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모든 꿈은 달콤하니까 - 웡카 [영화]

달콤한 몽상가 웡카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글 입력 2024.02.03 10:23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

글에 영화 <웡카>의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서 보기 드문 괴짜 같은 성격과 환상적인 초콜릿을 선보이며 사람들의 기억 속에 박힌 인물, 웡카. 이런 웡카의 과거에 대한 언급은 이전 작품들에서 거의 없었다. 그런 웡카의 초콜릿 공장 설립 전 모습을 담은 영화가 개봉했다. 바로 그의 이름을 딴 영화, <웡카>이다.

 

개봉일을 손꼽아 기다리다 본 <웡카>, 폴 킹 감독이 그린 웡카는 내가 알고 있던 웡카와는 달랐다. ‘달달한 몽상가’, 이것이 폴 킹 감독의 웡카로 정리할 수 있겠다.

 

 

1311.jpeg


 

웡카는 엄마가 해주신 초콜릿을 잊지 못하고, 초콜릿에 대한 꿈을 가지고 살아간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초콜릿 가게를 열겠다는 꿈을 안고 오직 12 소버린을 가지고 떠난다. 그러나 현실은 녹녹지 않다. 이마저도 다 소진해 잠잘 곳 구하기도 힘들어져 오래된 여인숙에 하룻밤 머물게 되고, 사기를 당해 엄청난 빚만이 남는다.

 

그럼에도 웡카는 좌절하지 않는다. 오래된 여인숙의 세탁방에 갇히면서도 좋은 친구들을 만나고, 몰래 초콜릿을 팔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쉽지 않다. 지역을 꽉 잡고 있는 초콜릿 카르텔 3인방이 웡카를 가만두지 않는다. 이미 자본이 엄청난 초콜릿 카르텔 3인방의 악행은 마치 사회의 부조리를 꼬집는 듯하기도 하다.

 

하지만 웡카는 돈이 꿈의 전부가 아니란 걸 알고 있다. 불운한 상황이 연달아 이어져도 좌절하지 않는다. 친구 누들과 함께 모든 곤경을 해쳐 나간다. 그리고 웡카는 결국 초콜릿을 만들기와 엄마를 본다는 꿈을 이뤄낸다. 누들도 꿈에 그리던 엄마를 만난다.

 

영화 <웡카>의 내용은 따뜻하다. 어떤 상황에서도 영화는 이 온도를 유지한다. 그리고 적당히 사회를 꼬집는 메세지들도 담고 있다.

 

강강약약으로 약한 사람들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오래된 여인숙 사장, 자본으로 독과점을 유지하려는 초콜릿 카르텔, 그리고 이들의 뇌물을 받는 경찰과 주교까지 웡카의 도전을 짓밟으려는 인물을 통해 사회를 비판하는 메세지를 담아낸다.

 

그러나 <웡카>는 잔잔하기만 하다. 영화만이 가지는 특별한 요소가 부족한 느낌이다. 초콜릿처럼 영화도 점점 익숙해지고, 물리기 시작한다. 꿈과 행복을 좇는 주인공, 그리고 그의 몽상에 맞추어 연출해 내던 뮤지컬적 요소들도 점점 흥미가 떨어진다. 결국 러닝타임동안 꿈과 행복에 집중하던 영화는 끝에서도 이 한계를 뛰어넘지 못한다.

 

내용구성과 연출이 기존 웡카를 담아냈던 영화에 비해 아쉬운 느낌이지만, 그럼에도 ‘꿈과 행복을 좇는 모험’이라는 점에서 추운 겨울 관객들의 마음을 녹일 수 있을 듯하다. 편안함과 안정 위주로 추구하게 되었던 우리에게 잠시라도 꿈의 달콤한 맛을 맛보게 해준 영화지 않은가!

 

초콜릿처럼 달콤한 영화 <웡카>를 보며 인생의 쓴맛들을 녹여보는 건 어떤가?

 

 

[김유정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6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