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일런스 이즈 무브먼트 Silence is movement

글 입력 2014.06.04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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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장소 : 서울 서초구 아트클럽1563
전시 기간 : 2014.05.23~2014.07.30
주최 : SUUM
문의 : 02-585-5022
참여작가 : 존 케이지, 크리스티안 하케, 호어스트 뮐러, 마리케 하인즈-혹, 권순학, 천경우, 천영미




아트클럽1563은 열여덟 번째의 전시로 독일과 한국간의 국제 교류전인 <사일런스 이즈 무브먼트(Silence is Movement)>전을 기획하였다. 본 전시는 백남준의 회고전을 최초로 기획한 독일 출신의 세계적인 전시기획자 불프 헤르조겐라트(Wulf Herzogenrath)와 런던과 서울을 거점으로 국제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숨의 이지윤 큐레이터가 공동으로 기획하였다. 음악이라는 고정된 영역의 틀을 깬 존 케이지의 작품을 중심으로 일곱 작가가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시각미술의 범주를 확장시키며 현대미술의 시초를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본 전시는 혁신적이고도 실험적인 작가, 존 케이지(John Cage)의 장소특정적 설치작품인 <'시민들이 불복종 할 수 있는 의무에 대하여' 에세이 쓰기(Writing through the Essay, ‘On the Duty of Civil Disobedience’)>를 국내에 처음 소개함으로써 작품에 대한 대중적 및 학문적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브레멘 쿤스트할레에 1998년에 영구 설치된 이 작품은 36개의 스피커와 24개의 프로그래밍된 조명, 관객이 앉을 수 있는 6개의 의자, 그리고 CD 플레이어로 구성되어 있다. 존 케이지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Henry David Thoreau)의 <시민의 불복종(Civil Disobedience)>을 메조스틱(mesostic) 원리에 따라 쓰고 각기 다른 음높이로 낭독한 36개의 녹음을 36개의 스피커를 통해 무작위로 재생하는 작품이다. 이는 음악과 설치미술, 퍼포먼스의 영역을 자유로이 넘나들며, 관객이 임의로 의자에 앉거나 감상하는 행동을 자연스럽게 작품의 일부분으로 완성시킴으로써 관객의 반응을 끌어낸다. 존 케이지는 규모가 작은 두 개의 에디션을 만들어 브레멘 쿤스트할레 외에 다른 장소에서도 소개될 수 있도록 하였는데, 그 중 하나가 본 전시에서 선보여진다.
또한 브레멘을 기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현대 독일 작가 3인(크리스티안 하케, 호어스트 뮐러, 마리케 하인즈-혹)과 국제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 작가 3인(권순학, 천경우, 천영미)을 초청하여 그들의 작업을 본 전시에서 함께 소개한다. 선보여지는 작업의 주제 및 매체는 다양하지만, 이들은 존 케이지의 전작들에서 나타나는 주제 및 방식과 연관되어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는 현대미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존 케이지의 실험적 예술을 조명해보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독일과 한국간의 활발한 문화교류의 장을 형성할 것이다.

크리스티안 하케
브레멘 태생의 작가인 크리스티안 하케(b.1969)는 브레멘 예술대학에서 수학하였으며, 브레멘 대학에서 미술사와 철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그는 실제와 지각, 그리고 기억간의 불가피한 간극(혹은 차이)을 작품의 주제로 삼는다. 최근에는 작업의 폭을 넓혀 우연에 의존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작가에게 주어지는 존엄성과 저작권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또한 가시성과 비가시성 간의 복잡한 관계를 다룬다. 그는 2007년 브레멘 어워드의 순수예술부문, 2010년 파울라-모더존-베커 상을 수상하였으며, 2011년 본의 예술기금재단에서 창작활동 지원금을 수여 받았다. 그는 브레멘, 베를린, 함부르크 등에서 수많은 개인전을 가졌으며, 2005년 브레멘-나고야 예술 프로젝트 등에 참여하였다.

