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영화, 보지 않아도 충분해 -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63 에피소드 2 [전시]

글 입력 2023.07.05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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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으로 향하는 길에 든 생각으로 한편으로는 영화를 미리 보고 전시장으로 나서야 했나 싶다가도, 또 보지 않은 만큼 더 보이고 느끼리라 매듭을 짓고 63 아트로 향했다. 전시를 관람하고 나올 무렵에 다다라서야, 관람전 먼저 영화를 보지 않은 것이 좋은 선택이었다고 결론지었을 만큼 나에게는 충분한 전시였다.


63아트는 서울의 상징적인 랜드마크인 63빌딩 60층에 있는 전시 공간이다. 1985년 63빌딩이 건립된 이래 한강 주변의 빼어난 경관과 서울의 역동적인 발전상을 전망할 수 있는 서울 최고의 전망대로서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으며, 2008년부터는 이 공간에 미술관을 개관하여 서울의 전망뿐만 아니라 미술작품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복합 문화예술 공간으로서 재탄생하였다.

 

이번 맥스달튼의 전시는 [1막 영화의 순간들 Moments in Film], [2막 웨스 앤더슨 컬렉션 The Wes Anderson Collection], [3막 맥스의 순간들 Moments in Max] 으로 구성되어 있다.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63 에피소드 2] 展에서는 작가의 대표작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식스 센스], 등 영화 일러스트, 봉준호 감독 [괴물], [마더], [설국열차], [살인의 추억], 신작 [오징어 게임]을 포함해 LP 커버 디자인과 동화책 일러스트 및 영상 등 148여 점이 전시되어 더 다채로운 에피소드 2가 전시된다.


맥스 달튼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나 뉴욕에서 활동 중인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로서, 20년 동안 영화, 음악, 책 등의 대중문화를 모티프로 빈티지한 색감과 함께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하며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1막. 영화의 순간들 Moments in Film 



맥스 달튼전의 1막에서는 각종 컬렉션이 등장한다. ‘호러 다이 컷 컬렉션’, ‘슈퍼 히어로 컬렉션’ 등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한데 모아 일정한 패턴으로 나열하여 그려낸 경향을 볼 수 있었다. 수많은 영화에 대한 그의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맥스 달튼은 영화들 외에도 SF영화, 로맨스, 액션 등 80~90년대를 풍미했던 다양한 장르 영화들을 모티프로 하여 섬세하고 정교한 구조 속에 녹여내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1막에서 일러스트 형태로 소개되고 있는 영화들을 다 알지 못해도, 맥스달튼만의 표현으로 그려낸 일러스트를 보고 있노라면, 마치 영화속으로 들어가는 일종의 출입문 앞에 선 느낌이었다.

 

그렇기에 오히려 맥스달튼의 일러스트를 통해 영화를 보게 되면 더욱 생동감 있고 입체적인 메시지가 전달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슈퍼 히어로 모음.jpg

 

 

 

2막. 웨스 앤더슨 컬렉션 The Wes Anderson Collection 



맥스 달튼은 특히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오리지널 일러스트로 한국에도 본격적으로 그의 이름이 유명해지게 되었다.

 

빈티지한 색감과 미장센으로 유명한 웨스 앤더슨 감독의 최신작 [프렌치 디스패치]의 컬렉션 북 완결판을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선 공개되었다.


2막 전시장에 들어오니, 마치 호텔 리셉션이 있는 로비에 다다른 듯한 인테리어 구성에 황홀한 느낌이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섹션별 구성 요소 중 벽면 디스플레이 컬러로 세심함을 더했다. 이는 맥스달튼의 일러스트 작품들을 한껏 더 돋보이게 했다.

 

 

 

3막. 맥스의 순간들 Moments in Max 


 

3막에서는 작가의 작품 세계를 형성하게 한 그의 오랜 취향과 영감이 반영된 LP 앨범 커버, <화가의 작업실>, 그림책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다. 어릴 적 뮤지션이 되기를 꿈꾸기도 했고, 빈티지 그림책을 수집하기도 하는 작가의 성향이 반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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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inter’s studio - Claude Monet, 2021 Giclee print on archival paper, 50.8 X 50.8cm ⓒ Max Dalton

 

 

특히 '화가의 작업실(Painter's studio)'> 시리즈는 미술사의 유명한 화가들의 작업실 풍경을 표현한 작품들로, 피카소, 모네 등을 포함한 여섯 거장의 예술 세계에 대한 작가의 존경과 사랑이 담겨 있다.


3막의 공간은 오래된 책과 앨범을 소중한 오브제처럼 다루는 맥스 달튼이 그것들을 정성스럽게 수집한 공간을 엿보는 듯하였고, 관람 내내 애틋한 느낌으로 마치 그의 서재에 머물듯 나 또한 그곳에서 제일 오래 머물렀다.

 

그렇게 나는 ‘맥스달튼의 서재’ 3막을 뒤로하며 맥스달튼이 손으로 그려낸 많은 영화의 순간들을 마음에 담고 전시장을 나왔다.

 

 

(맥스달튼 ep.2)포스터_전달용-0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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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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