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靑春)'이라 하면은..
'청춘'이라는 글자에는 靑 '푸를 청' 에 春'봄 춘' 을 사용합니다. 푸른 새싹이 돋아나는 봄같은 시절이라는 뜻입니다. 보통 청춘이라 하면 십 대 후반에서 이십 대에 걸치는 인생의 젊을 때를 생각하죠. 그렇다면 감히 당신에게 물어봅니다. 당신은 당신에게 주어진 청춘을 제대로 즐기셨습니까? 지금 즐기는 중이신가요? 혹은 아직 청춘이 오지 않았다 생각하신가요?
누군가는 청춘이라는 글자에,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떠올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어떤 분들은 이런 후회 어린 생각이 들으셨을지도 몰라요.
"난 청춘을 제대로 즐기지 못 했어..내 인생은 남들보다 재미 없는 것 같아."
이런 후회를 하시는 분들은 어떤 이유로 청춘을 즐기지 못 했다고 생각하실까요? 학업, 가정 형편 등의 이유로 10대, 20대를 제대로 즐기지 못 했다고 한탄하고 계신가요?
'청춘을 즐기지 못했다' 라고 후회하는 것은 중,고등학교 시절을 통틀어 '나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살지 못했다' 라는 아쉬운 마음이 투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당신은 그 시절 어떤 모습으로 살고 싶으셨나요? 무언가에 쫒겨 친구들과 나누는 시시한 이야기에도 마음껏 웃지 못하고, 친구들이 동경하는 인기인의 모습으로 살지 못해 아쉽다고도 생각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저 역시 '청춘을 마음껏 즐기셨나요?' 라는 질문을 듣는다면 슬픈 얼굴로 '아니요.'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저에게 누군가가 청춘으로 돌아갈 기적같은 기회를 준다고 해도 저는 청춘을 즐길 자신이 없지만요. 청춘을 잘 즐기려면 과연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했을까요?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앗, 죄송합니다. 저는 제가 외계인인 줄 알았어요!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철 좀 들어." 라는 말을 수 없이 듣게 됩니다. 어린 시절에는 부모님으로부터, 커서는 지인과 친구들, 더 나아가서는 사회에게까지도 간접접으로 귀 아프도록 이런 말을 듣게 됩니다. 어릴때야 이런 말을 들으면 "아, 내가 아직 어린가? 좀 더 성숙해져야지."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고쳐먹게 됩니다. 하지만 커서도 이런 말을 듣게 되면 저는 진지하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나는 외계인인가? 내가 외계인이여서 다른 사람들이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하듯이, 다른 사람들도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일까".
우리 꼭 철이 들어야 하나요?
'철 좀 들어라' 라는 말은 즉, " 정신 좀 차리고 당장 닥친 현실을 직시해!" 라는 뜻으로 직결됩니다. 이런 말을 과연 어떨 때 듣게 되나 곰곰히 생각해 보면, 엉뚱한 생각을 할 때, 또는 현실성 없는 이상적인 그림을 그리고 있을 때 지인들에게 듣게 되는 것 같습니다.
철이 든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우리 모두, 사람은 철이 들면서 성장합니다. "철 좀 들어!" 라는 말을 도대체 언제까지 듣는가 싶으면 '사회가 비로소 바라는 모범적인 인간' 이 되었을 때인 것 같습니다. 이 말은 곧, '철이 들어야 사회가 돌아간다' 고 들리네요. 사회가 바라는 모습. 그것이 과연 우리 스스로 바라는 모습일까요. 당연히 사회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변화가 요구됩니다. 하지만 그저, 정도를 넘어 자신을 잃어버리는 일까지는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 빨리 성숙한 어른이 되는 것이 멋진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유치한 외계인이 될지라도 제가 좋아하는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그것이 현재를 사는 방법이고 그것이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이자 청춘을 살아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철이 든다는 건 어쩌면.. 행복을 양보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나의 행복은 어떻게 찾아갈 수 있을까요.
청춘의 유통기한(流通期限)
'당신은 여전히 청춘을 살고 계십니다.'
제 아버지는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중소 기업을 운영하셨습니다. 갑작스러운 코로나의 영향으로 폐업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닥쳤지만 다행스럽게도 남은 여생을 보낼 수 있는 자금은 모아둔 상황이였습니다.
여태껏 주말도 없이 당신의 하루를 모두 회사에 할애하시던 아버지셨습니다. 그러던 아버지가 이제는 집에 계십니다. 이제야 아버지와 함께 사는구나 하는 생소한 느낌마저 듭니다.
아버지에게 당장 닥친 문제는 '앞으로의 시간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 것인가' 였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은퇴하신 분들이 공감할 수 있겠습니다.
