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편견을 깨고 피어나는 꿈 [공연]

글 입력 2022.03.02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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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생각보다 통용되는 것들이 많다. 때로는 그런 것들이 모여 편견이라는 하나의 단단한 벽을 만든다. 벽이 단단하여, 이 벽을 뛰어넘지 못할 것이란 생각들이 그 벽을 더 견고하게 만든다.

 

그렇기에 편견의 벽을 넘어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는 이야기는 가슴을 언제나 떨리게 만든다. 그런데 그 길에 음악과 춤이 어우러지면 어떨까? 길이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순간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것을 직접 목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1. 레드북


 

M. 나는 나를 말하는 사람 : 누군가에게 이해받지 못해도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나는 나로써 충분해 괜찮아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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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레드북은 가장 보수적인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에서 시작된다. 해당 시기에는 여성의 가장 큰 결과물은 결혼이라고 여겨지기까지 한다. 그 속에 ‘안나’라는 사람이 등장한다. 그녀는 약혼자에게 자신의 첫 경험을 고백하고 파혼을 당한다.

 

그녀는 그 후에도 계속해서 자신의 첫사랑과의 기억을 떠올리며 산다. 그녀는 브라운이란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고,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글을 쓴다. 그렇게 ‘레드북’은 출간된다. 안나는 무대 속에서 당당히 외친다. ‘나는 야한 여자’야.

 

여성이 갖고 있는 경험은 죄악시되고 숨기는 것이 당연한 그 시대에 안나는 자신의 경험을 글로 쓴다. 그리고 자신을 야한 여자라고 정의 내리며 세상에 자신을 내보인다. 결국 그녀는 소설 제목이 외설적이란 이유만으로 체포되어 재판을 받게 된다.

 

재판을 받기 전 스스로의 생각을 포기해야 그녀가 승소할 수 있다는 설득의 과정을 겪게 된다. 이때 그녀가 부르는 노래가 ‘나는 나를 말하는 사람’이다. 스스로가 스스로일 수 있는 글을 쓰는 행위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담은 해당 넘버는 관객의 마음 속 깊은 곳을 건든다.

 

이처럼 레드북의 가장 특별한 점은 안나라는 사람을 담은 넘버들이다. 넘버에는 작가라는 특성을 반영하여, 풍부한 비유와 묘사가 그 안에 가득 채워져있다. 선명한 메시지 ‘세상에 얼룩을 남겨, 나는 나를 지키는 사람’인 것처럼 레드북은 끊임없이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를 세상에 내보이기를 촉구한다.

 

여자뿐 만 아니라 세상에 모든 차별을 위로하는 넘버로 가득찬 해당극은 누구에게나 용기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2. 엘리자벳


 

M. 나는 나만의 것 : 그래 알아 당신들 세상에서 난 어울리지 않겠지 
하지만 이런 날 가둬두지마 내 주인은 바로 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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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벳은 아름다웠던 한 황후의 죽음과 그 주위를 둘러싼 러브스토리라고 생각될 수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그 내면을 세밀하게 보면 엘리자벳이란 인물의 내면의 좌절과 성장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몰락하는 오스트리아 황가와 그 안의 무력한 민중들, 그 속에서 피어나는 새 시대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극은 재판장에서 황후 엘리자벳을 암살한 까닭에 대해 100년이란 긴 시간 동안 받고 있는 루케니로부터 시작된다. 엘리자벳과 관련된 인물들이 그 재판에 대한 말을 증명하기 위해 하나둘씩 깨어나며 극은 전개된다.

 

극 속에서 그녀는 끊임없이 자유롭길 바란다. 가벼운 의복을 입고 자유롭게 머리를 흩날리며 그녀는 그녀의 삶은 자신의 것임을 끝없이 외친다. 그 외침 속에서 가장 엄격한 궁중 속에서도 어떤 이름에도 정의 내려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그녀가 보인다.

 

그 방법의 결말은 극을 통해 알 수 있지만, 엘리자벳은 어느 곳에 있으나 자신의 본연의 색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이 때 부르는 노래가 앞서 소개된 ‘나는 나만의 것’은 엘리자벳의 솔로 넘버로 해당 노력에 대한 엘리자벳에 대한 처절한 외침이 단연 잘 나타나 있는 넘버이다.

 

또한 엘리자벳은 실제 역사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돋보이는 극이다. 죽음이라는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인물을 등장시켜 엘리자벳의 내면의 심리를 더 극대화한다. 죽음이라는 캐릭터와 함께 부르는 넘버 중 하나인 ‘마지막 춤’은 엘리자벳과 죽음의 심리가 대비되면서 극에 전반적인 무게감을 더해준다.

 

 

 

3. 키다리 아저씨


 

M. 행복의 비밀 : 행복이란 두려움을 이기는 것, 그걸 배웠죠 행복이란 그 미지의 두려움을 떨쳐 내는 것 미래를 두려워할 필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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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아저씨는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진 웹스터의 소설을 뮤지컬화한 작품이다. 고아원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제루샤 애봇은 항상 고아원 밖의 삶을 꿈꾼다.

 

어느 날 벽면에 큰 키다리 그림자가 비춰지고, 그림자 속의 그가 그녀를 후원하기로 하였다는 기적과 같은 소식을 듣는다. 단 조건은 한 달에 한번 그에게 편지를 보내야 한다는 것. 그녀는 새로운 삶을 시작한 대학 생활을 편지에 담으며 작가라는 꿈을 꾸게 된다.

 

원작 소설은 1인칭 편지글로 이루어져 있으나, 해당 뮤지컬은 키다리 아저씨를 무대로 끌어올려 2인극으로 진행되는 특징이 있다. 2인극의 특징을 한껏 살려 우리는 제루샤의 마음에 더욱 공감할 수 있게 된다. 무대에 등장하는 인물이 적어지게 되면서 우리는 두 명의 등장인물에게 더욱 몰입하게 된다.

 

그중 고아라는 이유로 알게 모르게 받았던 상처들이 키다리 아저씨를 향한 편지에서 점점 치유되며 성장하는 것에 감동을 받게 된다. 앞서 소개된 넘버는 그러한 제류샤의 성장과 행복을 무대에서 느낄 수 있는 넘버이다. 전체적인 음악 3인조 (기타, 첼로, 피아노)로 꾸며져 극의 따뜻한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다.

  

앞서 극들처럼 무대에서 피어나는 꿈을 봄에 직접 보고 싶다면, 해당 시기에 시작하는 <프리다>를 추천드리고자 한다. 프리다가 화가가 되기까지의 파란만장한 인생이 그녀의 노래에 담겨 무대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그 안에서 그녀가 어떤 이유로 쇼를 중단한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까지 무대를 통해서 꼭 확인하기를 바란다.

 

이처럼 각 뮤지컬에서는 각 인물의 삶과 꿈이 피어난다. 생각해 보면 우리의 삶도 하나의 무대와 같다. 가끔은 눈물 쏟을 일들로 가득 차기도 하고, 또 언제 그랬냐는 듯 행복으로 가득차 기도 한다. 여러분의 꿈도 흔들릴지언정, 지지 말고 각자의 무대에서 피어나길 응원한다.

 


 

[심혜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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