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브랜드 속에서 열리는 그들만의 광고 [문화 전반]

글 입력 2022.03.02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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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광고가 넘쳐흐르는 세계 속에서 살고 있다. 3분짜리 유튜브 영상 하나를 보기 위해서도 광고 한편을 보아야 한다. 커피 한 잔을 사러 가는 길거리 곳곳의 벽면에는 광고가 즐비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자연스럽게 이제 광고를 볼 때는 흐린 눈을 하고 보는 게 습관이 되기도 하였다.

 

그런데 그런 광고의 물살 속에서도 브랜드가 갖고 있는 이미지를 잘 살려 광고를 하는 브랜드들이 있다. 그들이 하는 마케팅은 왠지 광고 같지 않다. 그들만의 방법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세 가지 광고 마케팅을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meet me (밑미) – 브랜드의 정체성을 캠페인으로 녹이는 광고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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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미는 ‘자아성장 큐레이션 플랫폼’이다. ‘하루 한 끼 탄단지’, ‘이브닝 꿈 다이어리’와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끌어주는 리추얼 메이커가 존재한다. 리추얼 프로그램을 신청하게 되면, 해당 기간 동안 모임이 만들어지며 다양한 시간대에 진행된다.

 

밑미는 모든 사람들이 ‘진짜 나’를 발견했을 때, 스스로가 원하는 삶을 알게 되고, 자신의 뜻대로 살아갈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그러한 밑미에게 한 해의 마지막과 새로운 해의 시작 속 결심은 놓칠 수 없는 포인트일 것이다.

 

이에 밑미는 알찬 한 해를 보냈는지 수확할 준비가 되었는지 물으면서 그들만의 정원을 열었다. 바로 '밑미 정원' 캠페인이다.

 

‘올해, 애정으로 맺은 열매들을 수확하며 나를, 그리고 서로를 칭찬하고 축하해요!’, ‘새해, 어떻게 더 나답게 잘 살 수 있을지, 나와 보낼 시간들을 설렘으로 계획해요!’라는 두 멘트에서 캠페인의 목적성을 알 수 있다. 해당 캠페인은 스스로를 아끼고 격려하고, 그를 바탕으로 새로운 해의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다.

 

밑미는 그 도구로 ‘연말 질문 카드’를 건넨다. 이는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준비할 수 있게 돕는 키트이다. 질문을 던져 스스로를 바라보는 일은 밑미가 추구하는 목표와 맞닿아있다. 이처럼 자신의 브랜드 정체성을 녹여 연말과 연초 행사 상품을 준비한 밑미는 리추얼이라는 목표를 자극하며 광고답지 않은 광고를 한다.

 

연말 질문 카드를 잘 쓰기 위한 오프라인 상품도 준비했다. 실제 오프라인 공간 속에서 연말 질문 카드를 정리할 수 있도록 돕고 홀썸과 함께 티타임을 준비하여 고객이 브랜드를 직접 체험하고 경험할 수 있게 돕는다.

 

 

 

매거진 B – 관점으로 표현하는 광고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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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B는 특별한 잡지이다. 광고 없이 오직 하나의 브랜드에 대해 담는 매거진이다. 그만큼 매거진 B에는 그 안에 독자적인 관점과 시선이 쌓여있다. 그 시간이 쌓여 하나의 브랜드에 대해 깊게 이야기하는 매거진이라는 인식도 함께 그 속에 쌓였다. 그런 잡지가 자신들의 10주년을 광고하는 방법은 어떨까?

 

답은 바로 전시회이다. 이 전시회를 실제로 방문한 에디터는 시간에 압도된다는 표현으로 해당 전시를 표현하고자 한다. 1층의 하얀 벽면을 가득 채운 섹션. 바로 매거진 B의 아카이브 월이다. 각기 다른 브랜드들이 동일한 판형과 동일한 제호 레이아웃 안에 담겨있다. 하나하나가 마치 작품처럼 그 벽에서 사람들을 맞이한다.

 

또한 그들이 주제로 하고 있는 좋은 브랜드가 무엇일지에 대해서 질문을 던진다. 에디터는 이러한 포인트가 새로운 광고 포인트라고 생각했다. 방문객들이 브랜드에 대해서 고민할수록 그에 대해 소개하는 것들을 찾게 된다. 그 정점에 서 있는 매거진 B를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더 읽게 되는 건 예정된 수순이다.


이번 전시의 가장 메인은 매거진 B가 다뤄온 89개의 브랜드를 89개의 전시대에서 펼쳐 보인다. 당연히 대표적인 오브제들이 놓여 있을 것이란 예상과 다른 선택을 매거진 B는 선보인다. 바로 ‘브랜드의 가치를 상징’하는 오브제라는 소개 문구와 함께 매거진 B가 셀렉 한 오브제들을 소개한다.


해당 오브제와 함께 브랜드를 설명하는 글을 바탕으로 매거진 B가 생각하는 브랜드의 특성과 의미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그와 함께 이번 10주년을 기념하여 열린 전시회는 매거진을 광고하는 것이 아닌, 그들의 관점을 바라보는 시간으로 만들어 주었다.

 

전시장을 나온 모두가 매거진 B의 독보적인 위치와 관점을 머릿속에 남기고 올 수 있게 된다. 이는 모든 광고가 바라는 브랜드의 강력한 각인을 매거진 B는 이번 전시를 통해 해낸다.

 

 

 

콜린스 -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광고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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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스는 인센스를 만드는 브랜드이다. ‘당신의 사소하지만 소중한 순간, 그 순간을 채우는 분위기’라는 이야기 아래 그들의 향을 피워나간다.

 

에디터가 뽑는 콜린스의 매력은 홀더가 필요 없는 인센스 구성이다. 인센스를 담고 있는 케이스의 뚜껑이 홀더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다른 물품 없이도 그 자리에서 향을 맡을 수 있다.

 

즉각적으로 순간을 만들어낼 수 있는 콜린스인 만큼 브랜드가 진행하고 있는 광고 마케팅 또한 순간이란 키워드로 연결되어 있다. 바로 ‘콜린스 플리’를 선곡하여 유튜브 뮤직, 애플 뮤직, 스포티파이, 멜론에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테마에 대한 설명과 함께 플레이리스트는 제공된다. 그중 가장 추천하는 플레이리스트는 ‘퇴근길 노을과 함께 듣는 음악’이다. ‘Gotta Haver The Real Thing’와 같은 기분을 좋게 만들고 경쾌한 곡들로 해당 플레이리스트는 가득 채워져 있다.

 

콜린스의 제품이 후각적인 것과 시각적인 것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공간을 채우는 요소 중 빠질 수 있는 청각적인 요소마저도 채운 마케팅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또한 음악이란 존재가 순간을 떠올리게 하는 매개체인 만큼 그 음악을 들을 때마다 자연스럽게 콜린스를 떠올리게 만드는 힘이 만들었다. 꼭 광고가 시각적인 것이 아닌 청각적인 요소로 보완될 수 있단 점에서 새로운 광고의 세계가 퍼져나가고 있단 느낌도 들었다.

 

각각의 브랜드가 스스로를 표현하는 힘은 대단하다. 광고의 물살을 따라 그대로 흐르는 것보다, 새로운 물줄기를 열어 나간다. 앞으로도 새로운 방법으로, 그들만의 브랜드 인식을 이루어내는 광고 마케팅이 생겨나가길 기대해 본다.

 

 

[심혜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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