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꿈을 꾸고 왔습니다~호안미로의 세계에서~!! IN 세종문화회관

글 입력 2016.07.31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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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전시는 미로의 마지막 창작시기 약 25년 동안 제작된 작품들을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다. 그 시기동안 주변의 어떤 문화 혹은 사조의 영향을 받았으며, 그것이 그의 작품에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살펴볼 수 있다.
     나는 전공 시간에 배운 미술 사조를 어렴풋이 떠올리면서 감상하려 하였다. 예를 들면, “아! 호안 미로는 이러한 특징을 지닌 미술 사조를 이런 느낌으로 받아들이고 작품에 이런 방식으로 표현했구나~” 이런 식으로 말이다ㅋㅋㅋ.
     작품을 이해하려 하면 할수록 미궁의 세계로 빠지는 것만 같아 마음을 비우고 표현된 그 자체로 보려 했다. 전시 해설에 미로는 눈, 사다리, 별, 새, 여성이 많이 등장한다기에 그 모양을 이리저리 찾아보는 재미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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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추상표현주의의 영향 받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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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양 예술과 미학에 영향 받은 작품
 
 
     미국 추상표현주의와 일본 서예의 영향을 받은 작품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가 다른 문화로 부터 받은 감동이나 특징을 아주 개방적으로 받아들이고 소화하였다는 느낌이 들었다. 마지막 창작 시기라 하면.. 나이가 지긋이 들었을 때인데, 이전의 자신의 작품을 찢어버릴 정도로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열망하고 적극적으로 노력했다는 사실만으로 대단하다 생각한다. 그간 그는 아주 인정받는 작가임에도 말이다!! 미로의 끊임없는 노력 덕분에 그는 어느 학파로 분류되지 않는 ‘미로스럽다’ 라는 말이 가장 어울리는 작가가 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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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로가 작업한 작업 공간을 이번 전시에서 간소하게 살펴볼 수 있다. 예전에 김동유 작가의 작업실에 방문한 적이 있다. 책에서만 보던 작가와 작품을 실제로 마주하니 아주 신기하였다. 가까이서 보고 느끼니 이전과 다른 새로운 기분이 들었다.
    작가가 거주하고 작업하는 공간에 들어서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공기를 통해 대강 전해진다. 그렇기에 작가의 작업공간을 살펴보는 것은 작가의 성격, 취향 등을 느낄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이다. 작업실을 구경하고 작품을 보면 그 느낌은 또 다르다. 이곳에선 아주 간소하게 시뮬레이션 해놓아 작가의 정취를 느끼는데 한계가 있겠지만, 옆 해설을 통해 미로의 공간을 머릿속으로 상상해보면 좋을 듯하다.



 
 
    나도 미술경영을 전공하는 학생이고 전시를 즐겨 보는 편이지만, 전시장에 들어서면 언제나 당황스럽고 난해하다. 어디선가 들어본 이름이고 사람들이 극찬하는 작가니까 혹은 전시장 벽면에 걸린, 굉장한 기운을 내뿜는 캔버스들의 아우라에 압도당해 무의식적으로 감탄을 내뱉게 된다. 그렇지만 그 이유를 설명하려고 하면 문장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묘사를 잘해서? 창의적이어서? 잘 모르겠다..

     어렵다 어렵다 생각하면 더 어려운게 예술이지만 반대로, 예술은 그저 떠오르는 감정을 표현하는 하나의 매개체다 라고 생각하면 보다 단순해지는 것 같다. 작품은 그저 작가와 ‘나’가 대화하는 하나의 수단이라 생각한다.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는 구체화된 언어가 아닌, 좀 더 많은 의미를 열어두는, 감상자 마음대로 작가가 말하고자하는 바를 상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하나의 언어라 생각한다.
 
    이번 호안 미로전도 너무 추상적이어서 이해하기 어렵다라고만 여기기보다, 좀더 열린 마음으로 작품에 다가가보길 권한다. ‘나’라는 개인의 틀 안에 갇혀 작품을 이해하려 애쓰기보다, 내가 직접 미로가 되었다 생각하고 작품을 마주하면 이번 전시에서 더 풍부한 것을 얻어갈 수 있을 것이다!
 
 

 

전시명 : 꿈을 그린 화가 호안 미로 특별전
일시 : 2016년 6월 26일 ~ 9월 24일, 10:30 ~ 20:00 (휴관없음)
주최 : (재)세종문화회관, (주)아시아경제, 마요르카 호안 미로 재단, (주)디커뮤니케이션, (사)미추홀아트센터
주관 : (주)디커뮤니케이션
후원 : 주한 스페인 대사관, 서울특별시(협력 : 석세션 미로)
협찬 : 앰배서더 호텔 그룹
장소 :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관, 2관
입장료 : 성인 15,000/ 청소년(만13세 ~ 18세) 10,000/ 어린이(만4세 ~ 12세) 8,000/ 48개월 미만 유아 무료
문의 : (주)디커뮤니케이션 02-332-8011, (재)세종문화회관 02- 39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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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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