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SIMF의 미션임파서블

글 입력 2016.06.0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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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전부터 ‘내부 사정 문제’로 말이 많았던,
서울국제음악제 SIMF의 미션임파서블.


미션 임파서블 오케스트라 지휘자 잠적, 이에 따른 외국인 지휘자로의 교체, 프로그램 변경, 재정상황 등으로 인해 전석 무료 공연으로 진행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기존의 프로그램도 약간 변경되었다. 


폴란드 출신의 지휘자 피오트르 보르코프스키의 지휘 아래 
드보르작의 ‘로망스’, 
작곡가 류재준의 신작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두 대의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판타지’, 
그리고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4번’을 연주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40분의 여유를 두고 도착했는데도 현장 매표소가 너무 어수선해서 공연장에 생각보다 늦게 들어가게 되었다. 매표소에 직원들도 꽤 많았는데, 아마 무료 공연으로 전환되어 전석 초대석에 선착순 배부로 이루어져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공연 시작 전 해설자의 간단한 설명 뒤에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자리를 채웠다.

연주 시작도 전에 단원들의 악기 튜닝 소리만 들어도 귀가 정화되는 느낌을 받아서 너무 좋았다. 매표소에서의 혼선으로 인해 어찌 해서 합창석에 앉게 되었는데, 합창석에는 처음 앉아보는 것이었다. 무대를 정면으로 볼 수 없어서 좋은 자리가 아닌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손가락 마디까지 다 보이다니! 악기를 어떻게 연주하는지 까지 볼 수 있어서 더욱 흥미롭게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 또 오케스트라 관람 기회가 생긴다면 그때도 합창석에 앉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첫 번째 곡인 드보르작의 로망스에서는 아름답고 섬세한 현악기의 선율이 인상 깊었다.

이어서 바이올리니스트 일리야 그린골츠와 백주영의 듀엣 협주곡으로 작곡가 류재준의 신작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두 대의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판타지'가 세계 초연으로 연주되었다. 저렇게 연주하면 악기의 줄이 끊어질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현란하고, 빠르고 강렬한 두 바이올리니스트의 연주가 계속되었다.
차이코프스키 4번 교향곡은 웅장하고 힘 있는 느낌이었다. 오케스트라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것 같다. 


걱정했던 것에 비해 공연은 성공적으로 마친 것 같았다. 하지만 구자범 지휘자의 복귀 무대라서 많은 이들이 기대했고, 관심을 가졌던 부분은 정말 아쉽다.
특히나 이번 미션임파서블 공연같은 경우에는 올해 음악제의 주제로 최고의 연주 난이도에 도전한다는 뜻이지만, 재정적 어려움을 극복해 서울국제음악제를 성공시키자는 뜻도 담고 있었다. 정부의 지원이 끊겨 무산될 위기에 처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예정대로 막을 올렸고,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홍보요원들의 자발적 홍보 활동도 열심히 이루어졌었던 상황이었는데, ‘서울 국제 음악제’와 ‘미션임파서블’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지 않은 문제가 일어난 것 같아 안타까웠다.


[반승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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