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절약도 드러내는 시대, 거지방을 아시나요? [문화 전반]

‘나 오늘 이만큼 썼어요’ #무지출챌린지 #거지방
글 입력 2023.07.21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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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카드 값이 생각보다 많이 나왔다. 왜 이렇게 많이 나왔지? 뭐 때문에 지출 내역이 많이 나왔지 카드 내역 리스트를 살펴보니 회사 점심(밥, 커피) 비용이 만만찮게 나왔단 걸 알 수 있었다.

 

지출이 늘어가는 상황에서 아낄 수 있는 부분은 식비였다.

 

그러나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거를 수 없는 밥값, 커피값… 결심은 해도 막상 실천으로 옮겨지는 것은 쉽지 않았다. 충동구매 또한 한몫했다.

띠링♪ 쇼핑몰 혹은 세일하는 품목들을 알리는 팝업이 울리면 나도 모르게 클릭해서 사게 되는 일도 부지기수다.

 

 

 

“절약 이제 확인받고 컨펌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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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이거 하나만 사도 돼?’

 

어릴 적 용돈을 받아 물건을 살 때면 사도 되는지 확인을 받곤 했었다.

 

엄마는 너무 비싼 물건을 고르면 못 사게 하거나 몇 달 동안 용돈을 모아 살 수 있으니 기다리라고 말했다.

 

 

 

#요즘 유행하는 거지방, 소비하기 전에 확인받자! 



 

“그립톡이 사고 싶어요”

라고 묻자 사람들의 아우성이 쏟아진다.

“물통 두고 세워두세요.”

 

“박스 잘라서 만드세요”


“옷 쇼핑, -29000”

 

“환경파괴”


 

성인이 된 지금! ‘거지를 자처하는’ 본인의 지출 내역을 공유하고 서로 평가하는 오픈 채팅방. 카카오 오픈 채팅방에 거지방이라고 치면 거지 방 관련 목록이 뜬다.

 

거지방이라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돈을 썼다고 비판만 하는 방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날 하루 무지출에 성공했다든지 꼭 필요한데만 썼다면 칭찬이 이어진다. 그러나 지출이 늘어나면 서로를 채찍질하고 지적한다.

 

사람들이 지출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항목으로는 음식과 생활용품에 대한 내용이 제일 많았다. 오픈단톡방 사람들은 배달음식이나 외식 대신 직접 요리를 하거나 인스턴트커피를 타 먹는 등 다른 대안을 제시해 준다.

 

 

[크기변환][포맷변환]거지방.jpg

 

 

과거에는 생활비를 줄이기 위해 가계부를 쓰고, 지출 내역을 SNS에 올려 여러 사람들에게 공유하는 챌린지가 많았다. 또 지출을 줄이는 일환으로 운동을 하거나 인증을 하면 포인트를 쌓아 수입을 창출하는 앱테크가 유행했다.

 

갓생열풍과 챌린지 인증, 앱테크 등 절약을 위한 갖가지 방법이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거지방’은 직접 소비패턴을 이야기하고 체크 받고 점검해 주는 소통의 방이 됐다.


과거 우리의 할머니, 어머니, 모두가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다. 전깃불 나, 물 한번이라도 아껴 써야 된다고 들으며 자란 적이 있었다. 참고 견디는 생활을 하는 것이 궁핍해 보이고 없어 보인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이것은 다 옛말이다.

 

모두가 힘든 시대, 불경기로 소득이 줄어들고 물가가 올라 힘든 상황에서 나오는 우울감과 상실감을 함께 나누는 웃픈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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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아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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