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피카소가 극찬한 천재 여성 화가, 프리다 칼로

글 입력 2015.07.06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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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다 칼로를 설명할 수 있는 단어들은 고통에 가깝다. 소아마비, 대형교통사고, 그로 인해 겪어야 했던 여러 번의 수술과 통증, 세 번의 유산, 남편의 외도, 신체의 절단까지.. 그녀의 삶 자체가 고행이었기 때문일까. 그녀가 숨이 멎기 전 남긴 말은 "이 외출이 행복하길, 그리고 다시 돌아오지 않길" 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교통사고를 당하지 않았더라면, 예술가로써의 삶은 찾아오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그녀가 처음 그림을 그리게 된 것은 수술 후 병상의 누워 지내게 된 이후였고, 본래는 의사를 꿈꾸던 명문학교의 여학생이었기 때문이다. 끔찍한 통증 속에서 그녀는 그림을 그리며 고통의 삶을 살아낼 수 있었다. 그리고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한 살아있음이 행복하다고 말하게 된다.
 

 칼로는 자신의 인생에 두 번의 대형사고가 있었는데, 하나는 전차 사고였고 다른 하나는 디에고라고 했다. 그녀의 본명은 본래 막달레나 카르멘 프리에다 칼로였으나 후에 남편이 된 디에고와 글자수를 맞추어 프리다로 바꿀 정도로 그에 대한 그녀의 사랑은 뜨겁고 열렬했다. 그러나 21세 연상의 바람둥이 화가 디에고와의 결혼 생활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다. 수많은 여자들과의 염문으로 칼로는 괴로워하지만 그럼에도 디에고에 대한 애정과 집착을 내려 놓지 못한다. 그리고 그 감정은 화폭 위에 펼쳐져 뜨겁고도 고통스러우며, 환희에 찬 이미지로 완성된다.


 이번 소마미술관에서 열린 프리다 칼로의 첫 내한전은 작품의 수가 적다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녀가 직접 사용하던 옷과 장신구들을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기도 했다. 또한 자화상이 아닌 영상 속의 그녀를 만나보는 것도 더욱 실감 나고 생동감 있는 일이었다. 자화상 속의 칼로는 강렬하고 분명한 눈빛을 지녔는데, 영상 속 그녀의 모습에서는 더욱 에너지가 넘쳤다. 여러 번의 수술과 오랜 고통을 견디는 사람의 눈빛으로는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곧고, 뜨거웠다. 작은 체구라는 사실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강인하고 열정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그녀는, 정말 매혹적이고 아름다웠다.
 

 디에고를 인간적인 면으로는 도무지 좋아할 수 없지만, 그의 작품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프리다 칼로전에 디에고의 몇 작품도 함께 전시가 되었는데, 이국적이고 매혹적인 이미지는 나의 시선을 훔치고도 남을 정도 였다. 칼로가 동경할 수 밖에 없는 한 명의 화가였다.
 

 돌아올 수 없는 외출을 떠난 칼로가, 이제는 오랜 고통의 짐을 벗고 기쁨과 환희의 감정을 그리고 있기를 바래 본다.
 


[강은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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