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세상의 모든 ‘재화’가 ‘보통의 재화’가 될 수 있기를 – 드라마 ‘보통의 재화’ [드라마/예능]

이 작은 지구에서 참지 말라고 말한다면
글 입력 2022.07.2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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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보통의 재화>의

스포일러 일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사람의 감정은 어째서,

뜨거운 물에 닿은 소금처럼 녹아 사라질 수 없는 걸까.

그러다 문득 소금이란 다만 녹을 뿐 사라지지 않는다는 걸 깨닫는다.

어떤 강제와 분리가 없다면 언제고 언제까지고 그 안에서.”

– 구병모, 『위저드 베이커리』, 창비, 2009, p.184.

 

 

위 책 속의 구절처럼, 감정은 스스로에게서 비롯되는 것인데도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사라졌다고 생각했던 감정도 어느 순간 생생하게 떠올라 상처가 되기도 하고, 꾹꾹 참고 마음 속에 담아 두었던 감정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새어 나오기도 한다.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감정을 적절히 드러내는 것은 어려운 문제다. 때로는 감정을 너무 드러내지 않은 것을, 또 때로는 감정을 너무 여과 없이 드러낸 것을 후회하기도 하며 이로 인해 서로에게 상처 입고 상처 입히기도 한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개인적인 난제’로 남아 있던 ‘감정’은 이제 개인적인 영역을 넘어 사회적으로도 중요하게 다뤄지는 주제가 되었다. ‘피의 시대’와 ‘땀의 시대’를 넘어 ‘눈물의 시대’를 맞이했다고 했던가. 이성과 논리가 무엇보다 중요하게 요구되는 현대 사회의 한편에선, 인간을 움직이게 하는 ‘감정’의 영향력에 대해 인지하고 이러한 감정에 소구할 수 있는 전략에 대한 고민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감정을 드러내고 공유하는 다양한 수단의 등장과, ‘감정 노동’과 일부 ‘갑질 논란’ 등의 사회적인 이슈를 통해, 개인을 이해하고 움직이는 수단으로서만 아니라 판매와 소비의 대상이 되는 자원으로서까지 다양한 차원에서 ‘감정’을 이해하고, 이를 드러내는 방식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개인의 가치에 대한 존중과 스스로에 대한 이해의 욕구가 늘어난 사회적 인식의 변화와 맞물려 있기도 하다.

 

이렇게 개개인이 느끼는 ‘감정’에 대해 주목하고 과소평가 되었던 ‘감정’의 중요성과 가치에 대해 인지하는 것은,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스스로와 타인을 또 사회적인 차원에서는 구성원 각각을 이해하는 데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만큼 우리 역시 ‘나’를 포함한 개개인의 감정을 제대로 다루고 존중하고 있는지에 대해 다시금 반문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는 개인적이든 사회적이든 ‘나’와 타인의 감정이 ‘제대로’ 균형을 이루고 있는지 살펴보고, 그 ‘균형점’에 대해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것에서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타인의 감정만큼 ‘나’의 감정을 존중하는 것이 필요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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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방영된 드라마 <보통의 재화(연출 : 최연수, 극본 : 김성준)>는 이러한 ‘감정의 균형’에 대한 질문과 함께 주인공 ‘재화’의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텔레마케터로 일하고 있는 재화는 어렸을 때부터 평생 다른 사람의 감정을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정작 자신의 감정을 모두 드러내는 것은 참아왔다. 하지만 이렇게 항상 타인을 먼저 생각해온 재화가 바랐던 조금의 친절과 배려는 늘 재화에게 돌아오지 않았고, 일상적인 불운과 무시, 배신만이 재화의 몫이 되었다. 결국 참고 또 참아내던 재화는 회사에서까지 연달아 공황발작을 일으키고 병원을 찾는다.

 

 

"저요, 평생을 성실하게 참고 배려하면서 살았어요.

누구한테 싫은 소리 한 적 단 한번도 없고요.

남한테 피해주고 그런 사람이 아니거든요."

 

 

재화는 ‘공황장애’를 진단 받은 자신의 상황이 너무 억울하다고 이야기한다. 차라리 다른 곳에 병이 났으면 납득이라도 할 텐데, 평생 참고 배려하며 남한테 피해 한번 끼친 적 없는 자신이 왜 이런 병을 앓아야 하는지 알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던 중 재화는 아파트 부녀회장님의 딸인 ‘희정’이 학교폭력을 당하는 광경을 우연히 목격하고 가해 학생들과 입씨름을 벌이다가, 오랫동안 고통 받아 온 ‘재수 없다’는 말을 듣자 참지 않고 분노를 터뜨린다.

