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2022 ㅊㅊ-하다 페스티벌 : 성악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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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어 올해도 〈ㅊㅊ-하다 페스티벌〉에 초대받았다.
이름부터 특이한 이 축제는 무려 ‘젊은 예술가들이 선보이는 전통 공연’을 각자의 입맛에 따라 관람할 수 있는 귀한 자리다. 작년에는 기악, 무용 두 가지 장르의 선택지가 있었는데 올해는 기악, 무용에 더해 성악까지 총 세 가지 장르의 선택지가 있다.
올해 내가 관람하기로 마음먹은 공연은 바로 이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마지막 장르, '성악'이다.
한국에 전통 '성악'이 있다고? 싶겠지만, 사실 우리 모두 한국 전통 성악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단지 교과서 속 활자로 둔갑해 눈치채지 못했을 뿐이다.
당신이 학창시절 국어 시간에 배웠던 고전 시가와 판소리(판소리계 소설)들이 전부 K-성악에 기반을 두고 있다. 우리가 수능특강 속 활자로만 인식하고 있었던 〈심청가〉역시 일종의 가사집(歌辭集)이었다는 소리다.
천부적인 재능의 소유자가 아닌 이상, 악보 혹은 가사집만 열심히 들여다봤자 소리가 들릴 리 없다. 작품의 가치를 생생하게 느끼고 싶다면 실제로 '들어야' 한다. 따라서 그간 노랫말을 정적인 활자로만 인식해왔던 나로써는 이 공연이 너무나 매력적인 제안이었다.
〈2022 ㅊㅊ-하다 페스티벌〉 '성악' 공연은 2022년 11월 11일(금), 오후 7시 30분부터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열린다. 청춘들이 노래하는 전통 성악에 호기심이 동한다면 당장 공연장으로 달려가 보길 바란다.
조은주 - 이별가, 회심곡
프로그램
[이어-가다]
신해랑 《강산제 심청가 중 ‘심청이 인당수 빠지는 대목’》
조은주 《이별가, 회심곡》
서의철 《거문고 병창 심청가 중 ‘방아타령’》
[넘어-서다]
조의선X문세미 《수양산가》
별안간 《망각 환상곡(Oblivion Fantasia)》
[벗어-나다]
창작아티스트 오늘 《나빌레라, 자유(freedom)》
*이어-가다, 넘어-서다, 벗어-나다는 공연들을 전통 색채가 짙은 순으로 분류한 것이다.
[백나경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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