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로맨틱한 콘서트와 강연이 어우러진 만남, 보라쇼 [문화 전반]

지식과 감성을 겸비한 강연을 찾고 있다면
글 입력 2022.10.02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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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강연을 좋아한다. 인생 선배들이 수년간 고군분투하며 배운 지식을 짧은 시간에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무대 위 강연자에게서 생생한 에너지를 그대로 받을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이번에 '보라쇼'(VORA Show)라는 강연을 다녀왔다. 보라쇼는 교보문고에서 진행하는 조금 특별한 북 콘서트다. 대한민국의 저명한 저자들과 아름다운 선율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북&뮤직 콘서트이며, 지친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지식 및 감성 충전 커뮤니티다.


보라쇼는 시작부터 강연 노하우와 탄탄한 기획을 엿볼 수 있었다. 본격적으로 강연 시작 전 선물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소규모의 경품은 강연에서 집중도를 올리거나 강연의 재미를 올리는 효과를 준다. 따라서 경품은 특별한 사연이 있거나 열정을 보여주는 사람들의 몫이었다.

 

그러나 보라쇼에서는 적은 경품을 두고 여러 사람이 경쟁하는 것이 아닌, 최대한 많은 참석자에게 경품을 주기 위한 목적인 것 같았다. 따라서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아도 운만 좋다면 누구든 상품을 받아 갈 수 있었다. 거의 절반에 가까운 꽤 많은 참석자에게 상품을 주며 강연 시작 전 강연자들의 마음을 열고 분위기도 부드럽게 풀어졌다.


 


로맨틱한 콘서트와 강연이 어우러진 만남 보라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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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에서 진행하는 보라쇼는 여느 강연과는 달랐다.  음악과 언어가 함께하는 뮤직&북 콘서트인 만큼 오프닝쇼로 시작을 하고, 강연을 진행 후, 마지막으로 클로징쇼로 마무리된다.

 

 

보라 뮤즈 문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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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쇼는 보라 뮤즈 문아람 피아니스트가 진행한다. 그녀는 작곡가이자 공연기획자, <그저 피아노가 좋아서>를 쓴 작가, 피아니스트인 보라쇼의 진행자이다. 오프닝쇼는 북 콘서트의 황홀한 애피타이저 느낌이었다. 본격적인 강연이 시작되기 전, 북 콘서트에서 강연할 책을 소개하며 책의 메시지에 따라 공연을 구성했다. 책의 소제목에 맞춰 주제 별로 에피소드를 엮어 자신만의 스토리가 담긴 피아노곡을 연주한다.


박소연 작가의 <일하면서 성장하고 있습니다>의 소제목은 아이디어, 실행, 협업, 커리어로 이루어져 있다. '아이디어'에서 문아람 피아니스트가 자신이 세상 밖으로 알려지게 된 곡부터 '협업'에서는 바이올린, 첼로와 협업하는 곡을 들려준다. 한음 한음을 정확히 짚어내는 그녀의 피아노는 단단하면서도 또 우아했다. 피아노와 함께 바이올린, 첼로의 3중주는 또 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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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가 시작되기 전, 그리고 연주가 끝난 후 문아람은 피아니스트에서 진행자로 멋지게 변신한다. 그녀는 책을 네 번 읽으면서 오프닝 공연을 어떻게 준비했는지, 자신의 곡엔 어떤 의미가 담겨있는지 들려준다. 또한 클로징 무대까지 진행하며 강연을 들으며 느꼈던 것들, 솔직한 생각 그리고 기억하고 싶은 말을 정리한다. 문아람은 그 메시지를 음악에 녹여내며 보라쇼를 아름답게 마무리한다. 좋은 강연에 음악을 입혀 마음으로 오늘의 메시지를 되새겨보게 되었다.


