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한 사랑의 디자인 [시각예술]

글 입력 2015.04.17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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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속가능한 개발’, ‘지속가능한 경영’, ‘지속가능한 에너지’ 등... 현대의 핫한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지속가능한’이 아닌가 싶다. 만물을 키워내는 풍요로운 어머니 자연, 그 속에서 아무런 걱정 없이 마음껏 축복을 누리던 우리 인간들. 그러나 오랜 세월동안 만족을 모르고 거대해진 탐욕은 풍요를 삼키고, 이 땅의 동반자인 다른 생물들을 짓밟고, 같은 인간들조차 서로 싸워 다치게 했다. 우리는 이제 ‘지속가능한’ 것을 택하지 않으면 더 이상 지속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

 ‘지속가능한 디자인’. 말 그대로 무엇인가를 지속할 수 있게 하는 디자인이다. 처음 이 단어를 들었을 땐 코웃음을 치기도 했다. 

  “에너지, 경영도 아니고 디자인? 고작 디자인으로 뭘 어쩔 수 있는데?”

...지금은 지나치게 디자인의 힘을 간과한 내 자신을 뼈저리게 부끄러워하고 있지만.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흔히 ‘친환경적 디자인’, ‘에코 디자인’, ‘녹색 디자인’과 착각하곤 하는데, 이들을 같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후자는 단순히 환경적인 접근만을 강조하지만, 지속가능한 디자인은 이를 넘어서 경제적, 사회적인 측면까지도 고려한다. 자연을 훼손시키지 않고 그 안에서 순환하면서, 효율적이고 재사용이 가능하고, 사회를 윤택하게 하며, 윤리의식과 연대의식을 제고하고 사회적으로 올바른 행동을 촉구하는 통합적 디자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바이오가스.jpg▲ 수퍼플렉스사의 바이오가스 시스템.

 이 정의에 가장 알맞은 디자인으로 수퍼플렉스(superplex)라는 그룹과 아프리카 엔지니어들이 공동 개발한 자가 바이오가스 시스템을 꼽을 수 있다. 바이오 가스 시스템이라고 하면 차세대 에너지의 이미지를 생각하기 쉽지만 이것은 조금 다르다. 이들이 발명한 시스템은 인간과 동물의 배설물을 태양력을 이용하여 자연 발생적으로 가스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전기나 기타 에너지를 이용할 수 없는 개발도상국과 극빈 지역의 주민들을 위한 디자인이다. 이 바이오 가스 시스템은 에너지원이 친환경적이고 무한할 뿐만 아니라, 빈곤 지역을 경제적·사회적으로 도와 장기적으로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완화하고 인류의 행복을 증진시키는 밑거름이 되어준다.



스트로우.jpg▲ Vesterguard Frandsen사의 라이프 스트로우.

 두 번째 디자인으로 라이프 스트로우(Life straw)를 들 수 있다. 라이프 스트로우는 Vesterguard Frandsen이라는 회사에서 여행자와 개발도상국 사람들을 위해 발명한 휴대용 정수기다. 안에는 기공성 필터가 들어있는데, 이 필터에 나있는 무수한 미세구멍으로 물속에 있는 오염물질을 걸러내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게 해준다. 
 라이프 스트로우는 전 세계에서도 가장 어려운 사회적 약자들을 보호한다는 큰 의의를 가지고 있다. 우선 오염된 물로부터 생명을 지켜준다. 아프리카에서는 오염된 물로 인해 10초에 한 명씩 목숨을 잃는다고 한다. 대부분이 물을 통한 박테리아나, 장티푸스 등의 각종 수인성 질병 등에 의한 안타까운 경우다. 라이프 스트로우는 수중 박테리아의 99.9999%, 바이러스의 99.99%, 기생충의 99.9%를 걸러내어 이러한 일을 예방할 수 있게 한다. 또한 라이프 스트로우는 사용자의 흡입력으로 작동되기 때문에 전기나 배터리 등의 에너지 소모가 없고, 최소 1000리터 정도의 물을 정수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이 1년 정도 쓰기에 충분하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가격 역시 개당 2달러로 저렴하기 때문에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도 접근성이 좋다.


 이 밖에도 다양한 디자인들이 지속가능성을 위해 각자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soccket.png
     ▲ 좌측은 소켓(Soccket)으로, 30분동안 차면 그 운동에너지가 약 3시간 분의 빛에너지로 전환된다.       우측의 가방은 흔히 볼 수 있는 에코백.


푸마.png
▲ 푸마사의 Clever Little Bag. 푸마사 연간 종이 소비의 65%, 각종 자원 소비의 60%가 절감되었다.


피푸.png
▲ 스웨덴의 피플레에서 개발한 피푸백(Peepoo bag). 휴대용 위생변기로, 변과 가방을 비료로 바꾸어준다.


환경.png▲ WWF의 화장지 케이스. 의식과 행동의 변화를 촉구한다.



 디자인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닌 현대, 전 세계 수 많은 디자이너들이 외적인 미(美)를 넘어 사랑의 미(美)를 디자인하고 있다. 어쩌면 사랑이 존재하는 한, 이 세상은 영원히 계속될지도 모르겠다. 
사랑이야말로 영원하고 지속가능한 것이니까.

[최민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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