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따스한 추상화, 이상욱의 그림 [미술/전시]

글 입력 2023.07.25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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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고재는 경복궁의 돌담길 주변으로 미술관과 갤러리들이 모여있는 삼청동에 위치한다. 한옥 건물인 덕분에 내부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이상욱 화백의 작품들과 잘 어울렸다.

 

무더운 날씨로 한껏 성급해진 마음을 추스르며, 이상욱 화백의 그림을 감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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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욱 화백의 작품은 ‘일필휘지’의 서체적 특성으로도 유명하다.

 

‘단숨에 붓을 휘둘러 글을 써 내려감’이라는 뜻의 일필휘지는 명쾌하고 명료한 그의 작품 특성을 정확하게 드러낸다. 절제되지 않고 거침없는 질감, 마치 서예를 연상시키는 붓질은 화백의 작품에서 빠질 수 없는 특색이다.

 

짧은 통로를 거쳐 안쪽 전시실 공간으로 들어가면 마주할 수 있는 <작품75>와 <독백>에서 그러한 표현들이 돋보인다. 막힘없이 캔버스의 공간을 가르는 붓에서 작가의 확신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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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74>, 1974, 캔버스에 유채

 

 

이번 전시에서 나의 시선을 가장 오래 붙잡은 건 위의 작품이었다. 1974년에 제작된 <작품 74>다. 대부분의 작품에서 향토적인 색감이 드러났던 것에 반해, 해당 작품의 산뜻하고 강렬한, 동시에 세련된 색감들이 돋보인다.

 

다양한 색채의 직선들은 일정한 규칙 없이 자신들의 질감을 한껏 뽐내며 뒤섞여있었다. 범람하는 직선에도 생동감이 느껴지는 화면 구성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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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 1970, 캔버스에 유채

 

 

이상욱 화백의 그림을 감상하다 보면 원형과 선분 등, 다양한 조형적 요소만으로 구성된 추상화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향토적 색채가 강한 추상화들은 감상자로 하여금 스스로의 깊은 추억과 감정을 되살펴보게끔 한다. 동시에, 고향을 떠나야 했던 화백의 감정을 덧입혀보기도 한다.

 

<이상욱: 더 센티너리>展은 이번 주 토요일인 29일까지 진행된다. 잔잔한 분위기 속에서 자신만의 색채로 추상화를 전개해온 이상욱의 작품을 감상해 보는 것은 어떨까.

 

 

 

박소은.jpg

 

 

[박소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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