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nts Surfing] 2022년 4월의 콘텐츠 이슈는?

글 입력 2022.05.22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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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양한 플랫폼을 타고 들어가 끊임없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소비자, ‘콘슈머’다. 이와 같은 행위는 마치 굽이치는 콘텐츠의 물결을 거침없이 유영하는 서핑의 자유로움과 닮아있다.

 

한 달에 한 번 연재하는 < Contents Surfing >은 그런 콘슈머에게 건네주는 정기 소식지로 다가가고자 한다. 매달의 콘텐츠 산업 및 분야별 소식에 관한 이슈와 생각을 전할 계획이다.

 

 

 

"2022년 4월의 콘텐츠 이슈는?"

 

 

① 모든 사람을 위한 문화, 앞으로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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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범주는 모든 사람을 포괄한다. 국가 문화정책은 자율성, 다양성, 창의성을 기본가치로 전제하여 개인의 자유로운 문화 활동과 향유의 권리를 보장하고자 한다.

 

각각 다른 특징과 정체성을 가진 집단들이 차별받지 않고 자신들의 문화권을 누리는 것. 다시 말해, 국적과 종교, 인종뿐만 아니라 성, 지역, 그리고 장애 등 문화적 가치 안에서 다양한 집단들이 공존할 수 있음을 명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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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예술인 창작 활동 현황 및 활성화 방안 (전병태, 2010)

 


그러나 정책과 달리 장애인 문화여가활동 현황을 연구한 논문에 따르면, 장애인의 예술관람은 27.5%에 머물러 있다. 문화 자체에 대한 경험도 문화시설 이용 54.6%, 문화예술교육 29.8%의 수치로 집계돼 비장애인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나타나 있다. (전병태, 2007)

 

향유자뿐만 아니라, 예술을 업으로 삼고 있는 장애 예술인 창작활동 여건 및 만족도에 관한 조사를 보더라도 마찬가지다. 창작을 위한 지원과 경제적 수입과 더불어 사회평가 또한 매우 낮은 것으로 응답하고 있다. 장애인이 문화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라는 사실을 명백히 알 수 있다.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과 여가를 위한 문화 현장의 변화가 시급한 문제로서 드러난 것이다. 그러다 최근, 문화예술계가 풀어가야 했던 오랜 과제는 해답을 찾아가는 콘텐츠를 선보이며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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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움미술관의 장애인 초청 관람행사'

용산구 수어통역센터 통역사가 전시에 동행한 모습

(출처: 리움미술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대표적으로 시급했던 '현장의 변화'는 2022년 4월, 문화창조에 기여하고 소통하는 21세기 융합미술관을 지향하는 리움미술관을 통해 이루어졌다.

 

리움미술관은 정기휴일인 4월 25일 월요일, 장애인 초청 관람 행사를 열었다. 본 행사에는 구립용산장애인복지관, 용산구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 용산구 장애인가족지원센터, 용산구 수어통역센터 등 4개 기관의 장애인과 가족, 봉사자 등 100여 명이 초청되었다.

 

행사는 '고미술·현대미술 상설전'과 '아트스펙트럼2022', '이안 쳉: 세계건설'까지 현재 진행 중인 전시를 관람하고, 작품을 설명하는 '디지털가이드'를 통해 로비와 라운지 등 공용공간까지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 순서로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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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시설 방문과 관람이 쉽지 않던 참석자들을 고려해 미술관 휴관일에 초청 시간을 가지고, 편안한 관람을 도우려 수어 통역사를 동행하게 하는 등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 순간이었다. 그들이 문화를 접하고 그 과정에서 여러 감정과 메시지를 전해 받음으로써 예술의 가치를 온전히 향유하기를 진심으로 바란 마음에서 우러나온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삼성문화재단의 류문형 대표이사는 장애인들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는 리움미술관이 되어야겠다는 바람과 함께, 향후 장애인 접근성 개선과 시각·청각 장애인이 미술 관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장애인 초청 관람 행사를 지속해서 개최하는 것에 대한 의지를 보이며 5월에는 서울농학교, 서울삼성학교와 청각장애를 지닌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체험학습 프로그램과 아티스트 워크숍을 협력하여 진행할 예정임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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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공예주간 '촉각의 순간들'

 

 

리움미술관뿐만 아니라, 5월 20일부터 29일까지 개최되는 2022 공예주간 개막식에서도 시각장애인들이 참여한 3차원 인쇄 특별기획전시 <촉각의 순간들(Touch in the Dark)>을 마련했다.

