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2015진주이상근음악제

글 입력 2015.10.09 01:59

'2015진주이상근음악제' 프리뷰

ㅇ 공연명 : 2015 진주이상근음악제

ㅇ 공연일시 : 2015년 10월 29일 ~ 10월 31일

ㅇ 공연장소 : 진주 경남문예회관 대극장

10월 29일부터 31일에 걸쳐 열릴 '진주이상근음악제'는 2002년 진주시에서 추진한 '진주사랑운동'의 일환으로 출발하였다. 잘 알려지지 않은 뛰어난 진주의 문화인물을 조사, 발굴하여 시민들에게 알리고 문화적 자긍심을 가지게 하기 위해서이다. 당시 이 운동을 통해 진주 출신의 작곡가 이상근(1922-2000)선생님을 발견했고, 이것이 국제음악제로 이어지게 되었다. 최근 몇 년 간 진주음악제는 중앙언론으로부터 전혀 주목을 받지 못하다 지난해 중앙 음악인들이 대거 공연하게 되면서 서서히 알려지게 되었다. <벨칸토, 그 아름다움을 위하여>라는 주제 하에 진행되는 올해 '진주이상근음악제'는 총 3개의 공연으로 구성되어 그야말로 미니 음악제에 불과하지만 그 내부를 들여다 보면 깜짝 놀랄만큼 알찬 구성을 가진다.

참고로, 벨칸토는 '아름다운 가창법'이란 뜻을 지닌 말이다. 대체로 18세기 19세기 초 이탈리아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목소리에 의한 창법을 가리키는데 17세기 중엽 이탈리아의 단순하고 서정적인 창법을 말하기도 한다. 이번 이상근음악제에서 <벨칸토, 그 아름다움을 위하여>가 그 주제로 선정된 것은 작곡가 이상근이 자신의 예술적 대지로 생각했던 성악의 아름다움을 주제 삼아 다양한 변주를 해보고자함에 있다. 사람의 목소리는 인류의 모든 예술 가운데 가장 아름다울 뿐 아니라 가장 진솔한 설득력을 지닌다. 기악 역시 인성을 모방하고자 악기마다 아름다움과 자연스러움을 얹었는데, 현재 우리가 누리는 이 모든 음악 문화의 근원이 벨칸토, 즉 아름다운 노래에서 비롯한 것이 아닐까 한다.

10/29(목) 7:30 진주 경남문예회관 대극장

오프닝 콘서트(한불수교기념 콘서트)

25세에 빈필하모닉 수석하피스트가되었고 빈필역사 상 처음으로 하프협연자로 무대에 올랐던 주인공, 프랑스 출신의 스타 하피스트 '자비에르 드 메스트르'가 진주이상근음악제의 문을 연다. 오프닝 콘서트에서 메스트르는 글린카의 <마술피리> 주제에 의한 변주곡, 포레의 즉흥곡, 차이코프스키의 <예브게니 오네긴> 환상곡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메르스트는 도시와 공연장을 선택할 때 매우 까탈스러운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1년 전부터 수차례 설득한 끝에 마침내 공연을 허락했다는 후문이다.

현대의 하프는 옛날 악기 리라에서 비롯한 것으로 인류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할 때부터 반주를 맡았던 가장 오래된 악기라 할 수 있다. 사냥용 활에 현을 고정시켜 손가락으로 뜯어 소리를 내었던 악기, 하프는 성악의 가장 오래된 친구이다. 세계 최고 아티스트로 손꼽히는 메스트르의 리사이틀을 통해 음악의 가장 원초적이면서도 아름다운 경지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프로그램

글린카 Michail Iwanowitsch Glinka(1804-1857) -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 주제에 의한 변주곡

글린카 Michail Iwanowitsch Glinka(1804-1857) -

녹턴 Eb 장조

리스트 Franz Liszt(1811-1886) -

<로시뇰>(나이팅게일)

