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손 끝으로 꺼내당기는 환상 - 워너브라더스 100주년 특별전

워너브라더스 100주년 특별전
글 입력 2023.12.2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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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가 되면 정해진 의식이라도 되는 것처럼 「해리포터」를 본다. 「톰과 제리」는 자주 보진 않아도 들으면 반가운 친구다. 아는 지인은 아직도 「프렌즈」에 나오는 패션을 칭찬한다. 잘은 모르지만 예쁘다는 생각을 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전시회장에 들어서자마자 줄지어진 연표를 보고 든 생각이다.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낯익은 이들에게 혼자만의 인사를 건네고 나자 주변의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저마다 잘 알고 있는 캐릭터의 앞에 가서 즐겁게 웃고 있었다. 어느 순간부터는 그 미소들이 시선을 끌었다.

 

「톰과 제리」를 보지 않은 사람도 「해리포터」는 안다. 「반지의 제왕」은 몰라도 「DC코믹스」 작품은 좋아할지 모른다. 그 누구도 소외당하는 사람 없이 즐거운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잠시 멀어졌던 친구를 다시 조우한 것만 같은 반가움이 느껴졌다.

 

그리고 걸음을 옮길수록 웃음소리는 더욱 커졌다.

 

이번 '워너브라더스 100주년 특별전'에서는 수 세기 동안 이어진 꿈과 환상을 현실로 끄집어낸다.


 

 

워너브라더스 100주년 특별전


 

포스터.jpg

 

 

'워너브라더스'는 앨버트, 샘, 잭 워너 형제가 1923년에 설립한 브랜드이다. '루니 툰', 'DC코믹스' 등의 애니메이션부터,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해리포터'의 실사 영화 시리즈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수많은 명작들을 탄생시키며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런 '워너브라더스'와 공식으로 협업하여 개최되는 국내 첫 대규모 특별전이 2024년 3월 31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된다.

 

전시장에서는 워너브라더스 대표작들의 세계관을 구현한 영상과 미디어 아트, 그리고 포토존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2024년 1월에 개봉 예정인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프리 영화, 티모시 샬라메 주연의 「윙카」를 환상적으로 구현한 미디어 아트가 최초 공개된다.

 

특히 이번 특별전에 방문하는 관람객들은 럭키드로우를 통해 워너브라더스 100주년을 기념하여 제작된 프리미엄 굿즈를 받아볼 수 있다.

 

 


높은 퀄리티를 통해 환상을 구현하다



전시전경 (11).jpg

 

 

이번 전시의 가장 큰 매력은 장인 정신이 담긴 '퀄리티'라고 생각한다. 전시회장을 구성하는 모든 소품이 그랬지만 피규어는 눈이 돌아갈 만큼 놀라웠다.

 

피규어를 만든 'JND 스튜디오'가 대한민국의 제조사라는 사실도 남달랐다. 실제 같은 초 현실피규어를 만들어내며 국내 최초로 워너 브라더스의 정식 라이센스를 취득해 낸 기업이었다. 그들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실제 인체와 같은 피부결, 안광이 담긴 안구, 한 올 한 올 심은 헤어를 자랑한다.

 

위의 사진 속 슈퍼맨의 수트만 해도 그렇다. 단순히 매끈하게 질감 처리를 한 것이 아니라, 천의 재질과 바래진 부분까지 섬세하게 구현해 냈다.

 

그런 피규어를 감상하며 직업 정신을 넘어선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먼저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 피규어에서는 당장이라도 입을 열고 말을 시작할 것 같은 생동감이 느껴졌다. 제작자들에게 '할리퀸'과 '조커'가 단순한 캐릭터가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에게 캐릭터들은 이미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나 다름없다. 그리고 그 사실을 함께 나누기 위해 각종 기술을 동원하여 제4의 벽을 깨준 것이다.

 

그 지점에서 팬들을 위한 애정도 느껴졌다. 단순한 장인 정신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퀄리티였다. 자신의 작품을 보고 즐거워할 사람들에 대한 사랑과 호의가 담겨있는 피규어였다. 그리고 그 선의에 대답하듯 사람들은 즐거운 미소를 지으며 연신 카메라 셔터를 찰칵거렸다.

 

 

 

팬들에게만 보여주는 작업실의 모습

 

작업실.jpg

 

 

작업이 이루어졌을 환경도 만나볼 수 있었다.

 

조금 구겨진 종이는 생활감을 더하고, 켜져 있는 조명은 현실감을 더한다. 워너브라더스 직원들의 테이블을 방금 막 옮겨온 것 같은 공간이 전시장 중반부에 펼쳐져 있다.

 

테이블 앞에 서서 고개를 들면 벽면에 스케치가 그려진 종이들이 덕지덕지 붙어있다.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의 모든 것을 알고 싶은 팬들에게는 감회가 남다를 만한 공간이다.

 

이처럼 워너브라더스는 지난 100주년의 흔적을 생동감 있게, 그리고 친숙하게 보여준다. 

 

 

 

환상 속에 들어선 사람들의 표정


톰과 제리.jpg

 

 

전시와 시작과 끝에서 같은 감상을 느꼈다. 환상 속에 들어선 사람들의 표정이 인상 깊었다.

 

그들은 못생긴 골룸을 보고 웃음을 터트렸고, 현실로 튀어나온 해리포터 지팡이를 보고 말이 빨라졌다. 배경음악처럼 깔리는 웃음소리와 카메라 셔터 소리는 말할 것도 없다

 

문화는 세상에 다양한 영향을 준다. 가끔은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오늘의 전시만큼은 문화의 존재 이유를 증명하는 내용이었다고 생각한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겐 꿈과 환상을 제공하고 이미 자라버린 어른들에겐 현실에서의 고단함을 잊게 해주는 것. 워너브라더스 100주년 특별전은 그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

 

그리고 환상을 현실로 끄집어내기 위해 수많은 손들이 존재했음을 안다.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이뤄낸 세밀한 환상들을 극찬하고 싶다.

 

실현된 환상을 통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권유하며 글을 마친다.

 

 

 

컬쳐리스트 이지연.jpg

 

 

[이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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