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캐롤말고, 겨울 플레이리스트 [음악]

글 입력 2022.12.1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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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캐롤말고 겨울 플레이리스트가 필요해!


 

나는 추위를 많이 타는데도 겨울을 정말 좋아한다. 그런데 연말 분위기를 좋아하느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나는 오히려 추위에 민감해서, 겨울이라는 계절이 물리적으로 줄 수 있는 차갑고 버석한 분위기를 더 좋아하는 것이다.

 

그러나 보통 겨울 플레이리스트는 크리스마스 캐롤을 포함한 연말 플레이리스트가 대다수이다. 이미 12월만 돼도 곳곳에서 묘하게 들뜨고 벅찬 분위기의 노래들이 흘러나온다. 물론 행복하고 몽글몽글한 연말 분위기는 따뜻함을 자아낸다.

 

그러나 나는 추위 속 사람들이 전하는 온기와 따뜻함도 좋지만, 겨울이라는 건조하고 시린 분위기에서 비롯되는 아련하고 슬픈 감정도 좋아한다. 눈을 맞으며 감상에 젖기도 하고, 추위에 외로움도 느끼는. 그래서 이런 나의 감성을 담은 겨울 노래 다섯 곡을 추천해보고자 한다.

 



첫눈의 불확실성과 묘한 불안함, 첫눈에



 

 

첫 노래는, 헤이즈'첫눈에'이다.

 

 

먼 미래의 날씨 같애 예측 불가해

맑았음 해

내 꿈인데도 너만은 왜 뜻대로 안 돼

대체 뭔데

 

네 두 눈 속에 내가 영원히 내리길 바래

첫눈 내릴 어느 날엔 널 안고 있을까

하얀 배경이 너의 맘에 날 데려가 줄까

 

 

이 앨범의 소개 문구는 단 한 줄이다.

 

 

“어떤 사람 앞에선 녹는 것도 아무것도 아니죠.” -Olaf

 

 

영화 <겨울왕국> 올라프의 대사에서 모티브를 얻은 이 노래는, 언제 내릴지 모르는 첫눈에 대한 불예측성과 불확실성을 상대방의 마음에 빗대어 묘사했다. 보통 첫눈을 떠올리면 설렘이나 풋풋함, 순수함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감정을 담은 경우는 흔치 않아 신선했다.

 

너를 사랑하고, 너에게 빠져가는 것도 눈이 세상에 쌓이는 것에 비유했다. 첫눈을 상대방에 비유했기에, 온 세상에 눈이 뒤덮이는 것을, 내 세상에 네가 뒤덮이는 것으로 설명한다. 동시에 나 역시 너에게 첫눈같은 존재이길 바라며, 네 두 눈 속에도 영원히 내가 내리길 바란다고 말한다.

 

'첫눈'뿐만 아니라 '첫 눈에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는 이중적 의미도 지닌다. 흔히 사랑에 빠지는 것을 영어로 'fall in love'라고 표현한다. 첫눈의 영어 표현 혁시 'first snow fall'. 갑작스럽게 떨어지는 첫눈을 속수무책으로 맞을 수밖에 없듯이, 사랑 역시 그렇게 빠지게 되는 것이다. 특히 첫눈은 그해 겨울 처음 내리는 눈으로 의미가 있지만 동시에 빨리 그치곤 해서 눈을 오래 바라볼 수 없다는 불안함을 수반하기도 한다. 첫 눈에 누군가에게 사랑에 빠지게 된 벅참과 동시에 미지에 대한 불안, 감정의 불확신이 묘사되어 있다.

 

그러나 그 첫눈이 녹고 눈에 사라지지 않아도, 첫눈을 맞았던 그 감상과 기억은 마음 속에 남는 것처럼. 감히 내 전부를 던져 내 자신을 모두 녹여내도 될 정도의 마음으로까지 남는 것처럼. 너도 나에게 첫눈 같은 존재지만, 첫눈으로 끝나지 않을 존재가 되기를 바란다는, 사랑의 불안정하고도 매력적인 면을 첫눈에 빗대어 감각적으로 살린 곡이다. 읊조리듯 내뱉는 가사와 피아노의 선율은 겨울의 시리면서도 아름다운, 동시에 아슬한 느낌을 극대화한다.

 

  

 

올해의 첫눈을 맞으며 과거의 첫눈을 떠올리는 사람들에게, 첫눈



 

 

첫눈을 소재로 한 또 다른 노래, 러블리즈'첫눈'이다.


