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겨울, 대세는 붕세권! [음식]

글 입력 2023.01.19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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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골목 귀퉁이나 버스정류장 근처 노점상에서 붕어빵을 파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천원 한 장에 붕어빵 세 네 개를 살 수 있었던 그 시절, 운 좋으면 옆구리 혹은 꼬리가 살짝 터지거나 탄 붕어빵을 덤으로 얻어 갔다.

 

천 원에 네 마리 ….. 행복했던 기억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요즘은 붕어빵이 금(金)어빵으로 변했다. 국민간식이라는 수식어는 옛말이다. 천 원짜리 한 장이면 몇 개씩 담아주던 붕어빵이 한 마리에 천 원, 비싼 곳은 천오백 원까지 한다.

 

물가가 오르면서 팥이며 밀가루며 원재료값도 만만치 않다고 한다. 한 상인은 반나절만 지나도 반죽이 상하고 미세먼지가 많거나 날씨가 너무 추워도 안 팔리며 장사를 접게 되었다고 말했다. 천 원이라고 해도 이윤이 많이 남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붕어, 너 어디에 있니?


 

과거에는 고개만 돌리면 여기저기 볼 수 있었던 정겨운 풍경이 사라졌다. 고소하고 달큼한 냄새, 학교 갔다 오는 길 출출할 때 먹으면 세상 행복할 수 없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맛.

매섭게 바람이 불 때면 붕어빵이 생각나서 퇴근 후 붕어빵 파는 곳을 찾아 헤맸다. 겨우 검색해 찾은 곳은 시장 안쪽에 있는 가게였는데 차를 끌고 가보니 이미 닫혀 있었다.

 

그러던 중 ‘붕세권 앱’을 알게 됐다. 붕어빵이 너무 먹고 싶어 앱을 만들게 됐다는 사람들은 붕어빵은 먹고 싶은데, 가게는 사라져가고 앱으로 붕어빵 가게 정보를 공유하며 직접 붕어빵 가게 찾기에 나섰다.

실제로 안드로이드폰 기준 play 스토어에 붕세권이라는 키워드를 검색하면 다음과 같은 붕어빵 가게 리스트를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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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부터 사용하게 된 붕세권앱은 내가 있는 위치(GPS) 기반으로 우리 동네 근처 어디에 붕어빵이 파는지 가격은 얼마인지 확인할 수 있다. 붕세권은 붕어빵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붕어빵+역세권)이란 우스갯소리를 시작으로 단어처럼 사용되고 있다.

 

이 중에서도 가슴속 3천 원이라는 앱은 사용자의 위치를 인식해 가장 가까운 위치의 붕어빵집을 알려주며 추천 가게를 다른 사용자와 함께 공유하는 기능까지 갖췄다.

 

개발자에 필요에 의해 일방향으로 만들어졌다기 사용자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앱이라서 더 뜻깊다. 포차를 통해 판매되는 숨겨진 맛집도 ‘제보’를 통해 등록된다.

 

 

 

팔색조 붕어의 매력, 더 다양해졌다


 

붕어빵을 창업하는 사람, 소비하는 사람의 연령층이 젊어졌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붕어빵 장비, 재료를 대주는 도매상에 창업 문의 중 30%가 2030세대라고 전했다. 젊은 사장님이 늘어나면서 홍보 방법도 붕어의 맛도 다양해졌다.

 

 

[포맷변환][크기변환]붕어빠앙.jpg

 

 

광주광역시 충장로에 위치한 꾸꾸붕어빵은 하루 250개 한정 판매로 이루어지며 피자, 팥 크림, 고구마 크림치즈 붕어빵 등 다양한 맛을 재료로 넣는다.

 

성신여대 근처에 위치한 뿡어당 메뉴도 마찬가지다. 큰 붕어빵은 크림치즈팥과 고구마, 피자 등 7가지 맛으로 준비되어 있고 미니 붕어빵은 근본의 팥부터 다크초코까지 여섯 가지 종류가 있어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붕어빵은 추억을 끌고 온다 


 

 

눈이 내린다

배가 고프다

할머니 집은 아직 멀었다

동생한테 붕어빵 한 봉지를 사주었다

동생이 빵은 먹고

붕어는 어항에 키우자고 해서

그러자고 했다


시 정호승 붕어빵 中

 

 

추억은 그때 그 시절의 기억을 끌고 오나 보다. 엄마를 똑 닮은 내 얼굴처럼 말이다.

 

어린 시절 가게나 노점상에 가면 장사하시는 아주머니가 한마디씩 거들었다.

 

‘네 엄마랑 참 붕어빵이다’

 

퇴근길 엄마가 사 온 붕어빵을 나눠먹던 기억이 추억이 되어 피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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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아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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