 

그날 재화는 결국 공황발작을 또 겪었지만 참지 않고 화를 냈던 것에 왠지 모를 기분 좋음을 느꼈고, 이것이 자신의 증상을 치료할 실마리라고 여기게 된다. 그렇게 재화는 자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에게 ‘딱 그만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그만큼만’ 되돌려 주기로 한다.

 

처음 재화가 찾아간 사람은 대학 시절 재화의 절친한 친구와 바람을 피우고 결혼까지 했는데도, 방송에서는 ‘신뢰’의 가치를 운운하던 전 남자친구였다. 재화는 아이돌 콘서트 티켓을 건 거래를 통해 희정에게 도움 아닌 도움을 받으며 나름의 복수에 성공했지만, 재화의 진료를 맡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병모’는 복수를 했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은 것을 보면 다른 곳에 원인이 있는 것이라며 재화와 부모님의 관계에 대해 묻는다.

 

재화는 어린 시절부터 마음에 담아 온 일이 있었다. 그 일은 재화와 재화의 엄마에게 모두 감정적으로 감당하기 벅찬 문제였지만, 둘은 각자의 아픔을 혼자만 끌어 안고 견뎌냈다. 그리고 정작 서로의 감정을 묻지도 공유하지도 않았다.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목에 걸린 가시처럼 이 일은 불편한 감정으로 남아 부모님과 재화 사이를 늘 부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일련의 일을 겪으며 조금씩 참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드러냈던 재화는 엄마 앞에서도 감정을 터뜨린다. 재화는 그 당시에 왜 한 번도 자신의 감정을 물어 봐주지 않았는지 물으며 엄마를 탓한다. 이렇게 가까운 사이일수록 오히려 들여다 보지 못하고 나누지 못하는 감정들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누구보다 그 일 때문에 참고 있었던 것은 재화의 엄마였기에 당시에도 혹은 그 이후에도 둘의 감정을 한 번이라도 제대로 마주하고 이야기할 수 있었다면, 아주 조금이라도 그 감정을 과거에 두고 올 수 있지 않았을까 한다.

 

재화에게는 어쩌면 자신이 타인의 감정을 생각하고 존중했던 것만큼, 자신의 감정 역시 오롯이 마주하고 존중하는 것이 필요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렇게 자신의 감정과 타인의 감정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 나가기 위해서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수 밖에 없다. 많은 사람들이 감정 자체는 본능적이고 자연스러운 것이라 생각하면서 간과해 버리지만, 사실 타인의 감정에 제대로 귀 기울이는 것도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마주하고 표현하는 것도 많은 연습이 필요한 것 같다.

 

그리고 개인의 성향이나 경험 등에 따라 그 균형을 찾아가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그 방식도 다를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감정을 온전히 마주하고, 타인의 감정에도 오롯이 귀 기울일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에게도, 다른 사람에게도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드라마 속에서 재화의 감정을 무시하거나 생각해 보려고 조차하지 않았던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만큼 타인의 감정도 중요하다는 기본적인 관계와 도덕의 원칙도 실천하지 않았고, 자신이 느끼는 것을 타인은 다르게 느낄 수 있다는 아주 당연한 사실도 고려하지 않았다. 이렇게 스스로의 감정만 앞세우며 다른 사람의 감정을 존중하지 않는 태도를 고수하는 사람들은 타인에게 폭력적인 존재가 되고, 스스로에게도 결국 유독한 존재가 되어 버린다. 이들은 자신이 무엇을 놓쳤는지 알지도 못한 채, 건강한 관계에서 오는 다채로운 감정들을 온전히 느끼지 못할 것이다.

 

반면 재화는 다른 사람의 감정을 존중하고 배려하기는 했지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항상 참아 왔다. 그리고 때로는 상대방이 먼저 사과하거나 자신의 감정을 알아주길 바라기도 했다. 물론 이는 재화가 참지 않았을 때 겪었던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때문이기도 했고 기본적인 것도 지키지 않은 상대방 때문이기도 했지만, 이는 재화와 감정적인 소통을 원했던 사람들에게조차 그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이기도 했다.

