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그녀는 누굴까? 책, '비비안 마이어'

글 입력 2022.08.08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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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안마이어_표1.jpg

 

 

*

책의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점 참고해 주세요

 

 

비비안 마이어는 내가 필름 카메라에 한창 관심이 있었을 때 알게 된 사진작가이다.

 

무표정으로 자신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었는데 그 모습이 전체적으로 묘해서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 살아생전에 그녀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이 없었다는 사실이 그녀의 무표정과 어울렸으며 비밀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비비안 마이어는 살아생전에 왕성하게 활동했던 유명한 사진작가가 아니었다. 존 말루프라는 사람이 비비안 마이어의 사진과 필름의 가치를 알아봤다. 그리고 사진을 판매하기 위해 올린 사이트에서 그녀의 사진에 대한 관심과 찬사가 이어졌다.

 

미국의 거리 사진가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지만 사후에 유명해진 예술가, 잘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란 사실에 이 사람을 잊을 수 없기도 했다. 보모로 일하면서 사진을 찍었던 사람 정도가 내가 알고 있는 정보의 전부였다.

 

그런데 정보가 없어도 너무 없는 그녀의 삶을 추적한 책이라기 이 사진작가에 대해 알 수 있을지 궁금해서 이 책을 읽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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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과연 비비안 마이어는 그녀의 삶이 이렇게 드러나길 원했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자신이 말하고 싶지 않은 부분도 어쩌면 책을 통해 드러났을지도 모르는데 이렇게 그녀의 삶을 추적하는 게 맞는 건지 혼란스러운 기분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고 새로운 정보를 알게 되고 그녀의 다양한 사진을 볼 수 있었다.

 

그렇게 내가 인상 깊었던 부분을 조금 나눠보고자 한다.

 

[비비안의 작품을 보면 비비안이 동료 사진작가들을 찾아다녔고, 사진으로 돈을 벌고 싶어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 수 있다.] - p.121

 

사진 찍기를 좋아할 뿐 사진을 업으로 삼고 싶어 했다는 이야기는 처음 알았다. 열심히 배웠고 애정을 담아 찍고 판매하려고 했던 그녀의 행적을 살펴보면서 이 작가가 얼마나 사진을 사랑했는지 알 수 있었다.

 

사랑하는 일은 사람에게 에너지를 주는 것 같다. 그렇게 수많은 사진이 나온 것 아닐까?


[이 사진들도 다른 사진들과 마찬가지로 행복과 절망, 공존과 분리를 포착할 수 있는 구도를 취한다.] - p.141

 

아트인사이트에서 처음 문화활동을 시작했을 때 나는 글을 쓰기 위해 무엇이든 느끼려 애를 썼던 기억이 난다. 정보를 미리 알고 가면 거기에만 초점을 둘까 봐 최대한 정보를 안 보고 다녀온 적도 많았다. 무작정 내용을 모르고 갔을 때는 문화 향유가 더 어렵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적절한 조합을 잘 알기에 미리 알게 된 정보 덕분에 내가 새로운 시각으로 문화를 관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위와 같은 설명 덕분에 내가 사진을 더 자세하게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비비안이 적어둔 펴가는 단호했고 날카로웠으며, 반복적이었고 솔직했다.] -  p.294

 

그녀의 성격을 알 수 있는 특징 같다. 누군가는 예민해 보일 수 있었겠지만 섬세하고 꼼꼼함을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사진에 대한 그녀의 애정도 한몫했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어보면서 그녀의 어린 시절은 참 슬프기도 했고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는 사진을 통해 성장하고 나아가려고 했기에 이렇게 많은 사진들을 남긴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단순하게 보모 일을 했다고 알려주는 정도가 아니라 어떤 아이들에게 애정을 쏟았는지도 자세하게 적혀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사실을 알게 돼서 신기했다. 6년간 작가의 흔적을 찾아 애를 쓴 저자의 애정도 대단하게 느껴졌다.

 

스스로를 잘 드러내지 않았던 신비로움이 가득했던 작가의 삶은 외롭고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보여준 사진에 대한 애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던 책이기에 앞으로 그녀의 작품을 이전과 다른 마음으로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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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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