의 '어떻게 생각해'라는 노래를 들으면서 받은 인상이 잘 전달되기를.

 

 정말 더운 날이었다. 저녁 8시가 되어서야 겨우 해가 졌다. 유럽의 여름은 해가 너무 길었다. 저기 북쪽은 새벽에야 해가 진다던데, 대체 더워서 살 수나 있을까. 가뜩이나 돌바닥을 헤메느라 발도 아프고 다리도 아픈데, 햇빛을 가득 머금은 검은색 돌바닥은 발부터 무릎까지를 뜨끈뜨끈하게 데우고 있었다. 해가 질 무렵이 되어서야 좀 걸을 만 했다. 여행을 떠난 지는 대충 3주 정도. 슬슬 고비가 오던 참이다. 엄마도 보고 싶은 것 같고, 집에 있는 초코도 보고 싶었다. 엄마가 초코 산책은 잘 시켜주고 있으려나. 내가 걷는 반의 반의 반만큼도 안 걷겠지. 
 대차게 휴학을 하고 나온 유럽여행이었다. 그동안 모아둔 돈을 털어서 일단 두 달. 비행기 날짜를 바꿀 생각도 있지만 일단 두 달로 부모님을 설득하고 혼자 나온 참이다. 일행은 그 때 그 때 만나는 대로. 외국인도 있고 한국인도 있다. 가끔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한국말로 중얼댈 수 있는, 다시 볼 일 없는 외국인 동행이 더 나은 것 같다는 생각도 한다. 오늘은 일행이 없었다. 베로나 오페라 축제를 보러 베로나에 왔는데, 하필 일요일이라서 공연이 없었다. 그래서 그냥 도시를 헤메이다 아디제 강을 건너서 야경을 보러 산 피에트로 언덕으로 올라간다. 가던 중 줄이 긴 젤라또 가게를 발견하고 들렀다. 이 도시는 세 블록에 한 개씩은 유명한 젤라또 가게가 있는 느낌이다. 물론 다 먹어보고 있다. 남는 건 맛있는 기억인걸.

 사실 마음이 꽤 복잡하다. 여행하면서 많은 생각을 해보라는데, 수많은 여행 에세이를 읽으면 '떠나보면 너도 알게 될 것'이라는데 대체 난 뭘 알아야 하는 걸까. 떠났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별로 없다. 여전히 나는 별 볼일 없는 대학생이고 뭘 해야 할 지 모른다. 청년실업은 극악에 달하고 있고 어쩌면 더 나빠질 지도 모른다. 결혼이고 취업이고 내 집 마련이고 뭐 제대로 해결된 게 없다. 해결된 건 지금 내 손 안의 맛있는 피스타치오 젤라또 정도? 근데 진짜 맛있네. 
 결국 나는 음악을 틀었다. 여행지에서는 음악을 많이 듣는 편인데, 만났던 일행은 현지의 소리도 다 그 여행의 일부라고 했지만 사실 소리라고 해봐야 특별할 게 없는 걸.. 난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게 더 좋다. 치즈의 '어떻게 생각해'를 틀었다. 

'이른 노을 지던 그 하늘 아래
가로수 길을 따라 걷던 우리들
많은 사람들과 발끝을 부딪치며 걷고있어'

 딱 내 상황이네. 노을은 지고, 오늘은 몇 보를 걸은 거지.. 그 때 확인한 숫자는 16589보. 한국에 있을 때에는 하루에 만 보 걷기도 힘들더니 여행와서는 만 보를 넘겨보지 않은 날이 없다. 

'이 많은 사람들은 모두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다들 어딘가로 목적지가 있는걸까? 아니면 그냥 다들 나처럼 발길 닿는대로 걷는지도. 후자로 생각하는게 더 마음이 편했다. 나만 이렇게 그냥 다리 가는대로 걷는건 아니겠지.

'어떻게 생각해 어떻게 생각해 넌
난 늘 생각해 난 늘 생각해야 해
이제 그만 지겨워'

이제 그만, 지겨워.

 멈춰서지는 않았지만, 그 이후로는 노래가 들리지 않았다. 

 그래, 굳이 생각을 하자고 해서 될 생각이었다면 진작에 한국에서 됐으리라. 책상에 앉아서 취업정보를 알아볼 때 해결되었을 문제였을거다. 이젠 억지로 생각하려는 시도는 그만둬야겠다. 니가 어떻게 생각하든 나는 그냥 지금을 살거다. 나중에 그 두 달 동안 뭐했어요 물어보면, 걸었다고 말해야지. 생각은 멈추고 그냥 걸었다고. 걷고 보는 시간이었다고. 후회하지 않는다고.






사진 출처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내용 참고
(민트페이퍼의 인터뷰는 항상 알차고 재미있습니다ㅠㅠ 꼭 읽어보세요!)


감사합니다^^
다음주에는 ep 02. 멜로망스(Melomance)로 돌아오겠습니다!


[김나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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