 

이처럼 모든 이들이 문화를 접하고 알아가며 가치를 건네받는 행위는 모든 문화기관이 현재, 미래에도 수행해야 할 영원한 과제이다.

 

 

 

② 프레임을 찾아나서다 : '인생네컷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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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대구 동성로에 첫 포토부스를 연 인생네컷

 


친구, 연인과 데이트를 하고 헤어지기 전 아쉬운 마음에 무인 사진관에 들러 사진을 찍는 행위는 MZ세대의 필수 코스가 되었다. 네 컷 이미지와 사진 프레임 밑에 적힌 날짜는 추억의 순간을 기록하게 해주며 디지털 시대에 스마트폰이 아닌, 손에 잡히는 이미지를 언제든지 꺼내 볼 수 있는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다시금 세상에 불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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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컷감성'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미지를 담는 프레임도 다양한 디자인과 메시지로 나타났다. 학생들의 시험 기간을 응원하기 위한 디즈니, 미피 등 인기 캐릭터와의 협업, 5월 가정의 달과 어버이날을 기념해 #효도네컷 #소원네컷이라는 키워드로 출시한 프레임도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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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5월 한 달간 선보이는 일러스트레이터 최고심과의 콜라보 프레임은 SNS상에서 열풍을 끌고 있다. 최고심 작가 특유의 손 그림과 귀여운 문구가 스며들어 해당 프레임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 인생네컷을 방문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웹드라마, 영화, 웹툰 분야에서 콘텐츠 홍보 및 흥행 이후 시청자들에게 보답하는 방식으로 인생네컷 이미지 틀을 활용하는 팬덤 문화도 확산하고 있다. 

  

특정 세대에서 전 연령층의 문화로 자리해가는 인생네컷. 또 어떠한 프레임을 들고나와 재미와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줄지, 변화는 끝없을 듯하다.

 

 

 

③ 트렌드가 된 '팝업스토어'


 

K-공간에 새로운 열풍이 불어오고 있다. 바로 팝업스토어가 그 중심에 있는데, 브랜드 마케팅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경험 공간으로 자리하며 대표적인 K-공간으로 거듭났다.

 

‘팝업’은 인터넷 웹페이지에서 떴다 사라지는 팝업창의 의미를 담고 있어 짧게는 하루, 길게는 몇 개월씩 운영하는 임시 매장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컨템퍼러리, 게릴라 스토어라고도 지칭한다.

 

우리나라에서는 2013년 화장품과 유통업계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돼 이제는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소통과 경험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진화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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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통계포털KISDSTAT 테마통계 (키워드 : 팝업)

 

 

한편, 미디어통계포털의 테마통계에 ‘팝업’이라는 키워드를 검색한 결과는 K-팝업스토어의 동향과 특징을 파악 가능하다. 그중에서도 '장소, 디스플레이, 구성, SNS'라는 네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팝업스토어 열풍이 불어온 계기와 공간의 기획 방법을 살펴볼 수 있다.

 

 

장소 

대형 쇼핑몰과 백화점, 오피스 지역의 유휴 공간, 열린 공공의 공간에 마련해

빠른 입소문과 높은 효율을 내는 것에 집중한다. 

 

디스플레이

팝업스토어가 제품의 이미지와 성격에 어울리는 공간에서 기획된다.

 

구성

숨겨진 니즈를 일깨울 수 있는 한정판 제품과 패키지, 눈에 띠는 매장 인테리어로 새로운 자극과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

 

SNS

자기 노출에 익숙한, 시대에 걸맞는 인증문화의 실현 장소로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한 공간기획에서 출발한다.

 

 

통계 결과를 선별하여 언급한 키워드처럼 ‘경험 소비’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와 관심에 더불어, SNS에 공유하기 좋은 장소를 찾아다니는 소비자들, 그리고 코로나 이후 디지털 중심의 생활 공간이 가져다준 오프라인 공간에 대한 희소성과 갈증은 팝업스토어의 발판을 마련해주었다.

 

특히 그중에서도 진화양상에 따라 팝업스토어는 다양한 컨셉, 스토리를 토대로 독창적인 경험 공간을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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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한편, 수면 전문 브랜드 시몬스침대의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는 팝업스토어 중에서도 활발한 인증문화와 1층부터 3층까지의 큰 규모로 많은 사람이 찾는 공간이다. 하루 평균 500명이 방문하는 핫플레이스로, 인스타그램에서 1만 개가 넘는 해시태그가 달렸다.

