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존중하는 삶의 연장선, 프네우마의 아무르 핸드크림

글 입력 2022.06.0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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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 어메니티 아무르

 

일하는 사람의 건강한 습관

일하는 사람을 위해 생활 케어를 재해석한다.


일하는 순간이 개운하고 산뜻하지 않다면,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그저 그렇게 흘려보내는 것과 다름없다. 일하는 내가 따로 있고 삶을 사는 내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삶 속에도 일이 있고, 일 속에도 삶이 있다.

 


브랜드 프네우마는 미용업에 종사하는 가족을 위하는 의미를 담은 핸드크림을 출시했다. 차분한 무광의 다크 그린 색 패키지와 함께, 일과 삶의 경계를 세우지 않고 삶 속에 일, 일 속에 삶을 말하는 브랜드의 가치에도 눈길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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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제품을 수령하고 패키지를 열었을 때 단연 눈에 들어온 건 색감이었다. 비비드한 색감과 무채색이 섞인 내 책상에서 단번에 묵직하고 고급스러운 색감으로 자리를 차지했다. 가볍지 않고 단아한 색감에서 나오는 분위기 덕에 왠지 모르게 존중받는 느낌과 차분한 느낌을 받을 수 있어 신기했다.


빛에 따라서 약간의 오묘하고 차가운 에메랄드빛이 보여서, 다크 그린의 더운 느낌을 좀 더 배제한 점도 눈에 띄었다. 개인적으로 독특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은 헤드 부분이다. 핸드크림이 나오는 부분의 각도가 완만하게 떨어지지 않고, 길고 약간은 높게 밖을 향해 뻗어있어 머리에 물음표가 떠올랐다.


처음 보는 형태라 몇 번 만지작거렸는데, 어떤 물건을 자세히 관찰하기도 전에 독특한 특징이 보여 지는 것도 흔한 경험은 아니라, 다른 이들은 어떻게 느꼈는지 궁금했다. 아무르 핸드크림만의 개성인 건가, 손등 각도를 생각한 계산인가, 더 눈에 들어왔다.


깊게 눌리지 않은 덕에 적정량이 손등으로 떨어졌고, 쫀쫀한 텍스쳐는 보습감이 충분하되 무겁지 않았다. 처음 시향 할 땐 무거우면서 익숙한 향기가 느껴지고, 시간이 흐르면서 가볍고 약간의 시트러스 향이 가미되어 있어 잔향이 맘에 든 크림이었다. 코가 향에 금방 익숙해졌는지도 모르지만, 잔향은 잔잔하게 머물다 사라졌다.


끈적이는 것 없이 보습감을 채워주는 게 느껴져, 푸석하거나 자극이 많이 닿는 손을 가진 가족을 그리며 만든 제품이란 것에 한층 의미를 더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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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일과 삶을 바라보는 브랜드의 가치도 그간의 나의 생각을 정리해주었다.

 

일하는 나의 모습과 생활하는 나의 모습을 나누어, 퇴근하기만을 바라며 일하는 시간을 ‘일단은 버티고’, 집에 와서는 한시름 놓았던 일상을 반복했다. 그런 육체적 피곤과 스트레스는 얼마 안 가  병명 없는 두통과 어지러움으로 드러났다.


내게 맞지 않는 환경과, 정신적으로는 여유가 있더라도 육체적으로 긴장되고 불편한 업무 환경임을 깨달았다. 일과 생활 그리고 건강에 대한 기준을 리셋했다. 버틴 게 장한 건지, 미련한 건지. 스스로가 참 가여웠다. 업무 환경에 대한 생각의 폭을 새로이 넓혔고, 결국엔 이 사무실은 나와 맞지 않다, 그만하고 싶다 결론지으며 마침표를 찍었다.


일단 버티기만 한다고 되는 건 아니었다. 삶 속의 일을 대할 땐, 일상 속에 연장선처럼 내 건강을 챙겨야 했다. 중간쯤 어깨 쪽에 통증이 왔을 때 알았어야 했는데. 주말을 디데이로 설정해두고 내 어깨에 휴식은 그때라며 멀찍이 따로 설정해뒀던 건, 일 속의 삶이 있음을 몰라서 생긴 일이었다. 모진 세상은 경험으로 깨달음을 준다.


여하튼 일하는 순간순간 자신의 건강과 삶(건강) 속에 일 모두 한결같이 존중하고 존중받기를 바란다. 아무거나 아무렇게 입으면, 무의식 속에선 존중이 사라진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었었다. 잠옷도 나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향기나 물건들도 나를 위하는 마음으로 정갈하게 자리할 때 자신을 가장 건강하게 한다고 한다.


핸드크림이 책상에 자리하고 손에 보습과 향을 낸다. 특별한 무언가가 아니더라도, 거칠어진 손등을 관리하고 좋은 향을 맡는 것으로 나를 존중할 수 있다. 작은 행위로 일 속에 존중하는 자신의 삶을 촉촉이 녹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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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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