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물빛 청춘들의 우정이야기 [만화]

free! 시리즈를 마무리하며
글 입력 2022.09.11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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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오랜만에 영화관에 방문했다. 썩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누가 같이 가자고 하는 게 아니면 잘 가지 않는 곳이었는데 이번에는 갔어야 했다.

 

내가 최고로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마지막 극장판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건 언제 또 하는 거지?

 

나에게 있어 애니메이션은 '애니'라기 보다는 '만화였다. 만화 채널은 기본적으로 더빙된 작품을 방영해주는 채널들만 나왔었고 거기에 익숙했다. 그래서 디즈니나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나오는 극장판을 보러 영화관에 갈 때도 자막판을 보기보다는 더빙으로 예매를 해왔다. 그런 나에게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 보게 된 애니메이션은 정말 충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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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보는 것들과는 수려한 작화에 채널을 돌리지 못했다.

 

빛을 반사해 반짝거리는 물 작화를 시작으로 일러스트 같은 화려한 작화, 평소와는 다른 캐릭터 데포르메, 처음 들어보는 낯선 톤의 목소리들에 순식간에 빠져들었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상관없었다. 나에게는 자막이 있었고 대충 캐릭터 표정으로 이해했다. 매주, 매일 비슷한 시간에 텔레비전을 틀었다. 언제 또 할까 싶어서 말이다. 인터넷으로 다른 정보들도 찾아보았다. 꽤 인기 있는 작품이라 그런가 자료도 다양하고 공식 일러스트도 많았다. 즐거웠다. 친구들이 연예인을 좋아하며 느끼는 두근거림이 이런 것일까. 그렇게 나는 Free! 에 '입덕'하고 말았다.


Free!는 TV 판의 경우 수려한 일러스트와 탄탄한 작화로 유명한 교토 애니메이션에서 제작하기 때문에 뛰어난 작화가 특징이다. 스토리의 경우 원작인 소설 '하이스피드'를 그대로 애니메이션화 된 것은 아니고 등장하는 인물들이 더 나이를 먹어 고등학생이 된 시점부터 작품이 시작된다.

 

어릴 적 수영을 좋아하던 주인공, 모종의 사건으로 수영을 그만둔 고등학생 나나세 하루카가 어릴 적 같이 수영했던 '하즈키 나기사'가 같은 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 수영부를 만들어 다시 수영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인공 나나세 하루카를 중심으로 이전에 함께했던 다른 친구들이 모이면서 그들 사이의 갈등, 미래에 대한 고민, 트라우마의 극복 등 자신이 가진 문제들을 수영과 주변 친구들과 함께 해결하며 성장해 나가는 게 주요 내용이다.

 

원작과 시간대가 다르기 때문에 자유로운 인물 추가가 가능하기 때문에 시리즈마다 새로운 인물들이 추가되기에 매번 새로운 시즌이 나올 때마다 꼭 챙겨보곤 했다.

 

 

 

Free! The Final Stroke 후편


  

이번 극장판에서는 나나세 하루카와 물, 수영 간에 관계에 초점이 많이 맞추고 있다. 항상 자신의 편이 되어 자신에게 자유를 주었던 물속에서 '알베르트'와에 경쟁에만 집중한 나머지 자유를 잃어버리고 만다. 다정한 물이 아닌 자신을 잡아, 깊은 곳으로 이끌려 하는 물에 하루카는 큰 충격을 받아 심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점점 극한으로 몰리게 된다. 주변의 친구들은 그런 하루카를 알게 모르게 도와주려 하지만 자신이 라이벌이라고 생각하는 '마츠오카 린'에게 심한 말을 해버리고 이후 잠적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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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치바나 마코토'를 필두로 사라진 하루카를 찾아내 다시 한번 수영의 즐거움을 알려주고 물속에서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이후 다시 물을 마주할 수 있게 된 하루카는 무사히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새롭게 찾아낸 풍경은 어떤 것일까?

 

직접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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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 시리즈의 대장정


  

Free! 시리즈는 올해 9주년이 된 꽤 오래된 시리즈다. 나보다 연상이었던 캐릭터들이 이제는 나보다 연하가 된 걸 보면 말 다했다.

 

총 3기의 TV 판 시리즈, TV 판 통 편집판 극장판 3개, 원작 내용의 극장판 하나, 외전 격 극장판 3개 마지막으로 이번 극장판 전, 후편으로 꽤 대장정이었다.

 

영화 중간에 시리즈의 마지막을 알리며 이때까지 나왔던 모든 공식 일러스트들을 보여주는데 솔직히 영화관에서 눈물 찔끔 흘렸다. 10년 가까이 챙겨봐 왔던 아이들을 떠나보내야 할 때가 오다니. 시원섭섭했다.

 

크레딧이 완전히 끝나고 까만 화면이 되었을 때 쉽게 일어날 수 없었다. 정말 좋아하던 아이들과 이제는 작별이라고 생각하니 혼자 어른이 된 기분이다.


섬세한 인물의 감정 묘사와 각 인물의 성장 서사는 Free! 의 놓칠 수 없는 포인트이기도 하다. 매번 새로운 인물들이 추가되지만, 각자가 가진 고민이 다 다르기 때문에 그것을 극복하고 해결하는 방법도 제각기 차이가 있어 나는 보는 내내 즐거웠다.

 

'초반에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고 중반에는 갈등 고조와 관계 악화, 후반에 수영 경기가 열리며 모두 수영하며 갈등을 해결하고 성장한다.'라는 기본 틀이 항상 같았기에 초반에 항상 지루하다, 그림만 예쁘다는 감상이 많았다.

 

당장 친구들에게 새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영업했지만 아무도 같이 봐주지 않았다. 재미 없고 지루하단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런 분위기 또한 좋았다. 잔잔하다가도 폭풍을 만나 잡아먹을 듯 휘몰아치다가도 비가 그치면 다시 잔잔해지는 바다처럼 어쩌면 잔잔한 분위기도 Free! 의 매력 중 하나가 아닐까.

 

여름이면 생각나는 수영을 좋아하는 주인공들의 정신적 성장과 경쟁과 우정을 보여주는 최고의 청춘물이라고 생각한다.

 

매 여름, 내 청춘을 함께 해준 소중한 시리즈를 누군가도 한 번쯤 봐주길.


 

[빈민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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