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음악을 사랑하는 당신께 4) 펑크와 디스코, R&B [음악]

록의 너머 재등장한 아프리칸 미국인들의 음악
글 입력 2022.04.1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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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의 전성기가 시작되고 다양한 하위 록 장르가 발생하면서 대중음악은 기타 리프 소리로 가득차기 시작했습니다. 밴드가 함께 음악을 즐기는 모습이 사람들로부터 열광을 자아내던 1960년대. 이 때 조금씩 고개를 드는 새로운 음악 장르가 있었습니다. 이 장르는 재즈와 블루스가 섞인 듯한 느낌에, 굉장한 희열을 불러일으키는 특유의 리듬감이 있어서 그것만의 분위기 속에서 음악을 즐길 수 있습니다. 앞서 '음악을 사랑하는 당신께 2) 재즈, 블루스, 소울' 편 후반부에서 언급한 제임스 브라운이 창시한 장르, '펑크'입니다. 또한 펑크 음악 발달로 인한 아프리칸 미국인들의 음악 장르 성장은 이후 R&B도 발달하는 데에 많은 도움을 주었기 때문에 오늘은 'R&B'까지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펑크란


 

한국어에서는 p와 f의 발음 구분이 어렵기 때문에 오늘 소개할 'Funk'는 간혹 섹스 피스톨즈 등으로 유명한 'Punk'와 혼동되기도 합니다. Punk는 록의 하위 장르로 거친 듯한 느낌을 가지고 있으나 Funk는 다양하고 풍부한 깊이가 존재하는 느낌의 리듬틱한 음악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오늘의 글에서 쓰일 Funk를 펑크라고 일컫겠습니다.

 

펑크는 기존 리듬 앤 블루스처럼 각 음악이 가지고 있는 독창적인 멜로디에 특유의 리듬감이 얹어져 있는 장르입니다. 아프리칸 미국인의 정체성이 담긴 기존 음악 장르들의 특징이 섞여 있기 때문에 주로 아프리칸 미국인들 아티스트들에 의해서 음악이 발전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자연스럽게 발달한 기타 음악 장르들과는 다르게 펑크는 창시자가 존재합니다. 바로 제임스 브라운입니다.

 

제임스 브라운은 '흑인 음악' 뿐만 아니라 대중음악 역사상 최고의 아티스트이자 영향력을 가진 사람으로, 많은 아티스트들의 존경을 받는 음악인입니다. 제임스 브라운은 소울 음악에 있어서 특히 지대한 영향력을 끼쳤는데요, 제임스 브라운이 그 소울의 정신을 잇고 특유의 리듬감을 구축하여 흥겹게 팡팡 터지도록 만든 음악이 펑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펑크 음악은 각 음악마다 리듬감이 매우 특출나고 귀에 유독히 잘 들어오는 듯 합니다.

 

제임스 브라운의 히트곡들 중에서도, 최초의 펑크 히트곡이라고 평가받는 음악은 'Papa's Got A Brand New Bag'이라는 음악입니다. 이 노래는 1965년에 만들어진 펑크의 시초로서, 빌보드 핫 100차트에서 8위를 달성합니다. 이 음악을 필두로 그의 펑크 음악들이 브리티시 인베이전 시기 당시 미국에서 서서히 인기를 끌기 시작합니다. 한국인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는 음악은 'I Got You(I Feel Good)'로, 빌보드 핫 100차트에서 3위를 달성한 곡입니다. 소울틱한 펑크를 한 번 느껴보실까요?

 

 

 

 

 

펑크가 디스코로, 1970년대


 

1970년대는 가히 펑크의 시대였습니다. 록에 익숙해진 대중들은 펑크라는 새롭고 신선한 장르, 어쩌면 그리웠을지도 모르는 재즈와 블루스만의 리듬감, 그리고 소울풀한 창법의 펑크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습니다.

 

제임스 브라운의 펑크 음악이 성공하면서 그 뒤를 이은 펑크 음악을 주류로 한 음악인들이 등장하기 시작하고, 펑크도 그에 맞게 하위 장르가 발생합니다. 요즘도 매체에서 종종 나오는 단어인데요, 춤을 추고 즐기는 데에 목적이 맞춰진 박자감! 바로 디스코입니다. 디스코 또한 펑크에서 발생한 음악이기 때문에 펑크의 맥은 많은 후대 음악인들을 통해 전해지게 됩니다. 특히나 그 중에서도 Earth, Wind & Fire, 우리나라에서는 지-풍-화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그들의 디스코 음악을 소개하겠습니다.

