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장 줄리앙 : 그러면 거기 - 일상 속에서 영감을 얻다

글 입력 2022.11.14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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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줄리앙 작가의 그러면 거기 전시회가 이번 DDP에서 열렸다.
 
이미 다녀온 사람들이 올린 사진을 우연히 보았는데 굉장히 단순하고 간결하면서도 아이디어가 넘치는 작품들로 가득해서 작품들이 모두 위트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몇몇 작품에서 느껴지는 이 신선한 아이디어들이 너무 재미있다 보니 실제 작품으로 만나게 된다면 어떤 느낌을 받게 될지 궁금하였고 좋은 기회가 생겨 장 줄리앙 작가의 전시가 열리는 DDP 전시회장을 방문하게 되었다.
 

이번 전시는 총 세 가지의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나타내고 있는데, 작가가 어디에서 영감을 얻는지, 머릿속 아이디어가 종이 위로 어떻게 구체화되는지, 마지막으로 일러스트에서 회화까지 여러 매체와 기법을 통해 하나의 작품을 어떻게 변화 시키고 발전해 나가는지에 대한 전반적인 과정을 돌아볼 수 있다.

 

장 줄리앙만의 다채로운 예술 세계를 만나가면서 나에게도 색다른 자극을 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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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줄리앙은 항상 작은 스케치북을 들고 다니면서 인상적인 순간 즉흥적으로 그림을 기록한다. 이 말은 일상 속 모든 순간이 그의 작품을 탄생 시키는 데 있어 영감을 주고 있다는 말이다.

 

장 줄리앙은 자신의 모든 생각이 담겨 있는 100여권의 스케치북을 이번 전시에 공개하였는데 재미있는 점은 이 스케치북을 공개하는 전시장의 벽면에 또 다른 그림과 스케치를 직접 그림으로 그려내었다는 점이었다. 마치 벽이 또 다른 스케치북이 된 것처럼 표현한다.

 

이처럼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가볍게 흘려보내지 않고 기록한다는 점이 대단하다. 이 공간에서는 영감의 기록이 작품의 시작임을 고스란히 들어내고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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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줄리앙에게 있어 드로잉 자체는 또 다른 언어 수단으로 본다. 이 드로잉 공간 안으로 들어가면 정말 바닥부터 천장까지 빼곡하게 그려진 그림들로 가득해서 진짜 압도적이라는 느낌이 들던 공간이었다.

 

같은 주제로 다양하게 그림을 그리거나 과거부터 지그까지 그려진 그림들로 그림 스타일의 변화가 어떻게 변화되었는가 또한 알 수 있는 공간이었다.

 

단순한 그림이지만 이 그림들이 모인다면 정말 멋진 하나의 공간이 탄생하는구나, 하는 게 느껴지니 정말이지 나의 그림 스타일을 만들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작은 스케치북 하나를 나도 들고 다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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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로잉들은 이제 컬러풀한 색감까지 더해져 포스터로 탄생한다. 흑백의 공간에서 컬러의 공간으로 넘어온 느낌! 드로잉에서 점차 변화되어 가는 과정이 정말 하나하나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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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평면에서 벗어나 영상으로도 작품이 등장한다. 실험적인 작품들을 만들기 위해 분야를 넘나들어 영상뿐만이 아니라 설치 작업이나 매체를 활용한 작업들을 시작한다.

 

실제로 그림을 통해 만든 영상물 또한 볼 수 있고 그 영상물을 만들기 위해 사용된 그림들까지 있다 보니 페이퍼로 제작 한 애니메이션을 보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털을 이용한 조형물이 특히나 인상 깊었는데, 소위 킹받는다는 표현이 생각날 만큼 원형 털 공에 눈과 길쭉한 코가 있는 조형물이라던가, 온몸이 털로 가득한 사람 모형이라던가, 털을 주제로 하는 작품들이 나에게 있어 굉장히 파격적인 느낌이 들어서 재미있었다.

 

사람 모형의 설치 미술의 경우 온몸이 털이라서 그런지 옆에 선풍기를 두고 선풍기 바람을 쐬고 있는 모습으로 나와서 마치 더위에 지친 나의 모습을 보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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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줄리앙의 페이퍼 피플이라는 이 작품은 진정한 2D를 3D로 불러들여 표현 한 작품이 있는 공간이다.

 

사람들 사이에 존재하는 종이 인간들은 분명 삼차원에 있지만 이차원의 모습이라서 이 공간이야말로 장 줄리앙의 위트를 직접적으로 느껴 볼 수 있는 공간이 아닐까 한다. 앞에 거울이 있어 거울에 비추어지는 나의 모습을 보면 그 대 비감이 더욱이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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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줄리앙의 철학으로는 모든 사람들이 그림을 보았을 때 쉽고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기본적 전제를 깔아둔 채 작업을 진행한다. 이는 모든 이들이 공감을 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리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기에 특히나 그의 그림들은 매우 간결하게 표현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동시에 사람들이 자신의 작품을 보며 즐거워할 수 있도록 유머 한 스푼은 필수 아닌 필수! 이런 발랄한 시선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있어서 그럴까? 그의 작품들을 보면 하나같이 재미있다는 말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그림으로서 활기와 에너지를 얻어 가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게다가 평면적 회화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콜라보를 통하여 여러 제품을 통해 그의 작품을 접할 수 있기도 하니 여러 방면에서 그의 작품을 접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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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줄리앙에게 있어 일상에서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도록 만들어준 건 가족의 영향이 크다. 가족들과 함께 했던 여행이나 산택, 그리고 대화 등이 그의 그림의 큰 밑거름이 자 원동력이 되곤 한다. 작고 소소한 시간이 가지는 이런 각별한 의미들을 통해 우리의 일상들도 특별함이 가득 차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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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줄리앙의 영감은 일상 속에서 등장하는데 특히나 여행과 여가시간 등을 통해 아이디어를 많이 얻곤 한다. 특히나 그의 회화 작품은 재미와 위트보다는 따스하고 평화로운 인상을 주는 것 같다. 특히 자연에 대한 부분들이 많은데, 자연에 에너지를 많이 받고 있는 느낌이 든다.


장 줄리앙의 그림 철학을 직접 만나보니 더욱 그의 그림들이 좋아진다. 그는 일상 속에서 영감을 얻지만 나는 그의 작품 과정을 통해 내 일상 속을 한 번 깊게 생각해 보게 되고 이 일상 속에서 영감을 받아보는 시간을 가져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이를 기록해보는 직접적인 행동을 가져봐야겠다.

 

또 다른 나의 영감을 주는 위트 넘지는 전시회였다고 생각하며 전시가 끝나기 전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주는 그의 작품들을 만나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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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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