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아름다운 우리노래
글 입력 2015.09.1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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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우리노래 리뷰얼마 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회 아름다운 우리노래 공연을 다녀왔습니다.우리노래는 가곡과 민요로 이루어진 자선음악회로나눔문화의 확산을 이끄는 화합의 자리로써 기획 된 공연입니다.또 우리의 시, 문학, 가락, 장단에 흠뻑 취해볼 수 있는 시간이기에개인적으로 기대했던 공연이기도 했습니다.평소 가곡을 즐겨듣는 편은 아니지만, 부모님이 즐겨 듣는 것을 보고종종 한 번쯤 현장에서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그래서 더욱 이번 기회가 특별하다 생각했었는데역시나 우리의 노래가 가져다주는 깊은 여운은 큰 감동이었습니다.대다수의 곡들이 시인 분들에 의해 쓰인 경우가 많아서그 노랫말이 매우 서정적이고 깨끗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특히, 가을의 기도와 내 마음의 강물이라는 곡은요즘같이 쌀쌀해지는 가을날씨와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드는데요그 가사를 찬찬히 읽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여러가지 생각들을 떠오르게 만듭니다.그리고 춘향전의 한 오백년을 클래식으로 들으니판소리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 거부감 있을 줄 알았는데생각보다 잘 어울렸으며, 1부와 2부 오프닝 곡이던 새야새야, 아리랑 환타지를 통해서민요의 색다른 모습을 만나볼 수 있던 시간이었습니다.개인적으로 한계령이라는 곡은 가수 양희은씨가 부른 것으로 많이 들어왔는데요대중가요인 한계령을 가곡으로 새롭게 듣게 되니 반가우면서양희은씨 특유의 쓸쓸한 느낌과는 다른 남성분의 낮고 울림 있는 목소리가 듣기 좋았습니다.이 곡은 작곡가분이 자살을 시도하러 산에 올랐다가 다시 내려와서 만든 곡으로 알고 있는데자세한 이야기는 잘 모르겠으나 전에 들었던 그 사연을 떠올리며 가사를 마주하니예전에 들었을 때와 다른 묵직한 감동이 가슴 깊이 전해집니다.가사라는게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공연이었습니다.작은 스크린을 통해 가사를 읽다 보면노래가 전해주는 감동은 정말 크게 다가옵니다.요즘 노래들은 듣다 보면 한 귀로 흘리고 쉽게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은데가곡은 하나하나 집중해서 듣게 만드는 매력을 가지고 있는 듯합니다.아마 가사에 담긴 진심과 순수한 표현들이 감동으로 다가오기 때문이지 않을까요또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오랫동안 사랑받고 기억될 수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우리 어머니, 아버지들이 많이 듣고 부르시던 음악이라 그런지들려오는 노래에 맞춰 흥얼거리며 고개를 흔드는 몇몇 분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함께 박수도 쳐가며 공연에 집중하다 보니 어느새 듣는 것 자체만으로도 저절로 힐링이 됩니다.게다가 지휘자님의 재치 있는 입담과 곡의 비하인드스토리는 듣는 귀를 더욱 풍성하게 해줍니다.가을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이번 음악회는지쳐있던 감성을 촉촉하고 깊이있게 만들어준 공연이었습니다.[김소망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