 

청담동에 들어선 본 공간은 지역문화 활성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설계되었다. 1층은 시몬스 공식 굿즈와 본사가 위치한 이천의 특산물인 쌀을 판매한다. 2층은 부산 로컬 수제버거 브랜드 버거샵이 입점해있다. 3층에서는 현대인의 쉼과 멍때리기를 주제로 한 전시를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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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스 팝업은 침대 회사의 '침대 없는 매장'으로도 유명한데, 이는 소비자들이 브랜드를 경험할 다양한 기회를 마련해 시몬스만의 문화와 팬덤을 구축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또한 침대, 숙면 등의 보편화된 키워드로는 소셜미디어상에서의 선점이 어려워 #시몬스그로서리스토어를 브랜드의 정체성과 결부되는 장소명과 해시태그 용어로 기획했다.

 

직관적으로 브랜드 제품을 전달했던 일방적인 방식에서, 이제는 소비자를 고려한 스토리텔링을 팝업스토어에 불어넣어 사람과 공간이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하나의 트렌드를 만들어낸 것이다.

 

소비자와 브랜드 모두 만족하는 팝업 열풍. 들려오는 팝업스토어 개최 소식이 반갑다.

 

 

 

 제59회 베니스비엔날레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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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23일부터 11월 27일까지 개최되는

제59회 베니스비엔날레

 

 

2년마다 열리는 국제적인 미술전 '비엔날레'. 코로나 팬데믹으로 연기돼 아쉬움을 남긴 제59회 베니스비엔날레가 58개국 213명의 예술가의 참가와 함께 지난 4월 23일 개막했다. 약 7개월 동안, 이탈리아 베니스 현지 일대에서 열린다.

 

3년 만에 찾아온 비엔날레의 주제는 '꿈의 우유(The Milk of Dreams)'다. 멕시코의 초현실주의 여성화가 리어노라 캐링턴이 자녀를 위해 쓴 그림책에서 가져온 제목이다.

 

제2차 세계대전의 암울한 상황 속에서도 낙관을 잃지 않으려 했던 화가의 의지를 그림책에서 차용하여 비엔날레 주제에 담아냄으로써 '예술의 가능성을 기념하는 낙관적인 전시'를 기획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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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회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상 최고 작가상을 수상한 시몬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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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간 부문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영국관 대표 작가 소냐 보이스

 

 

괄목할만한 점은 베니스 비엔날레 개막과 동시에 개최되는 '황금사자상' 시상식이다. 최고의 작가와 국가관을 선정하는 수상 시스템으로 인해 '미술계 올림픽'으로 불리운다. 권위 있는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수상의 영광을 얻은 올해의 작가는 누구였을까?

 

먼저, 전시 부문의 최고 작가상은 미국관의 시몬 리가 수상했으며 국가관 부문 황금사자상은 영국관 대표작가인 소냐 보이스에게 돌아갔다. 선정된 두 작가는 모두 흑인 여성예술가인데, 이들의 작품은 미술계와 세상에 큰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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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가 시몬 리의 작품

 

 

미국의 조각가 시몬 리는 아프리카 예술과 토속적인 오브제를 주된 관심 분야로 삼는 예술가다. 그녀는 자신의 주관적인 경험을 재구성한 커다란 크기의 오브제와 퍼포먼스를 통해 작품을 제작한다.

 

베니스 비엔날레에서는 5m에 달하는 대형 청동 조각작품 '브릭 하우스(Brick House)'와 허리를 구부린 채 일하는 흑인 여성의 모습을 전시하고 있다. 인종차별의 경계에서 소외돼왔던 '흑인', '여성', '원주민'의 존재를 부각함으로써 관객들로 하여금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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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관 대표작가 소냐 보이스의 사운드 설치작품

 

 

영국관 대표작가 소냐 보이스는 영국 흑인 여성 아티스트의 모습을 담은 사운드 설치작품 '그녀 방식으로 느끼기(Feeling Her Way)'를 선보인다. 각기 다른 시대에, 개성을 가진 뮤지션들을 비추어주고 아카펠라 형식으로 결합해 음악을 들려주는 작업이다. 현대 영국 음악사에 큰 영향을 주었지만, 과소평가 되었던 이들의 목소리다.

 

그렇게, 소냐 보이스는 사회가 정해놓은 틀에서 벗어나있어 인정받지 못했던, 그러나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함으로써 빛을 내왔던 그녀들의 노래를 조명한다. 그 자리에 관람객들이 동참하여 인종, 성별로 차별받아왔던 흑인 여성 아티스트의 역사와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를 제안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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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리아 알레마니 총감독

 

 

이번 비엔날레에서는 사회에서 비주류에 속해왔던 이들에 주목하는 아티스트와 그들의 작품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참여작가의 213명 중, 188명이 여성이며 127년 만에 처음으로 남성보다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한국 설치미술가 정금형, 이미래 작가도 본 전시에 참여한 여성 예술가다.