 

첫눈이 내리는 그날 밤

날 기억할까요 그대 곁에 행복했던 나를

하얗게 물들던 밤

날 기억해줘요 날 잊어버리지 마요


바래져 가요 우리 추억이

이젠 다시 그댈 볼 수 없단 그 생각에

붙잡고 있을게요 돌아와요

여기 서 있을게요

 

 

이 노래는 크리스마스 캐롤의 느낌을 물씬 주는 슬레이벨 소리로 시작하고, 노래 전반에 옅게 깔리며 연말 길거리에서 심심찮게 느껴지는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러나 그런 따스함과 반대되는 '그리움'이 가사의 주된 정서이다. 가사 역시 떠나간 연인을 잊지 못한 내용이며, 첫눈을 맞으면서도 여전히 그리워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사실 러블리즈의 겨울 노래 중 '첫눈'이 대표곡은 아니다. '첫눈'이 수록된 리팩키지 앨범의 타이틀 곡 '지금, 우리'는 발매 시기 5월에도 캐롤의 느낌을 준다는 평을 받았다. 이후 미니 앨범 3집의 타이틀곡 '종소리'는 핸드벨·윈드차임 등의 효과음으로 겨울의 벅차오름을 전면에 드러냈다. 컨셉 부터도 완전한 겨울을 표방하며 한겨울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그렸다.

 

'지금, 우리', '종소리'는 풋풋한 사랑의 시작을 연말의 설렘과 함께 녹여냈다. 그러나 '첫눈'은 따뜻하지만 쓸쓸한 겨울의 느낌을 표현한다. 은은하게 깔리는 슬레이벨, 중간중간 방울이 터지는 것 같은 귀여운 효과음 속에서, 첫눈 오던 날 함께 했던 추억을 잊지 말아달라는 러블리즈의 잔잔한 목소리는 아련함을 느끼게 한다. 캐롤이 들려오는 거리 속에서,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며 홀로 걷는 소녀를 떠올리게 한다. 올해의 첫눈을 바라보며 과거 첫눈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들으면 좋을 노래이다.

 

 

 

눈물 날 것 같은 순수함과 아련함 사이, 열두 시가 되면


 

 

 

눈이 오는 날이면, 어디에 있더라도 열두 시에 만나기로 한 귀여운 약속의 내용을 담은 가인'열두 시가 되면'이다.


 

열두 시가 되면 만나 우리 둘이는

어디 있다가도 만나 눈 오는 날이면


열두 시가 돼도 오지 않았던

너를 기다리던 그날 내 모습 잊을 수 없잖아

눈이 오지 않는 겨울이란 없으니까 그치


나 오늘까지 울지 않고 참아 왔는데

정말 난 착하게 잘 견뎌왔는데

모두 다 스르륵 잠든 밤

그대 내게 다녀가 줄 수도 있는 것 같아

 

 

나는 눈 오는 날이면 늘 너와 만났다. 열두 시가 되면, 어디에 있든 만나자는 약속을 했으니까.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그 약속을 지키는 것은 나뿐. 열두 시가 되어도, 이제는 둘이 아닌 혼자인 내 모습. 오지 않는 너. 눈이 올 때마다 느꼈던 설렘과 기쁨은, 오롯이 슬픔과 아픔으로 바뀌고. 그러나 눈물은 참는다. 산타 할아버지는 우는 아이에겐 선물은 안 주시니까. 그래서 오늘은 간절히 빌어보는 것이다. 울지 않았던 나에게, 선물처럼 네가 찾아오기를.

 

이 노래는 가사가 배경에 대해 많은 설명을 해주지 않는 노래임에도, 어렸을 적 풋풋하고 순수한 첫사랑의 느낌을 가져다준다. 어디에 있든 열두 시가 되면 만난다는 약속부터 동심의 순수함과 때 묻지 않은 느낌을 주며, '나는 지금 울고 싶은데 정말 / 거리마다 들떠 있는 게 난 슬퍼'처럼 슬프고 울고 싶다는 감정 표현을 직설적으로 하는 것도 꾸밈없게 느껴진다. 가사와 달리 멜로디는 밝고 경쾌해서 더욱 천진함이 느껴진다.


 

어느새 우린 어른이 다 되어 버리고

거짓말 같은 기적들을 믿지 못해도

아직은 내가 믿고 싶은 건 돌아오는 네 모습

이번 겨울까지만 믿을래


스르륵 창밖에 눈이 와 기억나니

착한 아이 같던 우리 약속을

 

열두 시가 되면 만나


 

특히 노래의 후반부에서는 어른이 된 '나'가 어린 시절 '우리'를 추억하며 돌아오지 않을 시절에 대한 아련함이 더욱 느껴진다. 이번 겨울까지만 착한 아이 같던 우리 약속을 믿는다는 '나'. 결국 과거의 '우리'와 완전히 안녕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노래의 가사를 곱씹을수록, 비단 첫사랑, 혹은 어렸던 사랑의 내용뿐만 아니라, 마지막에는 어른이 된 내가 유년시절 나를 추억하는 느낌도 든다. 그 풋풋한 사랑을 했던 '우리'에는 순수했던 '나'의 모습도 담겨 있었기에. 혼자 지키는 약속을 끝까지 가지고 있었던 건 그 시절 나 자신에 대한 약속이기도 했기 때문이 아닐까.

