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 플리마켓 [문화 전반]

글 입력 2016.06.01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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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8일 토요일, 청계천 옆 청계광장은 주말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제 정말 여름이 왔다는 것을 알리기라도 하듯 뜨겁고 무더운 땡볕에도 이들이 청계광장을 찾은 이유는 바로 서울시와 네이버가 함께 주관하는 ‘작은 가게 페스티벌’ 때문이다. 행사는 플리마켓과 버스킹 공연 등으로 이루어져 있고 플리마켓 곳곳에서는 판매를 돕기 위해 참여한 연예인들도 만날 수 있었다. 플리마켓은 패션, 푸드, 리빙, 문구, 공방, 지방특산품의 분야로 나눠져 있으며 약 200여 가게가 참여한 대규모 행사였다.
 
 평소 우리에겐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어디선가 열심히 만들고 판매하며 활동하고 있는 국내의 수 많은 ‘작은 가게’들이 모인 플리마켓은 굳이 무언가를 사려고 마음먹고 가지 않아도 충분히 보고 즐길 수 있는 것들이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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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리마켓의 어원은 벼룩시장을 의미하는 ‘Flea Market’이다. 안 쓰는 물건을 공원 등에 가지고 나와 매매나 교환 등을 하는 시민운동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최근에는 소규모의 공방이나 자체제작 상품을 만드는 작은 디자인 브랜드 등이 참여하여 자신들의 이름을 알리고 소비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로 의미가 확대되었다.
 마켓에서 물건을 판매하는 셀러(seller)들에게는 큰 광고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많은 사람들에게 브랜드를 소개할 수 있어 좋고, 소비자들에게는 좀 더 특별하고 쉽게 접할 수 없던 것들을 한 곳에서 직접 눈으로 보고 비교해볼 수 있으니 서로에게 일석이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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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에서 열리는 대표적인 플리마켓을 간단히 소개해보자면, 우선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홍대 앞 예술시장 프리마켓’이 있다. 2002년부터 시작하여 무려 15년의 역사를 갖고 있기에 그만큼 볼거리와 사람들로 늘 북적거린다. 스스로 창작하는 이들은 누구나 참여해 참가자로 활동할 수 있으며 시장에서 시민들, 다른 참가자들과 함께 자유롭게 소통하고 교류하는 것을 모토로 하고 있다.

종로구 서순라길(종묘 돌담길)에서는 4월부터 10월까지 첫 째 주 토요일마다 ‘핸드메이드마켓’이 열린다. 한적하고 숨은 공간 같았던 서순라길을 핸드메이드 마켓을 통해 걷고 싶은 거리, 다시 오고 싶은 거리로 자리매김하고자 진행되는 이 행사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플리마켓이 부담스럽거나, 악세서리 위주의 플리마켓에 참여하고 싶은 이들에게 제격이다.

여행을 테마로 한 플리마켓도 있다. 6월 둘째 주 토요일, 홍대의 어느 카페에서는 ‘여행 마켓’이 열릴 예정이다. 여행을 사랑하고, 여행을 즐기는 이들이 셀러로 참여하여 여행을 컨셉으로한 마켓을 열고 여행을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자 한다. 마켓에 대한 소개와 사진자료만 봐도 당장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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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지역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열리는 플리 마켓 현장에 들어가 구경을 하다보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겉으로 보기엔 수익창출을 목적으로 판매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지만, 그들은 그 어떤 것보다도 가장 자신들이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하고 있으며 그 일을 통해 각자의 개성 또는 신념, 삶의 목표 등을 드러내고 좀 더 많은 사람들과 그것을 공유하기 위해 노력한다.
 날 좋은 주말이면 열리는 플리마켓의 수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니, 일광욕도 하고 가벼운 산책도 할 겸 곳곳에 숨어 있는 플리마켓을 찾아다녀보는 것도 새로운 볼거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자료참고]
http://www.freemarket.or.kr/ 홍대앞 예술시장 프리마켓


[홍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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