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칼럼·에세이

 

 

[크기변환]포스터.jpg

 

 

새벽 2시 22분, 매일 같은 시간에 울려 퍼지는 수상한 소리.

 

주인공 ‘샘’과 ‘제니’는 친구 커플을 집으로 초대하고 그 의문의 순간을 함께 기다려보자고 제안한다.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을 두고 네 인물은 각기 다른 신념과 감정으로 충돌하며 단순한 스릴러를 넘어 인간 내면의 심리를 정교하게 파고든다.

 

초연 당시 객석 점유율 91%, 예매처 평점 9.6이라는 수치가 말해주듯 <2시 22분>은 단순한 스릴러를 넘어서는 완성도 높은 공연으로 평가받았다. 초연을 관람했던 이들이 ‘스포 없이 한 번, 알고 나서 또 한 번’ 재관람을 추천할 만큼 반복 관람의 매력을 지닌 작품이기도 하다.

 

이번 시즌에는 초연 배우 8명이 모두 다시 참여하며 더욱 완성도 있는 공연을 기대하게 만든다.

 

제니 역에는 아이비와 박지연, 샘 역에는 최영준과 김지철이 더블 캐스팅되었고 로렌 역과 벤 역 역시 방진의, 임강희, 차용학, 양승리 배우가 각각 참여해 캐릭터의 깊이를 더할 예정이다. 배우들은 “공연을 여러 번 올렸지만 매번 새로운 긴장과 해석이 생긴다”라며 이번 시즌의 진화를 예고했다.

 

무대 역시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절묘하게 넘나든다. 절반은 리모델링된 듯 현대적인 느낌을, 절반은 오래된 분위기를 간직한 무대는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 공간의 이중성을 은유한다. 최영은 무대 디자이너는 이 구조를 젠트리피케이션과 소멸하는 것들에 대한 상징으로 풀어내며 단순한 거실 이상의 공간을 완성했다. 여기에 이은결 일루셔니스트의 손길이 더해져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순간들을 무대 위에 환상처럼 펼쳐낸다.

 

음악과 음향 또한 이 공연을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다. 김태근 음악감독과 지승준 음향 디자이너는 스릴러 장르의 상투적인 사운드를 벗어나 보다 섬세하고 예민한 소리 층위를 구성한다. 아쟁을 비롯한 한국 전통 악기를 활용해 동시대 한국 관객의 감각에 맞춘 음향은 ‘공포의 정체’를 귀로도 체감하게 만든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효과음은 관객의 긴장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며 침묵조차 하나의 연출로 기능하게 만든다.

 

 

[크기변환]공연.jpg

2023 공연사진 출처 : 신시컴퍼니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PLEASE DON'T TELL'이라는 매너 캠페인이 다시 한번 화제를 모을 전망이다.

 

공연 종료 후 관객은 ‘스포일러 자제’를 의미하는 배지를 받아 나가며 그 순간 무대 위에도 같은 문구가 자막으로 등장한다. 이는 관람의 여운을 오래도록 간직하게 만드는 장치이자 관객 간의 연대감을 만들어내는 놀이 문화로 발전했다. 스포 없이 처음 보는 지인과 함께 볼 때 가장 재미있다는 평가처럼 ‘몰랐기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던’ 공연이라는 메시지가 작품 전체를 관통한다.

 

연출을 맡은 김태훈은 이번 시즌을 “공포를 자극적으로 부풀리기보다 긴장과 감정의 균형을 세밀하게 조율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라고 설명했다. 진실을 마주하기까지의 긴 여정, 그 마지막 순간의 정서적 충격이야말로 이 작품의 가장 큰 힘이다.

 

2시 22분, 당신은 그 ‘소리’를 들을 준비가 되었는가?

믿을 것인가, 의심할 것인가. 그 선택은 관객의 몫이다.

 

 

 

press.jpg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