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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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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3일부터 15일까지 올림픽공원에서 3일간 진행된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5(Beautiful Mint Life 2025, 이하 뷰민라)’가 3일간 성황리에 진행되며 막을 내렸다.


올해 뷰민라는 단순한 무대 나열을 넘어, 음악과 관객 경험을 큐레이션 하는 축제로서의 면모를 더욱 분명하게 드러냈다. 54팀의 아티스트가 3개의 스테이지를 가득 채운 이번 축제는, 작년 이틀 운영에서 하루를 늘리며 밀도와 스펙트럼을 동시에 확장했다. 더불어 대중성과 장르 사이의 균형을 설계하는 뷰민라 고유의 기획 철학이 돋보인 한 해였다.

 

 

 

3개의 스테이지, 3개의 매력



올해 뷰민라의 확장된 스펙트럼은 라인업에서도 드러났다. 대개 많은 페스티벌은 록, 밴드, 재즈 등 특정 장르 및 분위기로 그 정체성이 수렴된다. 그러나 올해 뷰민라는 감성 솔로 아티스트부터 인디 밴드, 대중적 인기를 입증한 ‘국민 가수’까지 폭넓은 라인업을 배치하며, 장르에 국한되지 않은 감성 중심 축제라는 정체성을 다시금 입증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세 개의 스테이지가 각각 색다른 매력과 감성을 품고 있었다는 점이다. 14일 토요일 88잔디마당의 민트 브리즈 스테이지는 햇살과 돗자리, 그리고 바람처럼 흘러가는 음악이 어우러져 피크닉 같은 생동감 있는 에너지를 전했다.


실내 공간인 카페 블로썸 하우스(KSPO DOME)는 몰입과 집중의 공간으로 감정을 깊게 파고드는 무대를 선보였고, 88호수수변무대의 러빙 포레스트 가든은 운치있는 호수를 배경으로 조용한 감성의 여운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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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빙 포레스트 가든(88호수수변무대)

 

 

더불어 무대별 차이를 고려해 스테이지 간 이동 시간을 넉넉히 배정한 점도 눈에 띄었다. 관객은 각자의 스타일대로 축제를 설계하고 이동하며 감상했다. 기획 단계부터 설계된 ‘이동의 여유’는 단순한 배려를 넘어, 각 스테이지가 가진 개성과 분위기를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도왔다. 실제로 3일간의 무대 배치는 이러한 의도를 반영하고 있었다.


13일 금요일 민트 브리즈 스테이지에서는 데뷔 이래 첫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오른 '터치드'가 전담 연출팀과 함께 다양한 히트곡을 선보였고, 같은 날 카페 블로썸 하우스에서는 ‘THE SOLUTIONS(솔루션스)’, ‘YB(윤도현밴드)’가 각기 다른 톤의 밴드 음악을, 88호수수변무대에서는 ‘김승주’, ‘하동균’이 감성적인 무대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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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 블로썸 하우스(KSPO DOME) 

 

 

14일 토요일의 뜨거운 햇빛 속, 민트 브리즈 스테이지에는 ‘소란’, ‘하현상’, ‘정승환’ 등 다채로운 감정의 무대가 꾸려졌고, 이날 카페 블로썸 하우스에서는 ‘리도어’, ‘페퍼톤스’, ‘N.Flying(엔플라잉)’ 등 밴드 팀이 장르를 넘나드는 밴드 콘서트를 만들어냈다. 러빙 포레스트 가든에서는 ‘까치산’, ‘권순관’, ‘george(죠지)’ 등 해 질 녘에 어울리는 아티스트들이 노을에 어울리는 무대들로 여운을 남겼다.


마지막 날인 15일 일요일은 대중성과 화제성이 극대화된 날이었다. 이날 민트 브리즈 스테이지에서는 ‘윤하’가, 카페 블로썸 하우스에서는 ‘다비치’가 각각 수많은 대표곡을 무대 위에 쏟아냈고, 러빙 포레스트 가든에서는 ‘브로콜리너마저’, ‘데이먼스 이어’ 등 독보적 감성의 아티스트 팀이 무대를 장식하며, 올해 뷰민라는 단순히 좋은 음악을 듣는 축제를 넘어 아티스트와 관객이 함께 호흡하며 ‘즐거움을 만들어가는 시간’을 만들어냈다. 


이러한 뷰민라만의 정체성은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무대에서도 드러났다. 그룹 ‘펜타곤’ 출신의 ‘우석’과 ‘Lacuna(라쿠나)’의 기타리스트 ‘정민혁’, 밴드 ‘SURL(설)’의 드러머 ‘오명석’이 만나 결성한 ‘KIK’의 무대와, ‘권순관’의 무대에 깜짝 등장한 ‘유주’의 콜라보레이션 무대는, 예측을 넘는 조합과 함께 축제를 단순한 공연이 아닌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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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 브리즈 스테이지(88잔디마당)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토요일 낮, 예상보다 강한 햇빛으로 인해 야외에서 공연을 즐기다 열기를 피해 실내로 옮겨가는 관객들이 눈에 띄었다는 점이다. 물론 곳곳에 그늘이 있는 공간이 있었지만, 날씨와 스테이지 환경에 따라 텐트 및 쉼터 운영의 유연성을 확보할 필요도 엿보였다.


