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꿈과 현실 사이에서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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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되게 소중한 친구가 추천해서 읽게 된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꿈을 다룬 판타지 소설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꿈에 흥미를 가지고 있다. 꿈에서 좋은 일을 겪으면 복권을 산다던가 반대로 좋지 않은 일을 겪으면 그날 하루는 조심하고 지인들에게 당부도 한다.
책을 읽을 땐 등장인물과 환상적인 요소들 때문에 우리나라 작가일 거라곤 생각도 못 했는데, 그것도 새로웠다. 아마 번역해서 해외로 출판 한다고 해도 문제없이 충분한 인기를 끌 것만 같다.
마음이 불안정할 때면, 쉽게 잠에 들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몸과 마음이 불안정에 잠식되어, 무의식적으로 잠을 거부하는 것처럼 보인다.
잠에 들었을 때만큼은 과거에 대한 미련도 없고, 미래에 대한 불안도 사라지기 때문에 스스로 그것조차 허용하지 않는 것이다. 잠에 드는 순간만큼은 부정적인 감정은 잠시 미뤄뒀으면 좋겠다. 그 정도는 누릴 가치 있는 하루를 보냈을 거니까.
읽는 순간 친구가 좋아했던 문장인 게 떠올랐다. 부모나 부모의 역할을 대신해 주는 사람들은 자식들에게 희생하는 게 당연하고, 그로 인해 행복을 느낀다. 좋은 것들로만 자식들의 인생을 채워주지만 더 좋은 것은 없나 늘 주변을 둘러보며 전전긍긍하는 게 그들의 마음이다.
자식이 태어난 순간부터, 그들이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 그 무엇도 하나하나 사랑이 아닌 것은 없을 것이다.
태어나는 순간 죽음을 배정받는 우리는 언제 어떻게 생을 마감할지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죽음을 준비할 순 없다.(물론 예외도 있지만) 당연한 죽음도 예상할 수 있는 죽음도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떠나는 사람과 남는 사람의 슬픔을 가늠할 수조차 없다. 그렇기 때문에 매일을 소중히, 가까울수록 다정히 나의 남은 생을 나누고 싶다.
꿈을 꾸는 건 잠에 깊게 들지 못했다는 증거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신경이 날카로울 때 꿈을 자주 꾼다. 이상하게도 자기 전에 생각하던 것들이 그대로 꿈에 나올 때가 많다. 하루를 마무리 지을 때 남은 찜찜한 마음들이 나타날 정도로 예민할 때도 있다.
때로는 나를 괴롭혔던 일들이 꿈에 나와, 잊고 있었던 기억들을 끄집어 내기도 한다. 그럴 때면 깊숙하게 묻어뒀던 감정들이 그대로 느껴진다. 좋았던 꿈도 많았을 테지만 악몽은 더 오래 기억에 남는 법이니까. 나한테 꿈은 현재 상태를 객관적으로 나타내 주는 매개체이다. 건강, 감정, 관심사 등등.
그래서 난 꿈을 꾸는 게 나쁘지만은 않다. 이왕이면 좋은 행복한 꿈을 꾸고 싶지만!
[서예린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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