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0일, 인스타그램에 정체 모를 계정이 등장했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만을 팔로우하고 있던 @kiiikiii.official 계정의 등장은 스타쉽이 새로운 신인 걸그룹을 론칭한 것이라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마침내, 지유, 이솔, 하음, 수이, 키야로 이루어진 5인조 걸그룹 KiiiKiii(키키)가 베일을 벗었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걸그룹 명가로 불릴 만큼 성공적인 아이돌 그룹을 배출해왔다. 약 4년 만에 선보이는 차기 걸그룹이자 아이브(IVE)의 동생 그룹이라는 점에서 KiiiKiii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졌다.
키키는 기존 아이돌 그룹과 차별화된 독특한 프로모션 전략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고 있다. 기습적인 SNS 계정 공개뿐만 아니라 멤버들의 개별 프로필 공개 없이 감각적인 이미지 중심의 콘텐츠를 앞세웠다.
이는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의 서혜원 프로듀서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정해원, 글로벌 아트디렉터 제이미가 이끄는 전략적인 브랜딩의 일환으로 디자인, 마케팅, 엔터 업계에서 전반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공식 인스타그램 피드는 브랜드 페이지처럼 구성되어 '키키'라는 그룹 정체성을 강조하는 다양한 콜라보 작업물이 업로드되어 있다. 이는 기존 아이돌들이 멤버들을 적극적으로 소개하는 방식과는 차별화된 행보다.
지난 16일, 스타쉽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KiiiKiii가 전 세계 팬들에게 첫선을 보였다. 데뷔곡이 아닌 선공개곡 I DO ME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으며, 이는 키키의 개성과 스타일을 강조하는 영상미로 큰 관심을 끌었다.
컬러풀한 연출과 보헤미안 무드가 돋보이는 이번 뮤직비디오는 멤버들의 자연스럽고 활동적인 모습을 담아내며 기존의 정형화된 소녀상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에너지를 표현했다. 광활한 자연을 배경으로 멤버들은 덤블링을 하거나 트램펄린을 뛰며 공중에서 몸을 회전하는 등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 또한 청순하고 차분한 이미지에 집중했던 기존 걸그룹들과 차별점을 보이며 키키만의 독창적인 매력을 부각시켰다.
곡 I DO ME는 "난 나답게 더 빛나져", "결국 내가 가는 길이야", "난 내가 될 거예요" 등의 가사를 통해 자기애와 개성을 강조한다. 이는 아이브와 마찬가지로 ‘자기 자신을 사랑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키키는 보다 풋풋하고 말괄량이 같은 분위기로 이를 풀어낸다.
선배 그룹 아이브가 당당하고 매혹적인 나르시시즘을 표현했다면 키키는 보다 자유롭고 개구진 에너지를 바탕으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젠지(Gen Z) 감성을 담았다.
정식 데뷔일은 오는 3월 24일로 예정되어 있으며 앞으로 키키가 보여줄 새로운 행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