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당신] 법조인을 꿈꾸는 그녀를 만나다

타인의 이야기를 듣다. VOL 1
글 입력 2022.02.19 14:04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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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주’라는 사람을 만나게 된 계기는 SNS에서였다. 당시 공부 흔적을 남기는 일명 ‘공스타그램’을 하고 있던 나는 나보다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기록을 보며 자극을 받곤 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계정이 있었는데, 바로 유주의 공스타그램이었다. 빼곡히 들어찬 플래너가 얼마나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고 있는지 보여주는 증거였다.

 

그렇게 동경의 대상이었던 이 사람을, 지금은 법조인을 꿈꾸며 본인의 길을 개척 중인 그녀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해 봤다.

 

 

Q. 안녕하세요, 유주님! 저는 아트인사이트 에디터 김민지입니다. 바쁘셨을 텐데,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네, 안녕하세요. 김유주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제 지인들 중,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본인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분이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1:1 인터뷰를 꼭 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기회가 찾아왔네요. 가벼운 질문부터, 무거운 질문까지 한 번 가볼게요.

 

긴장 풀고, 차분하게 말씀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

 

 

Q. 요즘 어떻게 지내셨어요? 많이 바빠 보이시더라고요.


 

네, 요즘 저는 좀 바쁘게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최근에 휴학을 했거든요. 보통 휴학을 하면 재충전하는 시간도 많이 가지는 게 일반적인데 저는 지금 준비하고 있는 게 있어서 재학생일 때보다 오히려 더 바쁜 것 같아요.

 

 

Q. 그러시군요. 어떤 준비를 하고 계신지 여쭤봐도 될까요?


 

지금 저는 학원을 다니면서 편입 준비를 하고 있어요. 그리고 프리랜서 일을 준비하고 있는 게 있어서 대외활동 등등 여러 가지를 하다 보니까 24시간이 부족한 상황인 것 같아요.

   

 

Q. 벌써 2022년의 2월 중순, 어느덧 다음 달이 3월이에요.

날씨도 점점 따뜻해지고 있는데 혹시 다가오는 봄에 꼭 하고 싶으신 일이 있으실까요?


 

봄에 하고 싶은 일이요. 그래도 희망 사항을 얘기해 보자면, 코로나19 사태가 조금 진정되면 벚꽃을 보러 가고 싶어요. 지금 제가 벚꽃을 못 본 지 거의 3년이 다 되어 가거든요.

 

그리고 제 남자친구가 지금 군인인데, 휴가 나오는 게 조금 자유로워지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은 바람도 있는 것 같아요. 겨울에는 사람이 조금 움츠러들었다면, 봄에는 날씨도 따뜻해지고 하니까 가벼운 옷차림으로 산책도 하고 싶어지네요.

 

다가오는 봄엔 꼭 그 바람, 이룰 수 있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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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네, 이제 조금 무거운 질문들로 넘어가 볼게요. 지금 편입 준비를 하고 계신다고 했는데, 로스쿨을 준비하시는 걸로 알고 있어요. ‘법조인의 길을 가겠다’고 마음먹은 계기가 궁금해지는데요, 어떻게 해서 이 길에 확신이 드셨어요?


 

사실 법조인이라는 직업이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된 건 9살 때였어요. 저희 아빠가 저한테 이야기를 해주시는 거예요. 여자로서 판사나 변호사 정도만 되면 잘 먹고산다는 말씀을 그때 당시에 해주셔서, 뭔지도 모르는데 ‘그것참 대단한 직업이구나’라고 생각했었죠.

 

그리고 한동안은 아예 생각을 안 하고 살았었는데, 초등학교 고학년 쯤 되니까 장래희망을 적어내라고 하는 거예요. 그러면서 이제 자연스럽게 ‘판사가 뭐지? 변호사가 뭐지?’ 하면서 인터넷으로 찾아보기 시작했죠.

 

제가 본격적으로 이 길을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건 중학교 1학년 때, 그 당시 부산가정법원에 계시던 천종호 판사님이라고 계세요. 다큐멘터리 학교의 눈물에 나오셔서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법한 분인데요, 소년재판 담당 판사님이셨어요. 이 분이 쓰신 <아니야, 우리가 미안하다> 라는 저서가 있는데 그 책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Q. 유주님에게 ‘법’은 어떤 의미인가요?