벤자민 휴버트
호어스트 뮐러(b.1943)는 브레멘 조형예술대학에서 페인팅 과정을, 브레멘 대학에서 문학과 철학과정을 수학하였다. 그는 브레멘 조형예술대학에서 조교수를 역임하였고, 현재 브레멘에 머물며 지속적으로 작업 활동을 해오고 있다. 그는 일상생활에서 가까이 접하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관심을 받지 못하는 물건들을 작품의 주 소재로 삼는다. 그의 사진, 조각, 글은 시적이면서 동시에 미스터리하고 비현실적이다. 그는 2002년 로마에 있는 독일 아카데미 빌라 마시모에 레지던시 작가로 발탁되었고, 지금까지 브레멘 퀸스틀러하우스, 브레멘 노이에스 베저부르크 박물관, 베를린 실비아 멘젤 갤러리 등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가졌다.

마리케 하인즈-혹
마리케 하인즈-혹(b.1944)은 1967년 브레멘 예술대학을 졸업한 후, 브레멘을 기반으로 작가와 큐레이터로서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기억의 복잡성과 허구와 신화를 만들어내는 과정에 관심을 갖고 작업하며, 비디오 작업, 다큐멘터리 필름, 사진, 설치 혹은 글쓰기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아이디어를 구현해낸다. 1992년 브레멘 필름오피스 비디오 아트상, 1994년 폴란드 마이다네크 영예상을 수상하였다. 또한 2000년 브레멘 병원 동관에 나치 시대의 정신적 피해자를 추모하는 작품을 선보였으며, 2008년 올덴버그 영화제에서 단편부문 공공상을 수상하였다. 그녀의 작업은 프랑크푸르트, 베를린, 모스크바, 뉴욕 등 전세계적으로 전시되었다.

권순학
권순학(b.1979)은 영국 왕립미술대학(RCA)에서 사진을 공부하고 현재 런던에서 작업하고 있다. 그는 특정 공간의 역사와 그 공간 안에서 개인의 시각적 경험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는 다양한 갤러리의 벽면의 흔적들을 카메라로 기록하고 이를 실제 공간에 설치하는 장소특정적 작품을 통해, 관객들로부터 마치 서로 다른 공간이 공존하는 것과 같은 시각적, 지각적 반응을 불러일으킨다. 그는 또한 현실의 역설적 특성에 관심을 가지고, 사진, 회화, 판화 그리고 설치의 경계를 넘나들며 이를 탐구한다. 그는 2012년(제34회), 2006년(제28회) 두 해에 걸쳐 중앙미술대전 선정작가로 선발되었으며, 올해 6월 런던 유니언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가질 예정이다.

천경우
독일에 주로 거주하며 사진을 주된 매체로 작업해온 천경우(b.1969)는 관계와 시간을 중심으로 인간과 세계에 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져왔다. 그는 윤곽과 형상이 흐릿한 인물 사진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또한 관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퍼포먼스 형태의 작업을 뒤셀도르프, 베를린, 서울, 뉴욕 등의 도시에서 선보였다. 그는 한국과 유럽에서 수많은 개인전을 가졌고, 2008년 브레멘 퍼블릭 아트 컴페티션의 위너, 2007년 덴마크 문화예술위원회의 DIVA 프로그램, 영국의 아이보리 프레스에 선정되었으며, 같은 해에 한미사진상을 수상하였다. 그의 작품은 미국 휴스턴 미술관, 한미사진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네덜란드 헤이그 시립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천영미
천영미(b.1978)는 2005년에 런던 첼시 예술대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서울로 돌아와 작업하고 있다. 2013년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으로 런던 가스웍스 국제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아티스트로 활동하였다. 그녀는 개인의 내밀한 사유를 시각적 언어를 통해 공공적으로 만들어내는 설치 작업을 주로 해오고 있다. 그녀의 작품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모티브는 ‘별’이며, 다양한 소재를 이용해서 별의 형태를 보여주는 설치조각작품을 주로 선보였다. 그녀는 공공과 개인, 그리고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관계에 대해 의문을 던지고, 이것을 그녀만의 독특한 시각적 언어로 풀어낸다.
[박민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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