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통념을 비트는 팀 버튼 - 팀 버튼 특별전

영감이 작품이 되는 과정을 엿보다
글 입력 2022.05.2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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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부터 50여 년간 꾸준히 영화를 만들어온 영화감독 팀 버튼. 팀 버튼의 몽환적이면서도 기괴한 동심세계는 많은 사람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아왔다.

 

대중들의 사랑에 보답하듯, 팀 버튼의 특별전이 10년 만에 돌아왔다. 이번에 2022년 4월 30일부터 9월 12일까지 DDP에서 열리는 전시에서는 팀 버튼의 색이 짙은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영화뿐만 아니라 회화, 드로잉, 사진, 영상,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10개의 섹션은 팀 버튼의 세계를 유기적으로 보여준다. 〈인플루언스〉, 〈특별한 홀리데이〉, 〈유머와 공포〉, 〈인물에 대한 탐구〉, 〈오해받는 낙오자〉, 〈영화 속 주인공〉, 〈폴라로이드〉, 〈세계 여행〉, 〈실현되지 않은 프로젝트〉, 〈팀 버튼 스튜디오〉 순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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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의 효과들은 팀 버튼의 예술 세계에 푹 빠지게 만들었다. 입장하자마자 동화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비주얼은 눈길을 사로잡았다. 환상의 세계로 초대받는 듯한 기분을 느끼며 조심스럽게 본격적인 전시로 들어갔다.

 

세세한 디테일도 돋보였다. <유령신부>를 소개하는 섹션에서는 유령신부의 촛불로 영화 속 분위기를 재현했다. 가벽 또한 창문이나 장식 등 마감까지 신경 쓴 기획에 감탄했다. 공들인 전시 기획 덕분에 감독의 예술 세계를 여행하는 듯한 분위기를 한층 더 깊게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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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션의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지는 점도 매력적이다. 크리스마스의 악몽에서는 빨간 바탕에 눈이 내리는 효과를 주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냈다. 그러다 으스스한 분위기를 연출한 공간이 나오기도 했으며, 기괴하지만 환상적인 공간이 등장했다. 내부 촬영이 금지된 게 아쉬울 정도로 알차게 구성되었다.

 


 

유머와 공포: 통념을 비트는 팀 버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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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와 공포, 모순적인 두 단어는 통념을 비트는 팀 버튼을 가장 잘 나타내는 테마이다. 팀 버튼은 이질적인 특징을 섞어 특별한 캐릭터를 창조한다. 이를테면 보통의 사람들은 괴물은 무섭고 다가가기 어려운 존재로 생각한다. 그러나 그는 괴물을 좋아하며 오히려 주위 인간보다 순수한 영혼을 가진 존재로 바라본다.

 

그의 특이한 해석은 그가 만든 캐릭터 속에 그대로 녹아들어 갔다. 뒤틀린 눈코입, 여기저기 꿰매진 몸뚱이, 5개의 눈을 가진 생명체 등 그로테스크한 외면과 달리 그들의 행동은 귀엽다. 이러한 ‘팀 버튼스러운’ 캐릭터에 한 번 빠져들면 무서웠던 외면도 금방 친숙해진다. 오히려 귀여운 면모에 피식, 미소가 나오기도 한다.

 

이렇듯 팀 버튼은 유머와 공포를 조화롭게 표현하며 기괴한 유머라는 이중적인 테마를 독창적으로 창조했다. 그렇다면 그의 창의성의 원천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세계여행: 영감이 작품이 되는 과정


 

이 섹션에서는 앞서 전시에서 볼 수 있었던 팀 버튼의 풍부한 상상력의 원천을 알아볼 수 있다.

 

영화 촬영이나 홍보, 영화제 참석 등 감독으로서 세계 여행이 일상인 그는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떠오르는 즉흥적인 영감들을 놓치지 않았다. 그때그때 스쳐 지나가는 아이디어 붙잡기 위해 일단 기록했다. 스케치북, 호텔 메모장, 냅킨과 같이 그림을 그릴 수 있다면 충분했다. 그의 그림 메모들을 하나씩 천천히 둘러보면서 한 분야의 천재이기 이전에 꾸준한 영감에 대한 기록이 존재했다는 걸 체감할 수 있었다.

 

회화, 대본, 스토리보드 등을 통해 콘셉트와 줄거리를 떠올리고 점점 구체적인 아이디어로 변해가는 과정을 구경할 수 있다. 작은 영감들이 차곡차곡 모여 하나의 작품이 되고, 그 작품들이 모여 특별한 전시가 되었다. 덕분에 하나의 세계관을 구축하는 그의 독특한 생각들을 세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었다.

  

 


팀 버튼 스튜디오: 세계관을 구축하는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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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세션에서는 팀 버튼의 작업 공간을 그대로 재현했다. 어떤 도구를 사용하는지, 코르크 보드 위에는 어떤 아이디어들이 그려져 있는지를 엿볼 수 있었다. 큰 보드 위에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연결하며 세계관을 구축하는 방법은 창작자라면 활용해 볼 만하다.

 

창작자가 아니더라도 나의 세계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 나갈 때 적용해 볼 수 있다. 우리는 각자만의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필자 또한 마찬가지로 하나의 세계관을 가지고 있으며, 그 세계관을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 그때그때 떠오르는 생각들을 핸드폰 메모장에 적어 두곤 한다. 이제는 그에게서 배운 색다른 것들의 연결, 그리고 예전의 기록들을 꾸준히 곱씹어 보는 방법도 활용하며 소우주를 더욱 다채롭게 구축해 나가려고 한다.

 

당신은 당신만의 세계관을 어떻게 만들고 있는가? 팀 버튼의 창의적인 태도를 활용해 보는 것도 추천한다.


 

[유다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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