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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과거의 포크를 만난, Lizzy McAlpine - Angel [음악]

익숙한 목소리 곁으로 스며든 포크의 온기

by 김용준 에디터
2026.10.0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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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데뷔한 싱어송라이터 리지 맥알파인(Lizzy McAlpine)은 미국 필라델피아 근교 출신으로, 포크와 팝을 기반으로 사랑과 관계를 노래하는 아티스트다. 2022년 발표한 [five seconds flat]을 통해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으며, 대표곡 ‘ceilings’는 어쿠스틱 기타와 부드러운 보컬로 사랑에 빠진 순간을 그려내 2023년 빌보드 핫 100에 진입하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였다. 일상적인 장면을 담아내는 작사와 담백한 목소리는 맥알파인의 음악을 대표하는 특징이다.

       

      지난 9월 18일, 맥알파인은 네 번째 정규 앨범 [Angel]을 발표했다. 약 2년에 걸쳐 완성한 이번 작품은 전작에서 이어온 밴드 사운드에 포크의 색채를 짙게 입혔다. [five seconds flat]이 풍성하게 다듬어진 팝 사운드를 선보였다면, [Older]에서는 밴드와 함께 연주하는 방식으로 작업의 중심을 옮겼다. [Angel]은 이러한 흐름 위에서 기타와 피아노, 오르간과 타악기의 조합을 더욱 다채롭게 펼쳐냈다.

       

      사운드의 변화에는 과거의 포크 음악이 있었다. 맥알파인은 앨범을 쓰는 동안 조니 미셸과 닉 드레이크의 음악을 깊이 들었다고 밝혔다. 초기 작품의 매끈한 팝 프로덕션에서 한발 물러나, 어쿠스틱 악기의 음색과 연주를 중심에 둔 편곡은 이러한 취향의 변화를 보여준다. 익숙한 보컬과 작사를 유지하면서도 소리를 선택하는 방식은 조금 더 과거를 향했다.

       

      첫 트랙 ‘The light in the painting’은 오르간의 긴 음으로 앨범을 시작한다. 차분하게 머무는 소리 위로 보컬이 등장하고, 이후 기타와 드럼, 피아노가 더해지며 곡의 편성을 넓혀간다. 사랑하는 사람을 그림 속에서 가장 먼저 눈길이 가는 빛으로 표현한 노랫말은 온화한 사운드와 어우러진다. 조용한 도입부에서 밴드 연주로 이어지는 구성은 첫 곡의 서정성을 자연스럽게 확장한다.

       

      세 번째 트랙 ‘A car wash and a new pair of pants’는 조금 더 경쾌한 포크를 들려준다. 어쿠스틱 기타를 중심으로 스네어의 리듬이 선명하게 등장하고, 피아노와 베이스, 봉고를 비롯한 타악기가 반주를 채운다. 밝은 연주와 달리 노랫말에는 관계를 되돌아보는 불만과 서운함이 담겼다. 상대를 향한 날카로운 감정을 가벼운 리듬에 얹으며, 곡의 사운드와 가사 사이에 서로 다른 표정을 만든다.

       

      이 곡에서는 닉 드레이크의 ‘One of These Things First’를 함께 떠올릴 수 있다. 맥알파인이 출연한 음악 팟캐스트에서도 두 곡을 나란히 다뤘다. 기타와 피아노가 어우러지는 편곡은 과거의 포크를 향한 관심이 실제 곡의 구성으로 이어진 대목이다. 이번 앨범의 음악적 배경을 가까이 살펴볼 수 있는 트랙이기도 하다.

       

      이어지는 ‘I have a friend’에서는 기타의 질감이 더욱 가까워진다. 금속 현의 소리가 드러나는 어쿠스틱 기타와 잔향을 머금은 피아노가 느긋한 왈츠 리듬에 놓인다. 악기를 가깝게 담아낸 녹음은 전화하는 모습이나 기타를 조율하는 순간을 바라보는 노랫말과 맞물린다. 앞선 곡이 여러 악기의 조합으로 활기를 만들었다면, 이 곡은 기타의 작은 소리와 피아노의 여운으로 친밀한 분위기를 채운다.

       

      ‘Ugly things’는 곡의 전개와 감정이 함께 고조되는 트랙이다. 피아노와 기타의 탄현으로 느리게 시작한 곡은 후반부에 이르러 연주의 에너지를 크게 펼친다. 지갑 속 사진과 선반 위의 옷을 떠올리던 가사는 상대가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어지고, 차분하게 억눌렀던 감정은 밴드의 다이내믹과 함께 드러난다. 남겨진 사물로 관계를 서술하는 작사와 점차 강도를 높이는 편곡이 한 곡 안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Angel]은 과거의 포크를 향한 관심과 맥알파인 특유의 작사가 함께 담긴 작품이다. 오르간으로 길게 채운 도입부, 어쿠스틱 기타의 탄현과 타악기의 리듬, 차분한 시작에서 밴드 연주로 이어지는 다이나믹까지. 악기를 배치하고 곡을 전개하는 방식은 다양해졌지만, 일상의 장면을 담백하게 노래하는 장점은 여전히 남아 있다.

       

      ‘ceilings’의 섬세한 목소리에 매력을 느꼈다면 [Angel] 역시 반가운 작품일 것이다. 익숙한 보컬을 따라가다 보면, 그 주위를 채우는 포크의 연주에도 자연스럽게 귀가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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