 

여러분, 9월이 될 때마다 누군가는 항상 꼭 트는 이 음악을 아실까요? 아래 가사를 보고 한 번 맞춰보시는 건 어떨까요? 절대적인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음악이기 때문에, 가사만 있어도 맞추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Do you remember

The 21st night of September?

Love was changin' the mind of pretenders

While chasin' the clouds away

 

당신은 기억하나요?

9월 21일의 밤 말이에요

거짓말쟁이들이 가진 마음의 사랑이 변하기 시작했어요

구름을 쫓아버리는 동안에요

 

Our hearts were ringin'

In the key that our souls were singin'

As we danced in the night, remeber

How the stars stole the night away

 

우리의 마음이 울리고 있었어요

우리의 영혼이 노래하는 것에 맞추어서

우리가 춤을 추는 그날 밤에 말이죠

기억해주세요, 별이 어떻게 그 밤을 가져갔는지 말이에요

 

 

눈치채셨나요? 아직 아리송한 분들도 많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후렴구를 비롯한 전체적인 멜로디를 이 영상으로 확인해보시겠어요?

 

 


 

September, 디스코 하면 떠오르는 음악입니다. Earth, Wind & Fire는 몸을 맞추어 흔들기 좋은 박자에 맞추어 흥겹게 노래를 불렀으며 대중들은 디스코에 푹 빠지게 되었습니다. 디스코는 1979년 '디스코 폭파의 밤'을 통해 침체기를 겪으면서 포스트 디스코라는 하위 장르를 통해 펑크의 명맥을 계속해서 유지하다가, 2010년대 이후 복고에 대한 열풍이 강렬하게 찾아오면서 디스코는 사람들의 추억 속에서 현실로 다시 등장하게 됩니다. 이쯤 되면 금의환향이라고 해도 될까요?

 

 

 

1980년대 이후, R&B


 

펑크는 재즈, 리듬 앤 블루스 등의 흑인 음악이 섞인 음악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리듬 앤 블루스, 흔히 R&B라고 부르는 이 장르는 사실 독립된 장르로도 굉장히 성공적으로 자리매김 하였습니다. '흑인 음악'의 뿌리가 되는 재즈와 블루스가 적절히 융합되어 만들어진 R&B는 너무나도 베이직한 장르로, 많은 사람들에게 지금까지도 사랑을 받는 음악입니다.

 

펑크와 디스코에 대한 관심이 잦아들면서 세계 대중음악은 뉴웨이브를, 팝 등의 유행을 겪게 됩니다. 이 때에도 아프리칸 미국인들의 정체성은 독특한 리듬과 사람들의 귀를 사로잡는 멜로디로 굳건히 자리를 지킵니다. 예시로, 한 번 이 분을 들어볼까요?

 

'음악을 사랑하는 당신께' 시리즈의 두 번째 편에서 소울 음악 장르의 대표 음악인으로 소개한 레이 찰스는 맹인이지만 행복하게 웃으며 노래를 불렀습니다. 마치 레이 찰스를 쏙 빼닮은 듯한 젊은 청년이 등장합니다. 맹인이라서 선글라스를 끼고 노래를 부르지만 행복하게, 자신의 깊은 음색을 선보이는 아프리칸 미국인 스티비 원더였습니다. 그는 그만의 독특한 창법을 구사해 대중으로부터 많은 공감을 받는 다양한 음악을 발표하였고 그는 곧 R&B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됩니다. 그의 바이브레이션과 다양한 악기 연주는 그 음악을 더욱 돋보이게 하였습니다.

 

대표적인 곡으로는 'I just called to say I love you', 'Isn't she lovely' 등이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아무 날도 아니지만 그저 당신께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는 내용의 'I just called to say I love you'를 첨부합니다.

 

 

 

 

아프리칸 미국인들의 정체성은 다양하게 변주되면서 끊임없이 계승되어 오고 있습니다. 그들 특유의 음악은 대중들에게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많은 음악들의 뿌리가 되었고, 그 뿌리로부터 자라난 가지와 잎과 꽃이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소개한 음악들 뿐만 아니라, 다음 편에 소개할 장르에서는 아프리칸 미국인이 기여코, '황제' 자리에 오릅니다. '음악을 사랑하는 당신께', 5편인 '팝'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윤지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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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  
  • 박준희
    • 좋은 음악들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유익해요!
    •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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