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행복이란 삶의 끝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내게 힘을 주는 것[시각예술]

글 입력 2015.01.22 21:04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새해를 맞은 지 한달이 넘어가는 요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을 돌아보며
새해를 맞아 이루고자 했던 방향으로 잘 가고있는지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볼 법하다.

개중에는 아직 흐트러지지 않은 자신을 흐뭇해하는 사람,
어쩌면 달라진 모습이 없어 벌써부터 좌절하는 사람,
조금은 힘들다고 여겼지만 다시금 길을 걸어갈 추진력을 준비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나처럼 선택의 기로에서
아직 목적조차 찾지못한 채 갈팡질팡하는 사람이 분명 있으리라 생각한다.

해를 거듭하며 차곡차곡 쌓여가는 나이,
그에 비해 너무도 부실한 나의 알맹이.

사람은 행복해지기 위해 자신을 변화시키려하며,
목표를 향해 끝없이 달리며 살아간다고 한다.

하지만 길조차 찾지 못한 나에게
행복을 위해 투쟁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그를 바란다는 것은
사치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오늘 포스팅할 화가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는,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이들에게
행복이란 인생의 목표뿐이 아닌,
늘 곁에서 함께하는 소중한 힘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줄 수 있는 그림을
순수하면서도 서정적인 색채로 그려낸 화가이다.



fmsn5.PNG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이렌느 깡 단베르양의 초상>

이 작품은 어린시절 나에게 너무나도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윤곽은 불분명하나 따스한 색감과 함께,
흐르는 듯한 붓질은 꿈결과 같아 부드러운 느낌을 전해주었기 때문이다.

나는 어렵지 않게 이 어린 여자아이에게서
동화 속 공주님을 보는 것과 같은 동경을 찾을 수 있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상상을 이끌어내는 그림 속의 주인공은
비단 부잣집 아가씨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르누아르의 작품에서는
일상 속에서 보통 사람들이 친구, 가족, 연인과 함께
한가롭고도 꿈같은 시간을 즐기는 작품이 많다.

바로 이러한 부분이
르누아르의 작품을 고상하다 느끼지 않고,
나 역시 행복해질 것만 같은 따뜻함을 전해받을 수 있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fmsn4.PNG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샤토에서 뱃놀이를 하는 젊은이들>


fmsn2.PNG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시골의 무도회>


fmsn3.PNG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피아노 치는 소녀들>


앞의 작품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친구,연인, 가족과 함께
행복한 한 때를 보내고 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르누아르의 작품에서는
윤곽이 선명하지 않아도,
붓질이 뭉개진 듯해도,
우리는 그가 말하고자 하는
그 '순간'의 따뜻함을 전해받을 수 있다.

친구들과 함께 나른한 햇살을 받으며
시원한 물살과 함께 재잘대는 즐거움,

연인과 함께 음악을 타고
한 발짝, 두 발짝
발을 맞추며 느끼는 설레임,

그리고 따스한 오후,
창문을 열어놓은 채
가만히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언니와 연습하는 피아노.

작품은 한결같이 따스한 햇살과 함께
일이나 사회에 얽매이지 않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한낮의 여유를 즐기는,

그러한 따스함을 뿜어내고 있다.

르누아르의 작품이 나에게 위안이 되어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삶의 목표로써 끝없이 추구해야만 얻을 수 있다는 행복은
그 의미로써의 이유 뿐만 아니라

내가 사는 이 삶이 흐르는 동안에도
곁에서 사랑하는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힘이 되어주고, 따뜻하게 이끌어주는
무엇보다 강한 힘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어쩌면 그런 곁에 있는 행복이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더욱 소중한 순간이 되어줄 것이라는 사실.

르누아르는 어쩌면,
자신의 그림에서
사람들이 곁에 있는 행복을 놓치지 않길 바랐는지도 모른다.




[정종화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6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