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공연인지 아무런 정보고 알지 못했을 때 제목을 듣곤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과연 애완동물을 연기할 수 있을까?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꽤나 모순적이라고 생각했다. 야생동물도 아니고 애완동물이다. 사람이 사랑이라는 전제 하에 함께 살아가는 동물들. 사람이 동물을 표현하는 예술작품들이 있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애완동물 주제로 무엇인가를 표현한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은 것 같다. 그래서 작품을 이해하기 이전에, 대체 어떤 공연단이 이러한 주제로 공연을 펼치는 지에 대해 궁금해졌다.

올가 호리즈 무용단은 국제적인 무대에서 다수의 상을 받은 바 있는 실력 있는 '올가 호리즈'라는 사람이 이끌고 있는 무용단이라고 한다. 일부 공연들이 대중성과 예술성 모두를 사로잡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솔찮히 들려오고 있는 요즘같은 시대에 올가 호리즈 무용단의 'PETS' 라는 작품은 관객들이 작품을 이해하는 것도 어렵지 않고, 작품의 수준 또한 높다는 평을 듣고 있다고 한다. 특히 대중적인 요소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익숙한 주제로부터 새로운 메시지를 찾는 작업을 많이 시도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 공연 또한 비슷한 맥락으로 기획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일생을 살아가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무수히 많은 일들과 사건 속에서 서로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는지, 그리고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살아가게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고 한다. 그 모습은 사람을 기준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닌 애완동물이라는 제3의 존재로 풀어낸다는 점이 굉장히 독특하다. 우리의 인생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생각보다 흥미로운 공연이 될 것 같아 내심 기대가 된다.

행사 일시 : 2015년 9월 30일 (수) ~ 10월 18일 (일) (총 19일간)

행사 장소 :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소극장 드림

서강대학교 메리홀, 남산골한옥마을 국악당

주최 : 국제무용협회(CID-UNESCO) 한국본부

주관 : 18회 서울세계무용축제 조직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