 

 

관객 참여를 극대화하는 양방향 페스티벌 


 

국내 대표 페스티벌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뷰민라는 음악뿐만 아니라 관객의 ‘경험 그 자체’에 집중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해 왔다. 뷰민라는 단순히 음악을 ‘보는’ 것을 넘어, 관객이 직접 ‘축제의 일부가 되는 순간’을 설계함으로써 그 역량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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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민라는 올해 역시 대표 프로그램인 ‘민트문화체육센터’를 통해, 그 철학을 이어갔다. 뷰민라의 시그니처 프로그램인 ‘글짓기’, ‘사생대회’, ‘꽃 서예 교실’, ‘백만뷰 챌린지’ 등 참여 코너는, 아티스트와 관객이 하나 되어 어디서도 즐길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만들며 양방향 페스티벌의 의의를 더했다.


그중에서도 단연 인기를 끌었던 건 매해 ‘장원급제’ 퍼포먼스로 마무리되는 ‘민트 똘똘이 선발대회’였다. GMF2025 1일권이라는 실질적 혜택과 더불어, 축제의 중심이 무대가 아닌 ‘관객 자신’이 되는 주인공의 순간을 만들어낸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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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한얼 광장의 ‘민트스퀘어’에는 뷰민라만의 굿즈부터 LP를 판매하는 플리마켓, 다양한 포토존이 관객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둘째 날인 토요일에는 뷰민라의 타월 슬로건이 정오 무렵에 매진되었고, 소소하고 귀여운 키링과 인형 굿즈 앞에는 이미 많은 관객이 몰려있었다. 특히 포토 존은 오후 8시가 넘은 늦은 시간에도 관객들이 줄을 서서 이용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관객을 위한 배려


 

더불어 올해 뷰민라는 다양한 방식으로 관객의 편의를 극대화했다. 특히 올림픽 공원 내 5곳에 설치된 ‘프리 워터존’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관객의 활동량이 많을 수밖에 없는 페스티벌 특성상, 500ml 페트병을 소지하고 입장해도 금방 소진된다.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설치된 ‘프리 워터존’은 뷰민라 측의 배려가 엿보이는 지점이었다.


이외에도 더위를 식혀줄 ‘망고 컵 빙수’와 ‘김치말이 국수’, ‘닭강정’ 등 다양한 음식을 판매하는 푸드존과, '코카콜라', '토레타' 등 다양한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 부스를 활용하여 관객들에게 쏠쏠한 즐거움을 안겼다.


한편, 많은 인원이 모이는 축제일수록 음식물과 폐기물의 순환이 부드럽게 이뤄지는 구조도 필수적이다. 뷰민라 현장 곳곳에는 잔여 음식물과 포장 폐기물을 정리할 수 있는 수거 공간이 여럿 마련되어 있었다.


실내 스테이지인 카페 블로썸 하우스 입구에는 리사이클 부스가 설치되어, 관객이 미처 정리하지 못한 음료나 음식물을 자연스럽게 수거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관람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친환경적 메시지를 전하는 운영 방식이 인상적이었다.


뷰민라는 페스티벌 종료 후 SNS를 통해 아티스트들의 현장 영상을 공유하고, 각 아티스트들의 셋리스트를 공유하며, 관객의 공연 이후의 경험까지 확장하는 섬세한 운영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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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층 뜨거워진 계절 속에서 막을 내린 ‘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5(Beautiful Mint Life 2025)'는, 단지 음악을 소비하는 축제를 넘어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음악 축제의 방향성을 제시하며 국내 대표 음악 페스티벌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주최사인 민트페이퍼는 “올해 뷰민라는 떠오르는 신예와 페스티벌 베테랑이 어우러진 무대, 아티스트와 관객이 함께한 체험 콘텐츠 등 뷰민라 고유의 매력을 더욱 깊고 따뜻하게 보여주려 노력했다. 관객들에게 행복한 경험을 선사하고자 최선을 다했으며 페스티벌에서 만든 멋진 추억들이 모두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자리했으면 좋겠다.”는 소회를 전했다. 더불어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25’와 연말연시를 장식할 ‘카운트다운판타지 2025-2026’의 개최 소식을 전했다.


뷰민라 공식 SNS에 적힌 문구처럼, 하루가 꿈처럼 지나가도 함께했던 순간은 사라지지 않는다. 관객이 주인공이 되어 다채롭게 즐길 수 있었던 3일간의 뷰민라는 막을 내렸지만, 그 열기는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25’와 ‘카운트다운판타지 2025-2026’로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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