 

'어른스레 눈물을 참아왔던 나'라는 대목에서는 우리가 흔히 나이가 들고, '어른'이 된 사람들에게 기대하는 바를 떠오르게도 한다. 그러나 어른도 눈물을 흘리고, 시간이 지나도 순수한 감정 그 자체가 잊히지 않는 추억이 있는 법. 깊이 있는 가사와 촉촉한 가인의 목소리, 그리고 풍성한 색소폰 콰르텟(4중주)의 연주가 하모니를 이루어 겨울의 깨끗하고도 아련한 감수성을 자극한다. 마지막 '열두 시가 되면 만나'로 끝나는 가사를 들으며, 이상적으로 느껴질지라도 결국 올해의 이 약속은 지켜졌기를, 순수한 그 시절의 나를 한 번 더 마주할 수 있기를 바란다.

 

 

 

추운 겨울의 쓸쓸함과 버석함, 얼음꽃 



 

 

다음으로는 겨울의 쓸쓸함을 극대화해줄 노래, 화접몽 밴드'얼음꽃'이다.

 

 

어느 추운날 겨울비 내리던 날

두 사람은 창가에 마주 앉아

서로의 말을 들을 수가 없어서

유리창에 손가락 글씨 대화를 하죠


어느 누구의 맘도 닿을 수가 없었죠

얼음 가시에 찔려 아픈 피가 흐르죠

웃는 눈을 그리다 우는 입이 되었죠

그렇게 흐른 눈물은 얼어버렸죠

 

 

이 노래는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재즈 그룹 화접몽 밴드의 노래이다. 화접몽 밴드 노래의 특성은 가사가 굉장히 서정적이라는 것이다. 서정적인 가사와 특유의 재즈 선율은 감성을 일깨운다. 도입부와 배경으로 깔리는 피아노 선율과 옅은 드럼 소리, 중반부에서 극대화되는 색소폰과 콘트라베이스는 쓸쓸함을 배가시킨다.

 

특히 이 노래에서는 겨울이라는 계절의 심상이 두드러진다. 서로의 말을 듣지 못하는 두 사람이 대화하는 방법은 추운 겨울, 김이 낀 창가에 손가락으로 적어 대화하는 방법뿐이다. 그러나 손가락 대화는 쉽지 않다. 웃는 눈을 그리다가도, 자칫하면 우는 입을 그리게 되는 것이다. 결국, 웃는 눈에서 흐른 물기는 얼어, 눈물이 된다.

 

하필 추운 겨울이라는 계절에서, 하필 서로 대화를 못해서, 서로에게 꽃을 주고자 했는데 그마저 얼음꽃이 되어 상처를 내버린 둘. 두 사람의 성별도, 관계도, 나이도 모르지만, 이 상황 자체에서 비극이 느껴진다. 그러나 이 비극을 내뱉는 보컬의 목소리는 담담하다. 때로는 담담함이 깊은 슬픔을 느끼게 한다. 함께 있지만 서로 함께 할 수 없는 둘, 꽃이지만 얼음 가시가 돋은 꽃을 받은 둘, 그러나 이 꽃마저 너무 소중해 버릴 수 없는 둘. 그럼에 또 유리창에 손가락 대화로도 계속 대화를 시도하는 둘. 가사에서 외로움이나 슬픔, 아픔이라는 직접적인 단어는 나오지 않지만 우리는 깊은 외로움을 느낄 수 있다.

 

가사를 반복해서 들을수록 부모님과 자식의 소통의 형태 같다는 생각을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생각과 세대의 괴리는 커지고, 소통은 단절된다. 소통하고자 노력하는데, 누구의 말도 제대로 전달할 수는 없고. 함께 있어도 더 외로워질 수밖에 없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에게 닿는 것을 멈추지는 않는. 자식이 자라고, 어엿한 성인이 될수록 부모와의 거리감이 생길 수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소중한 서로를 놓지 않는. 아마 평생 유리창 하나를 마주하고 손가락 글씨로 대화하겠지만, 그래도 서로의 진심만 있다면 그 대화는 평생 이루어질 것이다. 설령 운명의 창이 이를 막는다 해도.

  


 

눈 속에 피는 강인한 꽃, 바로 너. WINTER FLOWER(雪中梅)


 

 

 

마지막 곡은 찬란하고 강렬한 윤하'WINTER FLOWER(雪中梅)'이다.

