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이탈리아 공인 가이드와 함께 떠나는 이탈리아 미술관 투어 - 90일 밤의 미술관: 이탈리아

글 입력 2022.01.21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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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뒤덮은 지 어느덧 2년이 지나고 있는 2022년, 지금쯤이면 코로나19가 끝나리라 기대했던 사람들의 바람과는 달리 현실은 새로운 변종 오미크론이 유행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사라지면 못 갔던 해외여행을 가리라 다짐했을 많은 사람의 바람은 더 멀어졌고, 사람들에게 허락된 건 아직까지 방구석 여행뿐이다. 이러한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려 방구석 여행을 도와줄 아이템들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90일 밤의 미술관: 이탈리아> 또한 집에서의 여행을 도와주는 도서로, 이탈리아에서 10년 이상 활동한 4명의 이탈리아 공인 가이드와 함께하는 이탈리아 미술관 투어를 담은 책이다. 책은 2800년 역사를 품고 있는 영원의 도시 로마를 시작으로 피렌체, 밀라노, 베네치아 등 총 9개 도시의 미술관과 성당을 다루고 있으며, 도시별 유명한 미술관과 작품을 친절히 소개해 준다.

 

 

 

천장화 작업으로 하루하루가 고통의 연속이었던 미켈란젤로


 

<90일 밤의 미술관: 이탈리아>는 영화나 드라마의 비하인드 영상처럼, 명화의 비하인드를 담고 있다. 그림을 있는 그 자체로 즐기는 것도 좋지만, 그림 속 이야기를 안다면 더욱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는데, <90일 밤의 미술관: 이탈리아>는 그 재미를 배가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이탈리아 하면 떠오르는 천재작가 중 한 명인 미켈란젤로.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는 이탈리아를 방문한 사람들이 꼭 들려야 하는 필수코스로 손꼽힌다. 성당 천장을 가득 채운 미켈란젤로의 그림은 탄성을 자아낸다. 그러나 그 뒤엔 미켈란젤로의 고통이 있었다.

 

 

하루 평균 15시간을 천장에 붙어 있다시피 했죠. 천장화를 그리는 동안 가족에게 쓴 편지를 보면 그는 자주 울고 있었습니다. 천장화 작업은 하루하루가 고통의 연속이라고 했습니다. 실제로 그는 이 작업 때문에 허리와 목이 뒤로 꺾여버렸고 관절염으로 고통스러웠으며, 얼굴과 눈으로 석회 반죽과 안료가 쏟아져 피부병을 얻었고 한쪽 눈은 잘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p.75

 


책에서는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가 완성되기까지 미켈란젤로가 겪은 험난한 과정을 담고 있다. 책을 통해 일화를 읽고 나면 미켈란젤로의 천재성만 눈에 들어왔던 과거와 달리 그의 고통과 망가진 건강이 함께 생각나며 그림에 더욱 이입될지도 모른다.

 

 

 

10년 이상 베테랑 가이드들의 팁이 가득 담긴 미술 여행


 

책의 또 다른 장점은 가이드들의 팁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각 DAY가 끝나는 마지막 페이지에는 다음과 같이 가이드 노트가 적혀있다.

 

 

바티칸 미술관 벨베데레 조각관은 작품들이 자연 채광을 받을 수 있도록 전시된 최고의 조각관으로 꼽힙니다. 가장 아름다운 모습의 <메두사의 머리를 든 페르세우스>를 보고 싶다면 오후에 박물관을 방문해보세요. 태양 빛을 머금고 있는 늠름한 페르세우스를 만날 수 있습니다. -p.110

 

 

<수태고지>를 정면에서 눈으로 본 후 사진으로 찍고, 그림 오른편으로 이동해 살짝 무릎을 굽히고 그림을 본 후 사진을 찍어보세요.  두 사진을 비교하면 마리아의 팔 길이와 건물의 대리석 장식크기가 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p.216

 

 

이는 홀로 여행 계획을 짠다면 하나하나 모았어야 할 미술관 및 작품들의 정보를 책 한 권으로 편히 만나볼 수 있게 할 뿐만 아니라, 장소와 작품에 대해 자세히 알아야만 알 수 있는 알짜배기 정보들을 통해 작품의 진정한 가치를 만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한 마디로 <90일 밤의 미술관: 이탈리아>는 미술관에 관한 정보맛집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외에도 책은 고대, 중세, 근대 이전의 작품만이 아닌 현대 작품도 함께 다루고 있어 '이탈리아에는 오래된 작품만 있을 것'이라는 사람들의 편견을 깨준다. 또한 로마, 피렌체, 밀라노, 베네치아와 같이 유명 도시들 외에도 크레모나, 피아첸차, 볼로냐와 같은 소도시의 미술관도 담고 있어 색다른 여행지와 미술관에 대한 정보를 함께 취득할 수 있다.

 

언젠가 코시국이 끝나고, 자유로이 떠날 그 날을 기다리며 <90일 밤의 미술관: 이탈리아>와 함께 이탈리아 여행계획을 세워보는 것은 어떨까. 정말 코시국이 떠나고 이탈리아로 훌쩍 떠난다면, 이 책이 좋은 이탈리아 여행의 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김태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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