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듀오 반디니 & 끼아끼아레타 내한공연

글 입력 2014.11.23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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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14일, 듀오 반디니&끼아끼아레타의 탱고 공연을 보기 위해 광화문역에 도착하였다. 금요일 밤의 공연을 보러 온 많은 관객들 사이를 비집고 M씨어터를 향해 계단을 올랐다. 듀오 반디니&끼아끼아레타의 내한은 두 번째였다. 첫 내한은 2011년 9월이었고, 공연은 많은 호응을 얻었다고 한다. 이탈리아에서 온 두 음악가의 정열적인 탱고 선율은 어떨지, 설렘과 떨림으로 가슴이 부풀었다.
 
 조명이 어두워지고, 크지 않은 공연장에 반디니와 끼아끼아레타가 등장했다. 자신의 위치에 안착하자마자 연주가 시작되었고, 두 사람의 연주였지만 그 음색과 표현은 그 이상의 것이었다. 반도네온의 세한 호흡과, 마치 배우가 연기하듯 연주하는 반디니의 표정과 몸짓은 공연장을 가득 채우고도 남았다. 정말 이 듀오의 연주에 빨려들어가는 느낌이었다.
 
 끼아끼아레타는 정말 반도네온으로 숨을 쉬는 것 같았다. 미세한 떨림과 강약의 조화, 섬세함과 강인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연주를 보여주었다. 반도네온이 얼마나 매력적인 악기인지 끼아끼아레타의 연주만으로도 알 수 있었다.
반도네온의 소리를 뒤에서 묵묵히 받쳐주고 또 이끌어가는 반디니의 기타는 독자적이면서도 반도네온의 소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다. 무엇보다 기타를 연주하는 반디니의 표정과 연주자의 감성이 그대로 표현되는 다리동작 등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뿐만 아니라 기타가 마치 그의 신체의 한 부위인 것 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일류 연주가가가 아닌 이상 그런 느낌을 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만큼 그의 기타연주는 뛰어났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탱고'하면 연상할 수 있는 그 정열적인 음악적 분위기 뿐만 아니라, 좀 더 서정적이고 애잔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곡들이 어우러져 있어 정말 지루할 틈이 없었던 것 같다. 이 듀오가 어레인지한 '달아 달아 밝은 달아', '한 오백년', '도라지' 등도 익숙하면서도 신선한 사운드로 다가와 마치 선물꾸러미를 받는 듯한 기분이었다.
 
 공연을 보고난 후, 정말 더 많은 사람들이 이 근사한 듀오와 듀오의 음악을 알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커졌다. 내가 이제껏 본 공연 중 손에 꼽을 수 있을 만큼의 인상을 남겨주었기 때문이다. 다음 내한 때엔 다른 누군가와 함께 이들의 공연장을 찾고 싶다. 그리고 그도 분명, 이 듀오의 아름답고 풍성한 선율에 빠지게 될 것이다.
 
[강은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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