 

법이란 제가 생각하기에 사회적인 규칙이고, 약속이죠. 그런데 이제 ‘도덕’이라는 측면과 ‘법’이라는 측면이 있잖아요. 이 두 가지의 차이를 아는 게 저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건 제가 전공에서도 계속 다뤘던 부분인데, 둘 다 지켜야 하는 것이고 ‘선함’을 다뤄요. 하지만 여기서 법은 국가적인 권력을 가지고 있다는 거예요. 그 권력은 대한민국에서는 국민이 부여하는 것이고요.

 

그러니까 결론은, 국민이 부여한 권력을 가지고 있는 정부나 국가가 강제성을 지니고 규칙으로서 정한 게 법인 거죠. 그러니까 꼭 지켜야 하는 되는 것이죠. 저에게 법은 이러한 의미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크기변환]Kohlberg's Stages of Moral Development.jpg

 

 

Q. 개인적으로 저는 ‘법’과 가장 떨어질 수 없는 단어가 ‘정의’라고 생각하는데요. 유주님께서 생각하시는 정의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네, 정말 어려운 질문이네요. 저도 전공을 공부하면서도 굉장히 많이 생각을 했었던 부분이에요. 사실 정의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이야기 한 철학자들도 정말 많아요. 그만큼 딱 잘라서 말하기 조심스럽기도 하네요.

 

저는 정의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인간의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을 해요. ‘이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오직 신만이 알 거야’라는 말이 있듯이요. 진실과 거짓을 판별해낼 때 인간은 증거로 판단을 하죠. 그런데 저는 증거라는 것이 100%의 확률을 가진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모든 범죄 현장을 cctv로 확인할 수 없는 것처럼요.

 

그러니까 정의는 사실 신의 영역인데 인간이 신의 선한 부분을 최대한 닮기 위해서 따르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어떻게 보면 가장 옳은 것, 그리고 누군가에게 가장 해를 입히지 않는 것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Q. 미래의 법조인으로서, ‘죽어서도 이것만은 지켜야겠다’라는 신념이 혹시 있으실까요?


 

제가 사법연수원에 고등학교 2학년 때 법조인 캠프로 3박 4일간 방문을 한 적이 있어요. 그러면서 거기 계시는 연수생분들, 교수님들을 만나 뵙고 고등학교 수준에 맞게 배운 내용이 있어요. 그 내용이 바로 가장 중요하게 가르치는 덕목에 관한 것이었는데요. ‘열 명의 죄인을 풀어주더라도 무고한 한 명의 시민을 벌해서는 안 된다’라는 부분이었어요. 저도 굉장히 많은 공감을 했던 부분입니다.

 

법조인으로서 일을 하게 되면, 의뢰인이 거짓말을 하고 있고 진범이라는 생각이 들어도 변호사 윤리에 의거해서 변호를 해야 한다고 해요. 그렇게 되면 그 범죄자는 저 때문에 풀려날 수도 있는 상황이 되는 거죠. 그래도 무고한 사람 한 명을 잡아놓지 않아야 한다는 것은 제가 앞으로 법조인으로서 계속 마음에 품고 가야 하는 신념이라고 생각해요.

 

 

Q. 마지막 질문입니다. 유주 님의 인생의 모토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왠지 남들과 비슷할 것 같은데요, ‘내가 원하는 일을 하자’예요. 저는 하고 싶은 게 많은 사람이에요. 여러 가지 꿈이 있거든요. 글을 쓰고 싶기도 하고,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기도 해요. 앞에서도 계속 법조인이 될 거다 말씀을 드렸지만, 사실 그 일을 오직 하나의 직업으로 삼을 생각은 없어요.

 

저는 시대가 변해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개인이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개개인을 ‘나’로서 브랜드화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면서 ‘김유주’라는 사람의 자아상을 계속해서 찾아나가는 것이 목표예요. 나이가 든다고 쇠퇴해가고 그런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발전해나가면서 미련 없이 살다 가는 게 인생의 모토이기도 하고, 꿈이기도 한 것 같아요.

 

*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5분이었습니다. 인터뷰 응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하고, 자신만의 빛을 머금고 나아가는 유주님을 친구로서, 사람으로서 앞으로도 응원할게요.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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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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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4
  •  
  • 김유주
    • 인터뷰이로 참여한 김유주입니다 !! :) 김민지 에디터님께 인터뷰 받으면서 저도 의미있는 시간이었고 즐거웠어요 ! 좋은 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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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르스트
    • 와 인터뷰 글보면서 법에 대해서 더 자세하게 알게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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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인의 이야기를 듣다'라는 코너(일까요?)가 너무 재미있는 구성인 것 같아요! 혹시 시리즈를 계획하고 있으시다면 다음글도 기대될만큼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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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남자
    • 목표를 향해 열심히 나아가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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