아버지는 지금까지 가꿔온 것이 하루아침에 망가진 허탈감에 한탄을 하시기도 하고, 하루종일 텔레비전을 보며 허송세월을 보내시기도 했습니다. 마치 세상을 이미 다 살고 죽음만을 기다리는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그런 아버지를 보면서 저는 이런 말을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청춘을 사세요, 아버지"
올해 환갑이 되시는 아버지십니다. 환갑을 앞두고 청춘을 살라고 하니 이상하게 들리실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저는 청춘을 사는 법을 알고 있습니다. 청춘은 인생을 살고 있는 한 마음만 먹는다면 누구라도 누릴 수 있습니다.
저는 이제부터 여러분께 감히 청춘을 살 수 있는 3가지 법칙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첫 번째는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정하는 것입니다. 아주 중요한 작업인데, 약간의 시간을 투자해 바로 이룰 수 있는 작은 일부터 목표로 잡아도 좋습니다. 너무 큰 비현실적인 목표를 정하게 된다면 목표를 빠르게 달성하지 못하는 자신을 몰아붙이고 자신에게 죄책감을 느끼게 되어 부정적인 사람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실패를 겪더라도 계속 세상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는게 중요하죠.
두 번째는 사랑을 꿈꾸는 것입니다. 사랑에 대한 낭만을 가지세요. 지금 자신의 주변에 있는 친구와 가족에게도 마음껏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세요. 무뎌진 감정을 부드럽게 만드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세 번째는 취미를 만드세요. 비록 쓸데없어 보여도 당신에게 유쾌함을 제공한다면 그것은 당신에게 유용한 것입니다.
'마음껏 청춘을 살아라.' 여러분께 이 글을 쓰면서 꼭 전하고 싶었던 소중한 말입니다. 마음껏 시도하고 마음껏 울기도, 웃기도 하고 마음껏 사랑도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인생이고 그것이 청춘입니다. 저는 청춘이 10대, 20대에 한정되어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청춘은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지금' 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창 시절이 지나도 저는 여전히 꿈을 꾸고 있고, 사랑을 믿고, 세상에 도전할 용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 아버지도 이제는 당신의 골프 실력을 향상시키고자 골프 학원을 다니시고, 요리 학원을 다니며 새로운 식당을 운영하고 싶은 꿈을 꾸십니다. 어머니와의 사이도 회사를 그만 두기 전보다 각별해 보이시고 사랑을 표현하는데 서슴치 않습니다.
자식으로서 청춘을 살아가는 아버지를 보고 있으면 존경심이 들기도 하고 안심도 하게 됩니다. 아버지의 삶을 제대로 즐기고 있는 것이 보이거든요.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꼭 해야만 하는 일이 있다면 저는 철이 들어서 '누군가에게 쓸모 있는 사람이 되는 것' 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나 자신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하는 것' 만이 인간의 사명이라 생각합니다. 반대로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지으면 안되는 가장 큰 죄악은 '게으름' 이라고 생각하죠. 자기 자신과 가장 친한 사람은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이여야 합니다. 저는 그동안 저에게 큰 죄악을 저지르고 있었습니다. 학업에 지쳐서, 취업 준비에 바빠서 저에 대해 궁금한 것을 하나씩 미루다 보니 '취미 생활이 무엇인가요?' 라는 흔한 질문에도 제대로 대답하지 못 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현실에 치여 감정은 점점 무미건조해지고 부정적인 생각을 하기 시작하고 사회가 바라는 올바른 인간상이 되기 위해 저 자신을 채찍질 하기 바빴습니다. 저는 제대로 인생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모르고 있었던 거죠.
그렇다고 현실을 부정하고 현실과 너무 멀어지라는 것은 아닙니다. 책을 읽다 이런 문구를 본 적이 있습니다. '비 속에서도 춤출 수 있는 자가 일류다.' 이 말은 즉 슨, '비' 라는 부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는 현실이 닥치더라도 그것을 받아들이며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삶을 사랑할 수 있는 것이 인생을 잘 살아갈 수 있는 비결이라는 것이죠. 그렇다면 과연 그 '비 속에서도 신나게 춤을 출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요? 이런 궁금증을 갖고 계신 분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자기 자신과 친하게 지내며 세상을 살아갈 무기를 만드세요." 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일' 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명 '덕질' 이라는 몰입적 행위를 하기도 하죠. 당신도 세상을 탐구하고 자신의 호불호를 알아보세요. 이러한 호불호는 취향이 되어, 취향는 매번 바뀔 수도 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는 날까지도 부디 자신을 잃는 일 없이, 맑은 하늘이 그대를 따스히 맞아주기를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