 

 

누구나 힘들다

어른이 된 네게 그 말은 못 되네 위로가

똑바로 들어 겨울아 네가 날 피운 거야

나 이제 내 가지로 파란 향을 피울 거야


피어나 주기를

네 온기 잊지 않아

겨울의 꽃이 되어 춤추는 별이 되어

피어나길 바래

 

 

이 노래는 앞선 노래들과는 분위기과 사뭇 다른, 강렬하고 찬란한 분위기의 노래이다. 노래의 제목은 WINTER FLOWER, 괄호의 한자는 눈 속에서 피어나는 매화, 설중매를 뜻한다. 앨범 소개에서 노래의 작사가이자 가수인 윤하는 이렇게 말했다.

 

 

중심을 잡기위해 최대한 집중할 때 보여지는 외연은 가장 불안정하다. -윤하

 

 

이 노래가 속한 앨범의 제목은 'UNSTABLE MINDSET'. 직역하면 불안정한 사고방식이다. 특히 이 앨범이름이 의미 있는 이유는 이 앨범이 직전의 앨범인 'STABLE MINDSET'의 연작 앨범이기 때문이다. 안정된 사고방식을 바탕으로 본연의 나를 표현했지만, 동시에 그 속에는 불안정한 내가 늘 존재한다는 것이다. 두 앨범의 수록곡들은 비슷한 주제를 공유하며 짝을 이루지만 가사, 사운드, 정서 등이 대비를 이룬다. 누구나 안정적일 수만은 없으며, 불안정해도 된다는 위로의 메시지를 주는 것이다.

 

특히 이 곡의 가사는 '너'를 칭한다. 듣는 '나'에게 직유법으로 말한다는 것이다. 가사는 따뜻하지만, 멜로디는 힘 있다. 겨울. 춥고 모진 계절, 꽃이 자라기에는 척박한 환경. 그러나 그 눈 속에서도 피는 설중매처럼, 모진 세상에서 받은 상처를 통해 꽃을 피울 수 있다고 피처링 가수인 방탄소년단의 RM은 말한다. 방탄소년단의 LOVE MYSELF 기조와도 연관된다. 그리고 그 RM은 아마 듣는 우리를 투영하는 존재인 듯하다.

 

윤하가 시린 겨울바람 속 홀로 피어난 '너(=듣는 우리, RM)'를 찾는다. RM은 겨울에 피는 꽃 설중매, 동백, 수선화 중 날 무엇이라고 불러도 좋다며 삶의 모순 속에서도 꽃을 피워내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윤하는 온 힘을 다해 반복해서 소리친다. 네가 쓰러지기 전에 난 널 지키겠다고, 네가 견딜 때까지 난 언제나 네 곁에 있겠다고. 특히 마지막에 반복되는 '피어나길 바래'라는 가사는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불안정한 나를 위로해주는 말, 그리고 피어나길 바래, 피어날 수 있다는 희망의 말. 이는 추운 겨울 속에서 뜨거운 위로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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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낭만적인 계절, 겨울을 맞이하며


  

나는 겨울이 참 낭만적인 계절이라고 생각한다. 첫눈이 오면 첫눈이 와서 설레고, 눈이 오면 세상이 하얗게 덮여 시각적으로 화사함과 순수함을 선사한다. 추위 속에서 사람의 온기는 더욱 절실해지고, 서로의 건강을 걱정하는 말이 손쉬운 안부인사가 된다. 추울수록 사람과 더 함께하게 되고, 추위 속에서 마주하는 따뜻함은 안온함과 행복함을 준다. 아마 이러한 감정이 더욱 극대화되어 많은 사람이 모이고, 그래서 파티를 하게 되고, 함께 행복을 나누면 우리가 말하는 소위 '연말 분위기'가 되는 것일 테다. 사랑을 나누는 것은 따뜻한 일이니까.

 

서두에 연말 분위기를 좋아해서 겨울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라고 적어두었지만, 궁극적으로 내가 사랑하는 겨울의 감성도 사랑을 지향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결국 그 사랑의 이면, 아픔, 슬픔, 외로움 등을 음미하는 게 소중한 이유는 그 사랑 자체가 소중하다는 것이니까. 그럼에도 나는 겨울에만 빠질 수 있는 낭만적인 쓸쓸함, 낭만적인 외로움, 낭만적인 우울함 역시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발전을 위해서는 상처와 아픔이 필연적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런 슬픔을 가장 분위기 있게 해소할 수 있는 계절이야말로 바로 겨울이라고 생각하니까! 많은 사람이 이 플레이리스트를 들으며 각자의 아픔을 낭만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겨울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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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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