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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당신] 이 사람 참 대담무쌍하다 [인터뷰]

담대함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P)

by 손혜림 에디터
2026.09.3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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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교 시절 친했던 음악 선배가 있었다. 그 시절엔 뛰어난 노래 실력을 보며, 후배로서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했다. 오랫동안 그와 친하게 지내면서 음악을 대하는 그의 태도가 인상 깊었다.

       

      그는 자신의 음악을 솔직하게 대하는 사람이었다. 잘 보이기 위해 음악을 과장하지 않았다. 누군가는 그런 꾸밈없는 태도를 보며 뭘 모른다며 촌스럽다고 여길지언정, 나는 오히려 그 모습이 더 멋있게 느껴졌다.

       

      그 담대함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Positive)

       

      나는 그를 보면 “대담무쌍”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대담무쌍: 씩씩하며 겁이 없고 대담하여 비할 데가 없다.) 시간이 흘러 나의 동반자가 된 그를, 이번에는 음악 후배의 시선으로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었다.

       

       

      Q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1. 안녕하세요. 저는 34살 김진용입니다. 현재 SMS 강남 실용음악학원을 운영하면서 보컬 트레이너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10년 전에는 빅브레인이라는 이름으로 가수 활동을 했습니다.

       

       

      Q2. 음악을 하며 가장 오래 지키고 있는 원칙이 있나요?


      A2. 저는 아직 원칙이라는 것을 만들기에는 서툰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계속해서 배워야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무엇인가를 확정해서 살아가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노래를 부르는 사람으로서 첫 보컬 선생님께서 해주신 “소리꾼이어야 한다”는 말씀은 지키려고 합니다.  좋은 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결국 발성을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지금도 그 부분을 지켜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Q3. 음악을 계속하기 위해 싸워야 할 것들이 있었나요?

       

      A3. 많다고 생각합니다. 걱정이라는 이름으로 오는 주변 사람들의 말부터, 게으름과 직결되는 완벽주의, AI 음악부터 유행까지... 사운드도 바뀌고 창법도 바뀌고 플랫폼도 계속 변하고 있습니다. 대중음악을 하면서 유행을 무시해서도 안 되고, 그렇다고 끌려가서도 안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음악을 시작할 때는 좋아하는 음악을 오래 하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생각해보니 음악 자체보다 다른 것들과 더 많이 싸우게 되는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중요한 건 이 모든 걸 완벽히 이겨내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도 내가 왜 음악을 시작했는지를 잊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오래 남는 사람은 모든 싸움에서 완벽하게 이겨낸 사람이 아니라, 그 안에서 계속 버텨온 사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Q4. 음악을 하면서 스스로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4. 내가 생각한 것만큼 내가 위대하진 않다는 점을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실력도 그렇게 타고난 사람은 아니구나. 그리고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을 만큼의 큰 그릇을 가진 사람은 아니구나, 하는 깨달음도 얻었습니다. 굉장히 거만했던 것 같습니다. 감히 내가 영향력이 있다고 생각해왔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너지는 것은 아니고, 자각하고 있습니다.

       

       

      Q5. 앞으로 음악을 통해 하고 싶은 일이 있나요?


      A5. 저는 음악 공간을 계속해서 만들고 싶습니다. 상업적인 음악은 이미 많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인디 가수들에게 무대를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아직도 많은 연주자들이 자신의 시간과 실력, 경력에 맞는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고, 불합리한 조건을 이야기하는 것조차 다음 일을 걱정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꼭 상업적인 음악이 아니더라도, 각자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최근에 학원 계정을 통해 음악 콘텐츠를 올리면서 야누스 재즈 클럽 대표님과 연락이 닿은 적이 있습니다. 야누스 재즈 클럽은 최근 광화문에서 다시 문을 열며 새로운 시작을 알렸습니다. 이처럼 좋은 공연이 꾸준히 이어지고, 음악을 잘 몰라도 부담 없이 찾아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음악을 편하게 즐기며, 그 공간 자체에 이야기가 쌓였으면 합니다. 인디 음악과 재즈 문화를 지키고 확장하기 위해서는 좋은 플랫폼을 만들고 발전시키는 일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것 또한 음악의 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Q6. 요즘 가장 해보고 싶은 음악이 있나요?

       

      A6. 저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음악을 하면서 막힐 때 가장 좋은 영감 중 하나는 영화를 보는 일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꿈이 있었습니다. 특히 존 카니 같은 음악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영화를 만들고, 그 안에 들어가는 음악까지 직접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최근에 장기하님께서도 영화 <산산조각>을 제작했다는 소식을 접했는데, 그것도 좋은 영감이 됐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처음부터 궁금했던 것이 다시 떠올랐다. 내가 생각했던 그의 자신감은 자신이 대단하다는 확신에서 오는 것이 아니었다. 자신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도 계속 해나가는 것. 그 모습에서 내적인 힘을 보았다. 어설픈 질문에도 즐겁게 응해준 나의 선배에게, 참 고맙다는 말을 전하며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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