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발끝에서 시작된 '신발로 읽는 인간의 역사' [도서]

왜 인간은 다채로운 신발을 신는가?
글 입력 2023.02.28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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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VIEW ***

신발로 읽는 인간의 역사

 

 

신발로읽는인간의역사_표지(평면).jpg

 

 

셔츠나 바지, 겉옷과 같은 다른 의복에 비해 아주 작은 면적을 차지하는 신발.

 

하지만 신발은 누군가의 패션을 가장 크게 좌지우지하기도 한다. 특이한 신발을 매치해 훌륭한 감각을 자랑하는 패션과 다 좋은데 신발이 어딘가 애매한 패션을 우리는 모두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패션의 완성인 신발은 외출의 시작이기도 하다. 누군가에게 내 모습을 보이기 전, 마지막으로 선택하는 의복인 신발은 단순히 발을 보호하는 도구라고만 여길 수 없을 것 같다.

 

<신발로 읽는 인간의 역사>는 인간을 맨 아래에서 지탱하고 있는 신발을 탐구한 책이다. '신발 박물관 수석 큐레이터'라는 범상치 않은 직업을 지닌 엘리자베스 세멀핵이 신발과 관련된 흥미로운 에피소드와 그에 담긴 의미들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신발이라는 평범한 사물에 감춰진

놀랍고도 매혹적인 이야기

 

 

책은 우리의 삶과 가장 밀접한 신발들을 중심으로 다룬다.

 

여름 필수품인 신발과 겨울에 유용한 부츠, 한 시대를 풍미했던 하이힐과 남녀노소 모두가 즐겨신는 스니커즈를 담았다. 일상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이 신발들 속에 어떤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쟁점들이 숨어 있을까.

 

샌들의 역사는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부터 시작된다. 단순하면서도 간결한 디자인의 고대 시대 샌들은 지금의 샌들과도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 샌들과 관련된 탐구에서 기억에 남는 부분은 19세기 초반의 유행이다.

 

19세기 초, 단순함과 자연에 대한 사랑을 주창하는 '진정한' 삶에 대한 추구가 많아지면서 샌들도 유행하기 시작했다. 이때의 샌들은 자유의 여신 리베르타스의 샌들과 연결되면서 여성 참정권 운동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대중적인 신발은 아마 스니커즈가 아닐까. 흔히 운동화로 일컫는 스니커즈는 대개 밑창이 고무로 제작된 신발을 말한다. 고무 밑창과 캔버스 천으로 이루어져 다른 신발보다 편하게 신고 벗기 좋은 스니커즈는 스포츠나 레저용으로 활용하기 딱 좋은 신발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스니커즈는 산업화 시대와 맞물려 대중적인 신발이 될 수 있었다. 19세기 중반, 산업화가 가져온 다양한 혼란들이 대두되면서 유럽과 북미 사회는 단체 운동이 이 문제들을 잠재울 수 있다고 여겼다. 사회적으로 팀 스포츠를 장려하면서 스니커즈에 대한 수요도 늘게 된 것이다.

 

이처럼 <신발로 읽는 인간의 역사>는 특정 신발의 탄생과 함께 그 신발이 등장한 시대적 배경과 역사를 함께 다루고 있다. 시대와 장소를 넘나드는 방대한 자료들과 이해를 돕기위해 첨부된 사진들을 함께 보다보면 발을 보호하거나 신체를 꾸미는 용도로만 느껴졌던 신발이 마치 역사서처럼 느껴진다.

 

'신발'이라는 일상적인 소재로 인류의 문화나 역사를 탐구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마치 도슨트를 듣는 것 같은 큐레이터 출신 저자의 흥미진진한 해설로 신발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정선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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