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내 세상이 넓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문화 전반]

안주 또는 성장 사이에서 균형 잡기
글 입력 2022.05.14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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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을 잡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어렵다. 열심히 노는 것과 열심히 공부하는 것, 잘 놀고 잘 쉬는 것, 일과 여가 사이... 그 균형에는 답이 없기 때문이다.

 

매 순간 무언갈 해나가면서도 균형에 맞게 하고 있는 것인지, 현재를 살아나가는 우리로서는 알 길이 없다. 인간이 어쩔 수 없는 영역인 걸 알고 있지만, 그 균형에서 갈피를 못 잡고 마구 흔들릴 때면 불안감이 엄습해온다.

 

매 순간 모든 것에서 의미를 찾으려 하는 편이다. 나는 내가 접하는 무엇이든 나에게 좋은 영향으로 돌아오기를 바란다. 그래서 좋은 점은 대부분의 것들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행복의 역치가 낮다는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어떤 것에서 나에게 울림을 주는 의미를 발견할 수 없을 때, 내게 성장의 계기를 주지 못하는 것을 경험했을 때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 빠진다. 대부분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아깝다고, 부질없던 시간이었다고 느낀 적이 많다.

 

요즘은 '내 세상'의 균형을 잘 맞추려 노력 중이다. 나의 세상은 그리 넓지는 않지만 깊은 것 같다. 물론 내 세상에 대한 기준은 지극히 주관적인 영역이기에, 내가 보기에는 그렇다. 인간관계에서도, 소위 좁고 깊은 관계를 추구하는 편이다.

 

낯을 가리고 친해지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상대가 내 세상 안에 한 번 들어오면 정을 정말 많이 주는 것 같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단체로 모여 다니는 대학이라는 공간에서 인간관계를 어떻게 풀어가야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다. 항상 모순적인 생각들이 파편처럼 부딪힌다. 친하거나 나와 비슷한 사람들과 있으면 편하고 행복한데, 이 때문에 단체생활을 꺼리게 되면서 오히려 그 속에서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차버리는 것이 아닐까.

 

여러 활동들도 그렇다. 전공인 인문학과 영화, 음악과 관련된 것들을 하면서 시간 대부분을 보낸다. 이때가 가장 행복하지만, 내가 너무 편안한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불안하다. 여기서 한발짝 나와 더 많은 것들을 경험하면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되고, 지금까지 몰랐지만 오히려 평생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도 있을 텐데.

 

그런데 그렇게 또 새로운 것들을 도전하면, 항상 두 가지로 나뉜다. 만약 그 경험이 나에게 좋은 영향을 주었을 경우, 진작 이것 좀 해볼걸, 그냥 도전해볼걸 생각한다. 반대로 나와 잘 맞지 않았다면 시간이 아깝고 내가 원래 좋아하고 잘하던 것에 오히려 더 매몰되게 된다. 이 두 가지 생각들의 악순환이다.

 

그래도 요즘은 생각을 줄이고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임을 계속 상기하려 한다. 사실은 그 균형이라는 것도, 최고의 균형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정하는 기준이 최선일 수도 있다. 최근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년 반만에 선배에게 밥 먹자고 연락하기도 했고, 철학 스터디 활동도 시작했다.

 

그리고 새로운 세상을 접하기 위해 많이 도전하고 있다. 비록 그 도전이 실패하거나 얼마 가지 않을지라도, 도전하고 경험하지 않으면 평생 아예 모르는 세상의 영역이 될테니까 말이다. 오랜 기간 해오던 학원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로망 중 하나였던 카페 아르바이트를 시작했고, 풋살 클럽에 가입했다.

 

요즘 가장 좋아하는 노래인데, 가사를 찬찬히 곱씹어 보니 이 글의 주제와 결을 같이 하는 것 같아 오아시스의 The Masterplan이라는 노래를 첨부한다.

 

 

 

  

And then dance if you want to dance

춤추고 싶다면 춤을 춰

 

Please brother take a chance

형제여 기회를 놓치지 말아줘

 

You know they're gonna go

그런 기회들이 갈 거라는 걸 너는 알잖아

 

Which way they wanna go

그런 기회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All we know is that we don't know

우리가 아는 거라곤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것뿐이야

 

How it's gonna be

어떻게 되든 간에

 

Please brother let it be

형제여 그냥 내버려둬

 

Life on the other hand won't make us understand

삶은 다른 면에서는 너가 이해하게 두지 않을 거야

 

We're all part of the masterplan 

우리는 모두 거대한 계획의 일부일 뿐이니까

 

 

[최지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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