 

따라서 타인에게도 스스로에게도 폭력적인 존재가 되어 버리지 않도록, 자신의 감정만큼 타인의 감정도, 타인의 감정만큼 자신의 감정도 오롯이 마주하고 존중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스스로의 행동과 감정을 계속해서 돌아보며 감정의 균형을 찾아가고, 각기 다른 성향과 경험을 존중하며 감정에 대한 소통을 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 과정에는 개인적인 노력도 물론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사회적인 차원에서 감정을 드러내는 방식과, 타인의 감정과 자신의 감정 사이에 필요한 균형점에 대해 함께 논의와 합의를 이어가는 과정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서로를 존중하며 각자의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와 어렸을 때부터 이를 충분히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를 통해 우리 모두가 개인 간의 관계에서도 사회와 맺는 관계에서도 자신의 감정을 존중하고 존중 받으며 삶에서 마주하는 희로애락을 온전히 느끼고 건강하게 마주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무해한 재화가 ‘보통의 재화’가 되기까지


 

 

 

드라마는 ‘희’, ‘노’, ‘애’, ‘락’의 네 가지 장(章)으로 나누어진다. 각각의 장은 이름에 맞는 노래가 제시되는데, 그 중 마지막 ‘락’에 속하는 노래가 ‘신현희와 김루트’ 그리고 ‘롱디(LONG:D)’가 함께 부른 ‘참지마요(YOLO)’다. ‘이 작은 지구에서 참지 마요’라는 이 노래의 후렴 부분 가사는 드라마의 중요한 메시지기도 하다. 하지만 드라마에서 재화에게 ‘참지 말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그리고 그걸 보는 우리가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사실 재화가 정말로 ‘무해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재화는 자신의 일상 곳곳에서 다른 사람들을 배려해 왔다. 서툴긴 해도 힘들어하는 아이를 내버려 두지는 않는 꽤 ‘좋은’ 어른이었으며, 일하는 걸 좋아하진 않아도 직업의식은 철저해서 항상 고객을 존중해온 성실한 직원이었다. 이렇게 늘 다른 사람에게 ‘무해한 존재’로 살아온 재화는, 대학 시절 자신을 배신한 친구가 다시 찾아와 여전히 뻔뻔한 태도를 보이자 참지 못하고 친구의 뺨을 때린다. ‘처음으로 다른 사람에게 손찌검한’ 재화는 자신에게 놀라고, 병모가 권해도 정말 먹고 싶지 않다고, 먹지 않겠다고 했던 약을 먹어보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막상 재화가 약을 먹기로 결심하자, 재화의 진료를 맡았던 병모는 마음 한 켠에 왠지 모를 불편함이 떠오른다.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진료에 타성을 느끼고 있던 그는 정말로 자신이 재화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는지 되돌아 본다.


 

"어떤 심정일까요? 생판 모르는 남한테 본인 얘기를,

그것도 아팠던 과거를 솔직히 털어놔야 하는 것.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해 봤어요. 난 김재화씨처럼 못했을 것 같아.

오히려 거짓말을 했겠죠. 아마도 그만큼 절박했던 거겠죠.

자신을 더 소중히 생각해 보라는 말은 진심이었어요.

누군간 그 말을 꼭 해줘야 할 것 같았어요. 이제 약을 먹어보겠다는데,

근데 왜 이렇게 마음이 불편하죠?"


 

약을 먹기로 결심한 재화를 보며 병모에게 들었던 불편함, 그리고 이 모습을 보는 우리가 느끼는 안타까움을 비롯한 다양한 감정은, 어쩌면 재화와 같은 사람이 ‘보통’이 될 수 없는 세상에 함께 있다는 것을 실감 해서가 아닐까 한다. 물론 드라마의 메시지를 표현하는 과정에서 공황장애나 정신건강의학과의 치료 과정을 섬세하게 다루는 것이 조금 부족했던 부분은 있었다. 하지만 재화가 자신의 감정을 참아온 정도와 그것이 스스로에게 미친 영향과는 별개로, 드라마를 통해 재화와 같은 무해한 사람들이 ‘보통’이 될 수 없고 계속해서 상처 받고 아픈 현실에 대한 질문을 던져볼 수 있었다.