우리는 기억을 남길 때, 언어로 남길 수도 있지만 음악으로 따뜻하게 남길 수도 있다. 그녀의 피아노 곡으로 강연에 향기가 얹혔고 말로 하는 것 봅다 더 큰 응원과 울림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음악에 추억을 담아두듯, 음악은 가슴에 남아 오랫동안 기억된다. 문아람의 로맨틱한 음악 덕분에 보라쇼는 좀 더 따뜻하게 가슴으로 기억되었다.

 

 

일하면서 성장하는, 일잘러 박소연

 

김소현 저자는 <일하면서 성장하고 있습니다>의 저자이다. 갓 직장인이 된 나에게 '일하면서 성장하는' 지혜는 꼭 필요한 것이었다.

 

 

우리는 어쩌면 사용 설명서도 없이 답을 찾아가는 모험가들 같아요

 

 

우리 인생은 모두가 처음 가보는 길이기에 필연적으로 헤맬 수밖에 없는 모험가들이다. 답을 찾고 있는 모험가들에게 조금이라도 길잡이가 되는 강연이 되길 바라면서 본격적인 강연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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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은 다섯 가지의 문장으로 진행되었다.

 

1) 올바른 출발점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일하는 것은 내가 주인공이 아니가 남이 주인공이다. 일을 한다는 것은 당신(고객)의 why를 해결해 주는 것이다. 또한 조직의 why에 따라 일을 잘하는 기준은 다르다.

 

2) 최소한의 완성본으로 빠르게 검증하기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말아라. 완벽을 추구하는 순간 우리는 큰 부담과 시작의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작가는 후진 결과물을 계속해서 내놓으라 한다. 그런 결과를 계속 낼 수 있어야  수정과 협업을 통해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게 된다.

 

3) 현재 위치를 점검하도록 도와주는 지도 갖기. To-Do-List보다는 칸반 보드를 통해 일의 진행도를 점검해 보도록 효율적인 시스템을 제시했다. 해야 하는 일과 진행 중인 것, 완료된 일들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진행중인 업무를 제한하거나 업무 흐름의 측정이 비교적 쉬워져 일의 효율이 증가할 수 있다.

 

4) 까다로운 상대방과 매끄럽게 일하기. 우리는 일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해야 한다. 그럴 때 쉽게 협업할 수 있는 법 두 가지가 있는데, 먼저 상대와 같은 편에 서는 것이다. 절대 상대를 적으로 만들지 않는다. 상대와 대립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상대의 편에서  두 번째는 다양한 정답을 제시하는 것이다. 

 

5) 담백하게 일하기. 우리는 담백한 마음으로 일할 수 있어야 한다. 원래 일이란 재미있는 것이 아니다. 매일 가슴이 뛰고 설렐 수가 없는 것이다. 평소에는 덤덤하게 일을 하다가 10% 정도 뿌듯하고 가슴이 뛴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일을 재미있게 오랫동안 하기 위해서는, 번아웃이 오지 않게 하려면 스위치를 껐다 켰다 할 수 있는 나만의 루틴을 만들어야 한다. 퇴근을 하고 나면 완전히 직장에서는 로그아웃을 하고 나의 생활을 해야 함을 말했다.

 

박소연 작가는 일을 하는 우리 모두를 예찬했다. "일하는 사람들은 누군가를 구해주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일을 하며, 누군가의 문제를 해결해 주고 누군가의 삶을 편리하게 만들어주고 있으며 누군가의 마음을 조금 더 풍요롭게 만들어 주고 있다. 일하는 우리 모두는 충분히 대단한 사람들이다. 그러니 뿌듯한 마음가짐으로 계속해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알찬 강연과 따뜻한 음악. 머리뿐만 아니라 마음으로 기억된 보라쇼. 음악과 지식을 사랑한다면 한 번 참석해 보길 바란다. 다양한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어 손이든 마음이든 풍족하게 채워갈 수 있을 것이다. 막막하고 지치는 현실에서도 교양과 성장을 찾는 사람들에게, 보라쇼가 오랫동안 지식과 감동의 메시지를 전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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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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