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평범한 아버지들의 위대한 이야기, [국제시장]
글 입력 2014.12.28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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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윤제균 감독의 신작 '국제시장' 을 보고왔어요 :D !오랜만의 영화관 나들이였던지라 얼마나 신났었는지 몰라요 흐흐 주변에서 평이 좋아, 기대를 꽤 많이 하고 갔는데! 기대한 것 보다... .. .~~~~~~~도 훨씬. 훨씬. 훨씬.여운이 남는, 정말 재미와 감동은 물론이거나와 지나온 세대들에 대한 감사함까지 함께 느낄 수 있었던 정말 참 좋았던 작품이였어요.처음 '국제시장' 이라는 영화 제목을 접했을 때는 뭔가 은밀한 거래가 오갈 것 같은 그런 음산한 분위기를 느꼈었는데, 이것 또한 저의 무지함에서 비롯된 것이였으니.. 하하 국제시장은 부산광역시 중구 신창동에 위치한 재래시장으로 해방 이후 모여든 귀환동포들의 노점이 모이면서 이루어진 시장으로 '도떼기 시장'으로 불리기도 했다고 해요.이 영화 속 주인공 가족 역시 한국전쟁을 지나 부산으로 피난 온 '덕수(황정민)' 네 다섯 가족이야기예요.피난길에 아버지(정진영)을 잃게 된 덕수는 아버지의 마지막 유언 "아버지 없을 땐 네가 가장이니, 가족을 꼭 지켜야한다." 라는 그 한마디를 지키기위해 평생을 희생하고, 또 희생하면서 가족을 지키려고 죽을 힘을 내서 노력하고, 또 결국 지켜내요.영화 '국제시장' 에서는 그 과정을 그려내는데, 영화를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영화를 보면 김윤진(영자)에게 덕수(황정민)이 부친 편지 한 통이 오는데, 그 편지 내용이 참 인상 깊었던 것 같아요.. 대사가 정확히 생각은 안나지만 어렴풋이 말씀드리자면 "우리가 왜 힘든 이 세대를 거쳐야 하는지 싶으면서도, 내새끼들이 이 힘겨운 시대를 거치는 것보다는 우리가 겪는게 차라리 낫지 않느냐.." 하는 내용이었어요. 참 순간적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던 구절이였어요.우리의 할아버지들, 큰아버지들께서 식구들을 먹여살리기 위해서 월남전에 참전하셨다든가, 광부가 되기 위해 먼 나라 독일까지 가셨었다는 등의 이야기들은 자라오면서 자연스럽게 몇번이고 접했던 이야기였지만, 한번도 ' 그 분들의 생은 어떠했을까, 얼마나 힘드셨을까..' 하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는.. 참 씁쓸한 반성을 하게 되더라구요. 어쩌면 이것도 모자라 그때는 다 그랬던거겠지 하고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겨왔는지도 몰라요. ㅠ그러한 우리들에게 다시 한번 우리 지나온 아픈 역사, 그리고 그 역사 속에서 당신의 삶은 없었던 너무 평범했던 우리네 아버지들, 어머니들의 삶을 돌아보게끔 해주는 그러한 귀중한 영화가 아니였나 싶네요. :)동시에 과거세대와 비교해보았을 때 노동적 또는 육체적인 면으로는 더욱 나은 삶을 살아가고 있을지는 모르나 정신적으로는 어쩌면 더욱 빈곤한 삶을 살아가고 있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족을 지키기 위해 내일도 이른 아침에 눈뜨실! :D이 각박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께도 감사하단 말씀 전하며 글 마칩니다.^^[유지우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