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당신이 뉴질랜드 웰링턴에 관해 알면 좋을 몇 가지 [공간]

크고, 가파르다. 다채로운 바람의 도시, 웰링턴!
글 입력 2024.03.0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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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의 작은 수도, 웰링턴에 도착한 지 어느새 일주일이 조금 지났다.

 

일주일 동안 내가 본 바로, 여긴 제법 살기 좋은 동네다.

 

나는 미래에 관해 깊이 생각하는 사람이 아닌지라, 도착하기 전 이렇다 할 기대와 예상을 하고 오지 않았다. 웰링턴은 그런 나에게도 놀라운 면모가 있는 도시였기에, 훗날 이 아름다운 도시를 만날 사람들을 위해 당신이 알면 좋을 이야기들을 몇 가지 적는다.

 

 

 

생각보다 크다!


 

아주 작은 소도시일 것이라는 예상관 달리, 웰링턴은 생각보다 컸다. 아마 수도 치고는 작아서 상대적으로 붙은 별명일 수도 있겠다. 면적에 비해 버스 노선이 촘촘하지 않아서, 사람들이 주로 택하는 이동 방법은 도보다.

 

나 또한 대중교통보다는 걷기를 선호하는 편이다. 걷는 편이 경치를 더 자세히 볼 수 있으니까! 구불구불한 웰링턴의 골목길들을 탐험하다 보면 하루에 만 보는 금방 걸을 수 있다.

 

사실 가게나 식당의 수는 많지 않은데, 뚜벅뚜벅 걸어 다니다 보면 도시가 참 넓게 느껴진다. 층수가 낮아 다 돌아다니려면 많이 걸어야 해서 그렇게 느껴지는 것일 수도 있겠다. 한국과 대략 비교해 보자면 광주의 도심과 비슷한 것 같다.

 

생각보다 구석구석 숨겨진 가게들이 많아서 이리저리 둘러보기도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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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훨씬! 가파르다!


 

웰링턴은 말하자면 뉴질랜드의 부산이다. 주거지역은 대부분 언덕에 위치하지만 도심이 해변과 가깝다. 도심으로 장을 보러 가거나 쇼핑하러 갈 때는 설레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고역이다. 내가 사는 기숙사에서 도심으로 내려가기까지 걸어서 15분쯤이 걸리는데, 역시나 길이 가팔라서 가끔 중간에 쉬어가기도 한다.

 

다시 올라가기 막막할 때를 위해, 도심과 산등성이를 잇는 케이블카를 타기도 한다. 어제 25회 탑승권을 구매했다. 25회 학생 탑승권은 1.6달러, 한화로 1,300원 정도니 충분히 그 가치를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당신의 숙소/기숙사가 케이블카 정류장 근처라면 꼭 이용해 보시길! 생각보다 높은 도시다.

 

오르막길이 상당히 가파르지만, 길이 대부분 잘 닦여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물론 지름길들은 울퉁불퉁하지만, 원활한 접근성을 위해 차가 다닐 정도로 넓은 길들은 보통 아주 깔끔하게 포장되어 있다. 빠르지만 거친 길과 완만하지만 느린 길 중 하나를 고르기가 매번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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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보다 더 다채롭다!


 

뉴질랜드에서 흔히 말하는 ‘키위’ 억양만 들을 것이라는 예상을 버리시길. 웰링턴은 이민자들의 도시다. 당장 길거리에서만 해도 온갖 낯선 언어가 다 들린다.

 

당신이 조금만 이 동네에 익숙해 보일 수 있다면, 모두가 당신을 주민으로 생각할 정도다. 한국인이 전형적인 한국인의 생김새를 갖고 있는 것과는 달리 여기서는 어떻게 생긴 사람이건 ‘키위’가 될 수 있다.

 

다양한 국적의 식당을 만나볼 수 있는 것도 웰링턴의 큰 장점이다. 한·중·일은 물론이고 온갖 아시아 음식들에 더불어 라틴 아메리카 음식까지 시도해 볼 수 있다. 아직 제대로 된 외식은 해본 적이 없지만, 아마 학기의 끝 무렵 즈음엔 몇 가지의 새로운 도전을 기록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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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정말! 강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바닷바람이 매우 거세게 분다는 사실이다.

 

이미 적응을 끝낸 지금은 딱히 놀랍지 않지만, 처음 웰링턴에 도착했을 때는 까무러치게 놀랐다. 이곳의 바람이 얼마나 거세냐면, 가끔 몸이 휘청거릴 정도로 강하다. 그렇게 강한 바람이 불 때면 당연히 거센 바람에 묻혀 옆 사람의 말도 잘 들리지 않는다. 온 힘을 다해 “미안한데 바람이 너무 세서 뭐라고 하는지 못 알아듣겠어!”를 소리쳐야 상대방도 “아 맞다! 미안해!”라고 마주 소리쳐 준다.

 

그래도 나름의 장점을 찾아봤다.

 

우선, 여름이 시원하다. 햇빛은 굉장히 강렬하지만 (자외선 지수도 매우 높다), 땀이 난다고 해도 바람 덕에 금세 마른다. 가벼운 러닝에 괜찮은 언덕 지형과 강한 바람은 나쁘지 않은 조합인 것 같다.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점은, 구름이 빠르게 움직인다는 것이다. 웰링턴 하늘의 구름은 여태껏 본 적 없는 속도로 빠르게 움직인다. 한국에서 구름이 저렇게 빨리 움직인다면 태풍 전야겠지만, 웰링턴에서는 평범한 날 중 하나이기 때문에 그네나 벤치 위에 늘어져서 구름을 감상할 수 있다. 의외로 시간을 보내기 좋은 취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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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껏해야 이 주일 정도밖에 지내보지 않았지만, 벌써 앞으로의 4개월이 기대된다.

 

부디 주어진 시간 안에 이 멋진 도시를 양껏 즐길 수 있기를!

 

 

 

[컬쳐리스트] 박주은.jpg

 

 

[박주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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