하차투리안 Aram Chatschaturjan(1903-1978) -

<동양무곡> & <토카타>

차이코프스키 Peter Ⅰ. Tschaikowsky(1840-1893) -

<예브게니 오네긴> 주제에 의한 환상곡

Intermission

드보르작 Antonin Dvorak(1841-1904) -

<아메리카 조곡> A장조 작품 98

- 마데라토(피우 모소)

- 알레그레토

- 안단테

- 알레그로

스메타나 Bedrich Smetana(1824-1884) -

교향시 <나의 조국> 중 몰다우

10/30(금) 7:30 진주 경남문예회관 대극장

갈라콘서트

진주이상근음악제의 두 번째 날은 한국과 유럽의 실력 있는 연주자들의 합작으로 구성되는 풍성한 레퍼토리의 <갈라 콘서트>이다. 진주 출신 작곡가 이상근의 교향곡 1번 2악장(한국선율에 의한 서완조),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4번 등 기악중심으로 전반부가 마련된다. 이어 후반부에는 <나부코>서곡, <돈죠반니>의 "카탈로그의 아리아" 등으로 구성된다. 다만 의문이 가는 점은 이 페스티벌에 진주 '이상근' 음악제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 무색할 정도로 이상근 선생님의 작품은 딱 한 곡 연주된다는 것이다. 이를 제외하고 프로그램만 보자면 굉장히 재밌는 공연이 될 것은 당연해보인다.

1부는 모차르트, 그리고 성악의 아름다움이 시대를 뛰어넘어 서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고, 2부에서는 오스트리아와 스페인에서 건너온 세계 최고 수준의 성악가들과 굴지의 국내 성악가들이 함께 다양한 오페라 아리아를 선보일 예정이니 말이다.

프로그램

이상근(1922-2000) -

교향곡 1번 2악장(한국선율에 의한 서완조)

진주이상근음악제 '시그니쳐 뮤직'

모차르트 - <피가로의 결혼> 서곡

모차르트 - 바이올린 협주곡 4번 D장조, KV.218

Intermission

베르디 - <나부코> 서곡

모차르트 - <돈 죠반니> 중 '카탈로그의 노래' (Madamina)

로시니 - <세빌리야의 이발사> 중

'나는 이 마을 제일의 이발사(Largo al factotum della citta)'

C. 아즈나보어 & H. 크레츠머 - 'She'

영화 <노팅힐> 삽입곡

베르디 - <아틸라> 에지오 - 아틸라 2중창

푸치니 - <라보엠> 하이라이트 -

그대의 찬 손(Che gelida manina),

내 이름은 미미(Si, Mi chiamano Mimi)

오 아름다운 아가씨(O soave fanciulla)

10/31(토) 5:00 진주 경남문예회관 대극장

도니체티 오페라 <사랑의 묘약> 그랜드 콘체르탄데

세 번째 날은 도니체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콘서트 버전으로 연출한 오페라 콘체르탄테 무대를 선보인다. 이탈리아 오페라의 진수라고 할 수 있는 이 코믹 오페라는 삶의 진솔한 즐거움과 성악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담은 걸작이다. 이번 공연을 위해 빈슈타츠오퍼 전속 가수인 중국인 리릭테너 진슈 샤호우와 스페인을 대표하는 미모의 소프라노 미네르바 몰리네, 한국의 스타급 베이스 함석헌과 바리톤 이승왕, 소프라노 윤현정 등이 출연하여 아름답고 청순하며 웃음이 끊이지 않는 사랑의 행복한 장면들을 담은<사랑의 묘약>을 보여줄 예정이다. 국내 <사랑의 묘약> 프로덕션 역사상 최고의 음악적 완성도를 지향하며 준비 했다고 하니 많은 기대가 된다.

프로그램

도니제티 - 오페라 <사랑의 묘약> 총 2막

작곡가 이상근

작곡가 이상근 선생님은 20세기 진주가 낳은 뛰어난 클래식 작곡가로서,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오직 한 길로 한국의 현대 음악을 열정적으로 개척하였다. 한국 음악의 세계화에 크게 기여한 바 있으며 한국의 차이코프스키, 영남 음악의 대부로 불리고 있다.

reference

월간예술잡지 <더무브> 10월호

음악칼럼니스트 서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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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연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