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유물: 승자총통

글 입력 2014.09.28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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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박물관(관장 이원복)이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을 기념하며 선정하는 <이달의 유물>, 9월의 주인공은 ‘승자총통’이다.
승자총통(勝字銃筒)은 1570년 김지(金遲)가 개발한 소형의 휴대용 개인 화기이다. 강한 화력과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이점을 바탕으로 조선 중기 이후 대표적인 무기로 사용되었다. 승자총통이 다른 총통과 차별화되는 것은 몸통 부분과 총구를 길게 제작하여 명중률을 높였다는 점이다. 또한 기존의 총통이 발사구로 화살을 장착했던 것에 비해, 승자총통에는 탄환이 장착되어 높은 파괴력을 가질 수 있었다.
이번에 전시되는 승자총통은 2000년 3월 14일 양평군 양근리의 남양홍씨 예사공파 묘역에서 출토된 것이다. 승자총통 그 자체뿐 아니라 내부의 장전물까지도 모두 함께 갖춰진 채로 발견되어 큰 주목을 받았다. 총 3점이 발견되었는데 2점에서 당시 사용 흔적을 알려주는 화약, 탄환 등의 장전물이 발견되었다. 일곱 개로 된 대나무마디 모양의 부리와 약실, 자루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조선시대 승자총통으로, 손잡이에는 음각으로 제작연대와 명칭, 무게, 제작한 장인의 이름 등을 새겼다.
승자총통은 제작기술, 장전방법, 탄환종류 등의 모든 면에서 조선시대 중기의 최신(最新), 최고(最高) 기술이 집합된 무기로, 여진족 정벌 등의 주요 전투에서 효과적으로 사용되었다. 이순신(李舜臣) 역시 시전마을 토벌 작전에 참여할 당시 승자총통을 주무기로 사용한 바 있다. 임진왜란 전에는 활발하게 사용되었지만, 임진왜란 때에는 빠르게 발사 가능한 무기인 조총의 등장으로 그 활약상이 저조했다. 그러나 이순신은 예전의 승자총통 사용 경험을 바탕으로 승자계열의 총통을 변형한 무기를 임진왜란에서 사용했다고 전한다.
조선시대 중기를 주름잡았던 강력한 무기, 승자총통. 승자총통은 임진왜란 이후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변형과 진화를 거듭하면서 명맥을 이어나갔다. 9월에는 조선 중기 무기·과학 기술의 총집합체인 승자총통을 만나러 경기도박물관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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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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