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함께 해요 모두 다, 행복해요 하리보 - 하리보 골드베렌 100주년 생일 기념전

아이와 어른 모두를 행복하게 만드는 하리보의 전시
글 입력 2022.11.07 12:56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하리보-포스터_01.jpg

HARIBO TM & © 2022. HARIBO Holding GmbH & Co. KG. All rights reserved

  

 

HARIBO macht Kinder froh, und Erwachsene ebenso.

 

직역하면 하리보는 아이들도, 어른들도 똑같이 기쁘게 만든다는 뜻.


하리보의 오리지널 슬로건이자 고등학생일 때 독일어를 공부하면서 알게 된 예문이다. '기뻐하는'을 의미하는 'froh'의 예문이었는지, 아니면 '똑같이'를 의미하는 'ebenso'의 예문이었는지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문장 자체와 그 뜻만큼은 아직까지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우리나라 하리보 포장지에는 'Kids and grown-ups love it so...'라고 적혀 있고, 영상광고에서는 '함께 해요 모두 다, 행복해요 하리보'라고 말한다. 약간의 뉘앙스 차이는 있지만, 독일어, 영어, 그리고 한국어 모두 '하리보는 어른도 아이도 행복하게 만든다'라고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같다.


한 번 슬로건을 알게 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나는 꾸준히 마트에 갈 때마다 하리보에 눈길을 보내고 있다. 새로운 맛이 나오면 사 먹고, 할인한다고 사 먹고, 마스코트 캐릭터인 골드베렌이 프린트된 스티커도 귀여우니까 한 번 사 보고.


그리고 '안녕 인사동'에서 열린 전시 '하리보 골드베렌 100주년 생일 기념전'에도 다녀왔다.

 

 

1 입구 [0818].jpg

선물 상자 모양의 전시장 입구

HARIBO TM & © 2022. HARIBO Holding GmbH & Co. KG. All rights reserved

 

 

전시는 크게 아홉 섹션, 마지막 각종 기념품을 파는 '하리보 스토어'를 제외하면 여덟 섹션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하리보리안의 방', '컬러풀 트랙', '골드베렌의 거울', '야생젤리보호구역', '하리보 스퀘어', '원더풀 카니발', '메가파티 스테이션', 그리고 '골드베렌의 컬렉션'.

 

생일 기념전이라는 테마에 맞춘 커다란 선물 상자 모양의 전시장 입구로 들어섰더니 '하리보리안의 방'이 시작됐다. 스크랩된 화보, 신문과 스티커, 인형과 담요 등등. 각종 굿즈들의 통통 튀는 배치를 통해 창립 100주년도 넘은 하리보의 긴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방이었다. 굿즈들이 워낙 다양하고 색깔도 다채로워서, 보는 내내 눈이 즐거웠다.


다음 섹션으로 넘어가기 위해 하리보리안의 방구석에 있는 옷장을 나섰다. '나니아 연대기'처럼 옷장을 통해 새로운 세상에 도착한다는 점이 흥미를 자극했다. 옷장을 거쳐 하리보의 다채로운 색상으로 칠해진 터널을 지나가니 마치 처음 게임을 시작할 때 나에게 맞는 캐릭터를 정하듯, 거울 앞에 서서 나에게 맞는 하리보 맛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격적인 '하리보 월드'의 시작이었던 '야생젤리보호구역'. 이곳에서는 하리보 젤리가 태어나고, 자라는 과정을 미디어아트로 볼 수 있었다. 사방에 가득 찬 스크린에 젤리들이 자기들끼리 모닥불을 피우고, 거대한 공룡 하리보를 피해 도망치는 하나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태양도, 꽃도, 나무에 달린 열매도 전부 하리보 젤리다 보니, 정말 아기자기한 스토리텔링이라고 생각했다.


 

3-4 하리보 스트리트 1 [0811].jpg

하리보 스퀘어 - 퀄리티 연구소

HARIBO TM & © 2022. HARIBO Holding GmbH & Co. KG. All rights reserved

  

 

전시를 둘러보며 특히 기억에 남았던 섹션은 그다음 섹션인 '하리보 스퀘어'에 위치한 '퀄리티 연구소'였는데, 이곳에서는 다양한 하리보 젤리들의 디테일은 물론 하리보 젤리의 진짜 제조 공정을 알 수 있었다. 그저 먹기만 했던 젤리를 확대해서 보니 새삼 새로웠다.


연구소 입구에는 하리보 젤리의 제조 공정이 만화로 그려져 있었다. 그중 감초 하리보의 제조 공정 그림은 보는 것만으로도 고등학생 때 먹었을 때 느꼈던 강렬한 기억이 떠올랐다. (생긴 것부터 타이어 같기도 하지만) 타이어를 녹여 젤리로 만든다면 딱 감초 맛 하리보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때의 기억이.


마지막 전시인 '골드베렌의 컬렉션'에서 나오니 '하리보 스토어'가 있었다. 전시를 위해 제작된 한정 골드베렌 굿즈가 다양했다. 젤리도 꽤 많았지만, 평소 마트나 편의점에서 볼 수 없었던 젤리는 거의 없다는 점에서 조금 아쉽기도 했다.

 

그럼에도 하리보 젤리와 다른 기념품을 한 아름 사고 나오면서, 하리보 월드와 골드베렌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131.jpg

HARIBO TM & © 2022. HARIBO Holding GmbH & Co. KG. All rights reserved


 

'하리보 골드베렌 100주년 생일 기념전'은 아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그리고 어른들의 동심을 자극하는 전시였다. 곳곳에서 아이와 어른을 모두 아우르고자 노력한 흔적이 보이기도 했고, 나 역시 보는 내내 고등학생 시절의 기억을 계속 떠올리며 즐거워했으니 말이다.


고등학생일 때부터 지금까지, 마트에서 하리보를 사는 소소한 행복에서 하리보 전시를 즐기는 큰 행복까지 나와 함께해 온 하리보. 앞으로도 하리보의 오리지널 슬로건만큼은 절대 까먹을 일 없이 기억할 것 같다. 하리보는 정말 내가 아이일 때도, 어른일 때도 행복하게 해 주었으니까.

 

만약 나와 같이 하리보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면, 혹은 관심이 없더라도 인사동을 찾는다면, 한번 이 전시를 들러보기를 추천한다. 아이와 어른, 모두 함께 행복하게 즐길 수 있는 전시가 될 테니.

 

 

 

류지수 (1).jpg

 

 

[류지수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6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