 

전시를 책임하고 기획한 총감독 세실리아 알레마니 역시, 59번의 횟수를 거듭해 온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처음으로 역임된 '여성 큐레이터'다. 감독은 예술가의 비전과 우리 사회를 반영하는 독특한 프로젝트를 만들 수 있도록 예술가들의 목소리를 내고 싶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총감독 역임과 참여작가 비중, 영광스러운 황금사자상 수상까지 여러모로 여성들의 활약이 빛을 발하는 비엔날레가 진행되고 있다. 한때 주류로부터 멀어져 인정받을 수 없었던 한 개인과 집단이 주체성을 띤 채 무궁무진한 역량을 내뿜고 있는 제59회 베니스 비엔날레에 주목해보자.

 

 

 

⑤ 여성 공동체와 연대의 장 : 디올(Dior) 2022 가을 여성 컬렉션 패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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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30일,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열린 '2022 가을 여성 컬렉션 패션쇼'

 

 

1947년 설립된 프랑스 명품 패션 브랜드 디올(Dior)은 지난 4월 30일, 2022 가을 여성 레디-투-웨어 컬렉션 패션쇼를 이화여자대학교 캠퍼스에서 한국 최초로 선보였다. 해를 거듭할수록 국내에서의 수요가 빠르게 급증하고 있기에, 디올 측에서 컬렉션 공개 장소를 한국, 그중에서도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화여대로 선택한 건 이유 있는 행보다.

 

행사 당일, 패션쇼가 열린 이화여대 ECC 광장은 수많은 인파로 붐볐다. 프랑스 건축 디자이너인 도미니크 페로가 임시로 만든 무대는 원목을 활용한 우드톤의 보드장으로 설계되었고, 연예인과 인플루언서 등 유명 셀럽들이 참석해 빛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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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디올 패션쇼는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 (Maria Grazia Chiuri) 크리에이터 디렉터의 기획이 돋보였다. 치우리는 이번 쇼가 전 세계의 여성, 더 나아가 여러 문화권에 있는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며 자유롭게 소통하기 위한 장이라고 말했다.

 

'자유(Freedom)'를 마음껏 발산하고 표현하며 상호작용하는 행위가 패션의 영역에서 효과적으로 발휘된다는 신념을 강조하면서 말이다. 특히 '여성'이라는 키워드를 중점으로, 여성의 자율권이 존중받으며 더욱 주체적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돕고 세상의 틀이 제시하는 이미지에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컬렉션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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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라이브로 생중계된 2022 디올 패션쇼

 

 

해가 진 저녁 8시에 시작된 패션쇼는 디올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을 통해 생중계되었다. 본격적인 런웨이 무대 전, 보드를 타고 등장한 모델들이 구조물 사이를 이리저리 오가며 다소 긴장된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었다. 보드 라인을 따라 빠르게 질주하는 모습은 자유로움을 상징하는 듯 가벼운 움직임으로 나타났다.

 

곧이어 이번 시즌 슬로건 'Femininity is a trap(여성스러움은 함정)'과 '결속을 통한 힘(L’union fait la force)'을 모토로 한 디올의 브랜드 취지에 걸맞게, 디올이 선보여왔던 부드러운 여성의 이미지와는 정반대되는 차림을 한 모델들이 런웨이에 차례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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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첫 번째 순서로 런웨이에 선

신예 조윤서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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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츠 스커트, 남성복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여성용 재킷 등 성별의 경계를 무너뜨린 의상과 중성적 이미지의 숏컷 스타일은 단연 신선한 시도였다.

 

모델의 당당한 발걸음과 눈빛은 관중을 압도했고, 미래를 끌어나갈 여성 리더들에게 보내는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 디렉터의 메시지가 그들의 몸짓으로 구현되어 현장의 열기를 뜨겁게 달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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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을 매개로 여성 공동체의 결속을 그려낸 디올의 쇼 콘텐츠는 가을 컬렉션 옷을 공개하고 나누는 자리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는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 모습으로 비추어지는 모델의 걸음걸이, 표정, 스타일로 증명된다.

 

그러한 모습을 모델 개인의 외적인 부분에 그치지 않고, 모든 여성에게 투영해 연결함으로써 강력한 여성 연대의 지속가능성을 예견하기에 이른다. 브랜드 가치를 넘어, 세상의 가치를 패션으로 드러내는 디올의 다음 컬렉션은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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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세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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