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호퍼에 대한 애정이 담긴 책: 에드워드 호퍼의 시선

글 입력 2023.06.30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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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에드워드 호퍼를 잘 모른다.

 

그가 그린 그림을 아주 가끔 본 적은 있지만 자세하게 본 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생소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렇게 한 작가의 작품들이 모아진 책을 본다는 것은 작가에 대해 집중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라고 느꼈다.

 

우선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전에 그림들을 빠르게 훑어봤다. 그림을 보면서 느낀 것은 바로 '서늘함'이다.

 

색상을 다양하게 썼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서늘하다고 느꼈다. 그 이유가 있을까 궁금해서 이것저것 에드어드 호퍼에 대해 찾아보니 그는 '사실주의 화가'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어쩌면 현실적인 묘사가 반영되어 있었기에 나는 따뜻함보다는 차가운 현실감을 이 그림들을 통해 느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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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초반에 기억나는 그림 중 하나이다.

 

남자의 담담한 표정과 대비되는 여자의 표정을 보는 재미도 있었고 창문에 반사된 풍경, 을씨년스러운 숲, 자동차 한 대 지나다니지 않는 적막 속의 도로. 글 속 설명과 함께 하나하나 자세하게 보는 재미가 있었다.

 

여자는 무슨 말을 하는 것일까? 남자는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일까?

 

저자의 글과 함께 보니 나 역시 그림을 보면서 다양한 상상을 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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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은 순간적으로 사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건너편 건물, 조금 더 높은 층에서 우연히 바라본 사람의 사진 같은 느낌이었다. 그림을 안 그린 지 오래서 기억은 잘 안 나는데 나는 그림을 그릴 때 이렇게 다양한 구도를 떠올린 적이 있는지 생각해 보기도 했다.

 

다양한 시선 덕분에 그의 그림이 더욱 사실적으로 보인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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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그림과 비교해 봤을 때 구도가 가장 먼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비슷한 층에서 한 사람을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잠깐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남자의 모습에서 일의 피로도를 느낀 것인지 일의 권태로움을 느낀 것인지 나는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이 그림에서 차분함을 느끼기도 하고 쓸쓸함을 느끼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은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는 그림이라고 느꼈다.

 

인물의 표정이 왜 저럴까 생각해 보기도 했고 어떤 시각으로 인물을 바라보고 있는지 상상해 봤다. 또한 빛과 그림자 표현이 다채롭기 때문에 계절감과 시간대를 세세하게 볼 수 있는 그림이었다.

 

사실 그림을 보고 글을 쓴다는 것은 나에게 부담감이 있는 일이기도 했다. '내가 그림을 보고 느껴지는 게 없으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저자의 생각, 내가 그림을 보는 관점, 작가가 표현하려고 했던 그림에 대해 계산하지 않고 생각이 떠오르는 시각 그 자체로 바라볼 수 있었다.

 

책의 저자 역시 에드워드 호퍼에게 애정이 있었기 많은 작품들을 고르고 글을 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그 애정을 느끼며 나도 그림에 대해 다양하게 볼 수 있어서 좋았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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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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