 

사실 우리는 너무 간단히 ‘이 작은 지구에서 참지 말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다양한 주체들과함께 살아가는 사회인만큼 자신뿐만 아니라 모두가 안전하게 온전히 존재하기 위해 지켜야할 ‘선’이 있고, 이 안에서 서로의 권리와 다양성을 존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에는 당연히 이와 다른 방향의 욕구를 참는 것이 필요하다. 실제로 이를 참지 못해서 발생하는 끔찍한 일들을 그 경중(輕重)과 상관없이 우리는 이미 너무 많이 봐왔다.

 

 

"김재화씨, 지금까지 충분히 잘 버텨오셨어요.

상처 받아도 참고, 이해하고, 본인보다 남들을 더 생각하면서. 그렇게 열심히.

그러다 가끔은 내가 이상한 사람인 건 아닐까 고민도 하셨었겠죠.

어른이 되면서 당연히 지켜야 할 것들을 외면하면서 사는 것 같아요.

배려, 신뢰, 인내, 뭐 그런 것들이요.

오히려 그런 것들을 지키며 사는 사람들이 바보 취급을 당하죠. 재화씨처럼요. (...)

남들과 조금 달라서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다쳤던 마음을 그렇게 외롭게 뒀던 자신을 이제서야 조금 봐주고 계시잖아요. 그래서 저도 믿어 보려구요.

환자 김재화가 아니라 김재화라는 사람을.

김재화씨, 마지막으로 행복했던 순간 언제였는지 기억나세요?

지금부턴 행복해지려고 노력하는 겁니다.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김재화씨 자신을 위해서요."

 

 

이렇게 배려, 신뢰, 인내와 같이 우리 사회 안에서 당연히 존중받고 지켜져야 할 가치들을 위해 노력해온 재화는 삭막한 현실 속에서 ‘보통’이 될 수 없었고, 같은 가치를 다른 사람들에게 기대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보통’은 ‘상식’이기도 하다. 드라마 안에서 재화가 참지 않았는데도 사회적인 ‘선’을 넘어가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재화가 이러한 ‘상식’을 지키는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 다만 재화는 남에게 무해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만큼, 자신에게도 무해한 사람이 될 수 있는 용기와 환경이 필요했다.

 

남을 위한 선택이 아닌, 자신을 위한 선택 안에서도 재화가 지켜왔던 가치들을 계속해서 지킬 수 있다. 그리고 오히려 그러한 가치를 지킬 수 있는 테두리 안에서, 참지 않고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온전히 드러낼 수 있는 방법들을 함께 찾아가고 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개인적인 관계에 있어서도 사회적인 성숙에 있어서도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세상의 수많은 ‘재화’들이 ‘보통의 재화’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들이 사회 안에서 무해한 존재가 되기 위해 지키고 존중해온 가치들이 정말로 ‘상식’으로 이 사회 안에 굳건히 자리 잡을 수 있었으면, 그리고 그들이 남에게 무해한 사람인 만큼 자신에게도 무해한 사람으로 우리 안에 함께할 수 있었으면 한다. 그래서 ‘보통’의 사람들이 조금은 참지 않아도, 아니 오히려 그래서 더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는 사회를 함께 만들어 갈 수 있기를 바라본다.

 

수많은 관계 속에서 다른 사람을 마주하는 우리들이 가능하면 자신을 포함한 그 누구에게 상처 받지도 주지도 않기를 정말로 바라지만 현실적으로 이는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행여 그러지 못하더라도 드라마 속 재화의 모습처럼 다시 스스로와 타인을 제대로 마주할 용기를 낼 수 있다면, 그리고 이를 위한 지지와 응원을 주고 받을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이런 것이 삶에서 비롯되는 온전한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아닐까?

 

 

"선생님, 저번에 물어보셨잖아요, 마지막으로 행복했던 순간이요.

저 오늘은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므로 오늘도 ‘그럼에도’ 자신과 타인에게 무해한 존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선택해온 ‘보통의 재화’이자 우리들 앞에, 재화의 마지막 대사를 놓아둔다. ‘마지막으로 행복했던 순간이 언제였는지’ 묻는 드라마 속 병모의 질문에 드디어 답할 수 있게 된 재화의 모습처럼, 어렵고 힘든 일이 어쩔 수 없이 이어지는 일상 속에서도 소중히 스며든 행복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보통’의 오늘을 보낼 수 있기를.

 

 

 

김효중 컬쳐리스트 태그.jpg

 

 

[김효중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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