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절망과 고통의 삶, 희망으로 그려내다 - 위로의 미술관 [도서]

글 입력 2022.09.17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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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은 지나가지만 아름다움은 남는답니다._오귀스트 루느아르.”

[위로의 미술관]과 첫 만남. 나는 앞표지에 인쇄된 한 문장에 눈길이 갔다. 곧 프랑스 공인 문화해설사 진병관이 전해주는 감동의 명화 수업으로 빠져들고 싶었다.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세계의 미술관을 1,500여 회 이상 다니며 쉽고 재미있는 미술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진병관 작가는 전작 [기묘한 미술관]에서 보여주었던 매혹스러운 스토리텔링을 이번 책에서도 어김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진병관 작가가 들려주는 화가들의 삶으로 들어가 보고 싶었다.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 속 지친 나를 위로해주는 작품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인가.

[위로의 미술관]은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되었다. 1장은 '너무 늦었다고 생각되는 날의 그림들'로, 누가 봐도 늦은 나이에 두려움 없이 도전했고, 무엇보다 다른 이의 시선과 평가에 휘둘리지 않았던 작가들의 작품을 주로 다뤘다. 2장은 '유난히 애쓴 날의 그림들'로, 타고난 결핍, 정신적·육체적 고통, 폭력적인 시대 등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끝내 포기하지 않고 원하는 삶을 산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3장은 '외로운 날의 그림들'로, 홀로, 고독과 외로움 가운데서 오히려 새로움을 창조해낸 예술가들을 만난다. 마지막으로 4장은 '휴식이 필요한 날의 그림들'로, 일상의 쉼과 행복이 되어주는 존재들을 다룬 작품과 그 자체가 위로와 치유가 되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화가, 그 자체로 위대한 예술 작품 - 나이브 아트


[위로의 미술관]은 장마다 더욱 풍부하게 작품을 관람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데, 나 역시 ‘나이브 아트’라는 것을 이 책에서 처음 알게 되었다. 1장 ‘너무 늦었다고 생각되는 날의 그림들’ 중 ‘그림의 뒷면 코너’에서 만났다.

‘나이브 아트(naive art)’란, 정규 미술 교육받지 않고, 어떤 화파에도 영향을 받지 않은 예술 경향을 나이브 아트라고 한다. 우리말로 소박파라고도 불리지만 특정한 유파보다는 작가의 경향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한다. 나이브가 '순진한, 천진난만한'이라는 뜻을 가졌듯, 개인적인 즐거움을 주제로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작품’은 장르 막론하고 작가 그 자체를 반영하기도 한다. 그것은 작가의 경험으로 이루어진 삶 자체이다. 작품을 통해 자신을 표현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는 그동안 숨겨져 있던 자신의 무한한 창조성을 발휘하며 새로운 자기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나는 이 과정 자체가 ‘살아있는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나이브 아트’는 전업 화가가 아닌 본업이 따로 있어 낮은 취급을 받던 아웃사이더 예술이었지만, 독일 출신의 컬렉터이자 비평가 빌헬름 우데가 루소, 보샹 등의 화가들을 발굴하며 하나의 예술 영역으로 자리 잡는다.
 
이후 나이브 아트는 피카소와 같은 기존 미술의 권위와 전통에 반하는 그림을 그리는 그리려는 화가들의 주목을 받으며 현대 미술의 탄생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위로의 그림과 따뜻한 온기


“밝고 아름다운 작품으로 많은 이에게 사랑받아온 화가들의 삶도 정말 그들의 그림만큼이나 아름다웠을까?”

[위로의 미술관]은 모든 좌절을 경험했기에 오히려 모두를 위로할 수 있었던 25명의 화가와 그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는 화가들 대부분은 칠흑 같은 어둠 속 절망 속에서 작품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더욱 빛내고 싶었지 않았을까. 그래서 그들의 손끝으로 그려내는 작품만큼은 '희망'이라는 재료를 더하여 더욱 밝고 아름답게 그려 내려고 했을지도 모르겠다. 당시 그들의 삶은 이제 130여 점의 명화 작품으로 남았다. 그들은 누군가에게 한 줄기 위로와 희망이 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위로의 미술관] 속 작품들은 지친 하루의 끝 가만히 책장을 열 당신을 위해 놀랍고도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오롯이 품고서 기다리고 있다. 여기서 소개하는 화가들과 그들의 작품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이 미술관을 나서는 순간 좀 더 나은 사람이 되어 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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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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