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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 베이커의 대표작 [Chet Baker Sings]는 1954년 발매된 이후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그의 첫 보컬 데뷔 앨범인 [Chet Baker Sings]는 부드럽고 섬세한 목소리로 담백한 멜로디를 표현했으며, 많은 아티스트가 레퍼런스로 삼을 만큼 독보적인 보컬 스타일을 선보였다. 시대를 초월한 명반의 발매 70주년을 기념해 세계 각국 신예 아티스트들이 참여한 헌정 앨범 [Chet Baker Re:imagined]가 오는 4월 11일 발매될 예정이다.

 

[Chet Baker Re:imagined]에는 다양한 국적과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했다.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호넨 포드(Hohnen Ford), 에즈라 컬렉티브(Ezra Collective)의 트럼펫터 이페 오군조비(Ife Ogunjobi)를 비롯해 국내외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맷 말티스(Matt Maltese), 푸마 블루(Puma Blue) 등이 참여했다. 특히 한국의 사라 강(Sarah Kang)과 인디팝 대표 아티스트 베니 싱스(Benny Sings)의 합류는 앨범의 장르적 폭을 더욱 넓혔다.

 

알앤비, 인디팝, 네오소울, 포크 등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한 가운데, 최근 맷 말티스와 호넨 포드를 포함한 여섯 아티스트의 수록곡이 먼저 공개됐다. 이미 큰 성공을 거둔 Blue Note Re:imagined 시리즈에 이어 제작된 이 앨범은 쳇 베이커의 곡들을 현대적인 장르로 재해석하여 음악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호넨 포드는 앨범에서 'I Get Along Without You Very Well (Except Sometimes)'을 커버했다. 원곡은 제목처럼 잘 지낸다고 말하면서도 내면의 쓸쓸함을 표현한 곡이다.

 

호넨 포드는 낮은 음역대의 숨결 섞인 보컬과 부드러운 피아노 연주로 원곡을 섬세하게 소화하며 특유의 개성을 살렸다. 특히 규칙적으로 흐르는 따뜻한 피아노와 곡 후반부에 등장하는 솔로 편곡은 포크와 재즈의 섬세한 조합을 들려준다.

 

쳇 베이커의 대표곡 중 하나인 'My Funny Valentine'도 앨범에서 빠지지 않았다.

 

이 곡은 이전에도 커버 앨범 [Songs That Aren't Mine]을 선보였던 맷 말티스에 의해 재탄생했다. 맷 말티스의 'My Funny Valentine'은 어둡고 몽환적인 드림팝 발라드로 재구성됐으며, 3분 남짓한 짧고 간결한 구성 속에서도 원곡 특유의 우울함과 맷 말티스의 아련함이 돋보인다.

 

이 외에도 그렌트페레스(grentperez)는 'But Not For Me'를 가벼운 스윙 리듬에서 보사노바로 편곡했으며, 이페 오군조비는 비밥 연주곡인 'Speak Low'를 아프로비트로 과감하게 탈바꿈시켰다. 이렇게 개성 넘치는 커버들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다른 곡들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인다.

 

[Chet Baker Re:imagined]는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작품이다. 앨범에 참여한 아티스트들은 쳇 베이커의 원곡에서 재즈의 장르적 특성을 섬세히 해체하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입혀 완성도 높은 재해석을 보여준다. 반면, 쳇 베이커의 명곡들은 인디팝, 포크, 아프로비트 등 다양한 장르로 재탄생해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 아름다움을 들려준다.

 

쳇 베이커의 명곡을 담은 헌정 앨범이자 현대 인디 아티스트들의 수준 높은 컴필레이션 앨범인 [Chet Baker Re:imagined]는 재즈와 인디 마니아라면 꼭 들어볼 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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