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플랫폼 앨범을 아시나요? - esg경영을 위한 아이돌 사업의 변화 [문화 전반]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새로운 시도
글 입력 2024.01.16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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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깡’


아이돌, 혹은 연예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고 있는 문화일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의 앨범을 구매한 후, 좋아하는 멤버의 포토카드를 모으기 위해서 수십 장의 앨범을 구입하는 문화이다. 아이돌 앨범은 대부분 종이 혹은 책자 형식으로 되어 있어 그 속에는 포토카드와 cd, 포토이미지, 가사집, 부록 등이 수록되어 있다.


앨범 하나는 100장 내외로 구성되어 꽤나 두툼하고 무겁기도 하다. 최근에는 아이돌과 직접 만나는 팬사인회의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 앨범을 수백 장을 구매하는 팬들도 존재한다고 한다. 더불어 아이돌 앨범을 구매함으로써 초동 판매량이 높아지기에 다양한 아이돌 팬덤 사이에서는 경쟁이 붙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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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해당 이벤트가 종료되면 그 많은 앨범은 다 어디로 가는 것일까?


팬사인회 혹은 초동 판매량을 위해 수백 장씩 구매한 앨범들은 무료 나눔부터 시작하여 소액을 받고 팔거나, 특정 단체에 기부를 하는 등으로 처리한다. 그러지 못하는 경우에는 결국 버려진다. 


요즘에는 수많은 k-pop 아이돌이 탄생하면서 끊임없이 앨범을 제작한다. 하지만 더 많은 앨범이 제작될수록, 종이 생산량이 많아지면서 불필요한 소모량이 늘어나는 것이다. 결국 포토카드 혹은 초동 판매량만을 위해서 구매를 부추기고, 판매하던 엔터계는 반 esg 경영을 하고 있었다.


최근 대두되고 있는 esg경영. 식품계를 시작으로 대부분의 기업이 esg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esg 경영이란, 기업이 단순히 제품 기획과 판매 과정에만 신경 쓰는 것이 아닌 사회적 책임을 가지고 친환경, 지배구조의 개선과 같은 투명한 경영과 윤리적 가치에 힘쓰는 것을 의미한다.


많은 소비자들은 기업의 환경적, 사회적 책임까지 확인하며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식품계에서는 더욱이 esg 경영에 힘쓴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엔터사업에서는 어떻게 esg 경영을 접목할 수 있었을까?


앞서 말한 앨범의 과소비로 인해서 환경적 문제에 처하자 몇몇 엔터테인먼트는 앨범 제작 방식 자체를 변화시켰다. ‘플랫폼 앨범’을 엔터 사업에 도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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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앨범이란 앱에 접속하여 표기되어 있는 NFC나 QR코드를 통해 수록된 음악을 듣는 앨범을 말한다. 해당 앨범을 구매하면 cd와 포토 이미지, 가사집과 같은 부피를 차지했던 구성품 대신, 포토카드와 인증서 등을 담아 간소화했다.


플랫폼 앨범을 구매하면 미공개 사진을 다운로드 할 수 있도록 링크를 제공해 주거나, NFC가 포함된 키링 형태의 미니어처 앨범을 제공하기도 하면서 새로운 앨범 사업을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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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팬덤 사이에서도 흔히 ‘지구에게 미안하다’라는 표현을 사용할 정도로 특정 이벤트 이후에는 버려지거나 애물단지가 되던 앨범이 사라지니 더 좋다는 의견도 있었다. 반면 특정 팬덤은 사진 한 장 한 장 넘겨보던 두꺼운 앨범을 소장하는 것이 더 의미가 있다는 아쉬움을 드러내는 의견도 있었다.


트렌드 반영이 빠른 엔터계에서는 여러 팬들의 의견과 사업 방향을 고려하여, 기존의 방식으로 제작된 앨범과 플랫폼 앨범 사이의 가격 차등을 두어 판매하기도 하였다.

 

기획사 입장에서는 좀 더 간편하고 저렴한 제작 과정과 환경까지 챙길 수 있음에 esg 경영을 잘 이뤄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팬덤 입장에서는 포토카드와 팬사인회를 위해 대량 구매하지 않고, 종이 배출량도 줄어졌기에 죄책감과 부담감도 적어졌다.


cd 제작에 필요한 탄소 배출량보다 cd가 버려졌을 때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이 더 많다고 한다. 이제 우리와 함께 성장하는 여러 기업들도 esg 경영에 힘쓰고 관심을 가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진행하는 기업은 점점 더 다양한 방법으로 플랫폼 앨범을 구축하고 실현한다. 한국의 대표 사업인 k-pop 문화에서 먼저 환경보호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한국 사회가 제로 웨이스트에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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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윤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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